미요의 신비한 고전책방 : 만화 구운몽 미요의 신비한 고전책방 2
요니요니 지음 / 윌북주니어 / 2025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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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학창 시절 시험 때문에 참 많이 읽고 또 읽었던 구운몽인데, 제목을 제외하고는 떠오르는 게 없었다. (이게 바로 주입식 교육의 폐해다.) 정철의 관동별곡만큼이나 자주 읽었던 지문임에도, 저자 서포 김만중이 떠오르지 않아서 한참을 생각했다. 다행히 책의 말미에 서포 김만중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러고 보면 사씨남정기도 만화로 정말 재미있게 읽었는데, 오히려 구운몽을 만화로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던 것 같다. 다행이라면 책을 읽으며 양소유와 팔선녀 그리고 성진 스님이 떠오르긴 했다. 책으로 읽으면 쉽지 않은 고전소설이기에, 만화로 내용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나서 교과서에서 만나면 왠지 더 반가울 것 같다. 

아무래도 만화로 나오기에, 실제 작품의 순서와는 좀 다르게 각색이 되어 있다. (순서 배치에 대한 내용은 책 뒤편에 언급되어 있다.) 진짜 미요의 신비한 고전 책방의 순서대로 실제 작품에도 나왔다면 진짜 최고의 반전이었겠다 싶긴 하다. 이 내용을 보고 나니 드라마 파리의 연인이 떠올랐다.(당시 결말을 두고 진짜 꿈이라고 하면 가만 안 둔다는 시청자 중 하나가 나였다. 물론 결말이 그렇게 마무리된 것은 아니지만, 암튼 황당하긴 했다.) 



 불임으로 오랜 시간 고생하던 양처사 부부에게 아들이 태어난다. 빼어난 외모를 지닌 양소유가 바로 그다. 12살 되던 해, 양처사가 아내와 아들 소유만 남겨둔 채 떠난다. 혼자 힘으로 아들을 키우는 어머니의 고생을 아는 소유는 장원 급제를 해 어머니의 고난을 덜어주겠다는 생각으로 장안(수도)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우연히 첫 번째 아내가 되는 진채봉을 만난 소유. 날이 밝으면 만나기로 하지만 갑작스러운 전쟁이 일어나고, 진 어사가 역적으로 몰리며 집안은 풍비박산이 나서 채봉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전쟁으로 과거시험도 못 보고 집으로 돌아오게 되는 소유. 아들을 결혼시키고자 어머니는 두연사(이모)가 있는 낙양으로 소유를 보낸다. 이미 시를 짓는데 일가견이 있는 소유의 시에 매료된 계섬월은 소유의 첩이 되길 원한다. 아직 아내가 없는 소유를 유지의 딸인 정경패에게 소개를 시키는 두연사. 하지만 조심성이 많은 경패가 소유를 만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 두연사는 소유에게 여장을 시킨 후 연주를 하게 한다. 그렇게 경패와 경패의 여종이자 친구인 가춘운까지 만나게 되는 소유. 



가는 곳마다 여자가 따르는 능력자인 소유. 문관이지만 무관으로도 뛰어난 능력을 나타내는 소유는 결국 티베트의 자객인 심요연, 황제의 딸인 난양공주 이소화, 남장 기생이자 계섬월의 친구인 적경홍까지 총 8명의 여성을 아내 혹은 첩으로 삼고 많은 것을 누리며 나이가 든다. 하지만, 부귀영화를 다 가졌음에도 그의 마음 한구석에는 텅 빈 것 같은 외로움과 고민이 있었다. 결국 소유는 불교에 귀의하고자 하는 마음을 먹게 되는데...

소설 안에 또 하나의 소설(액자 구성)이 묘미인 구운몽은 실제 주인공인 성진 스님과 그가 꾼 꿈속 인물(양소유)이 등장한다. 사실 책을 읽으며 모든 것이 헛되다고 느끼는 소유의 모습이 성경 속 전도서의 저자인 솔로몬과 겹쳐져 보였다. 하나라도 더 얻기 위해 욕심을 드러내는 우리의 모습을 구운몽에 비춰보았을 때 왠지 모를 씁쓸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만화로 마주하니 좀 더 쉽게 구운몽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고, 교과서에서 지문으로 봤던 것과 달리 그 안에 담겨있는 깊은 교훈과 팔선녀의 이름에 담긴 뜻까지 쉽게 풀어줘서 여러모로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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