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무 이상 없다는데 계속 아픈 당신에게 - 마침내 아픔의 근원을 발견하고 건강의 답을 찾는 자율신경 이야기 ㅣ 인생백세 4
오민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을 본 순간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극히 내 얘기였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나는 몸으로 증상이 나타난다. 고3 모의고사 날 갑자기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아파서 응급실을 향한 적도 있었고, 회사에서 대표가 주는 스트레스에 눈 밑 떨림이 몇 달간 계속돼 결국 회사를 그만둔 적도 있다. 결혼하고 얼마 되지 않아 신혼집에 일주일 넘게 머무신 시부모님의 방문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응급실에 실려가기도 했고, 증상이 너무 심해 결국 연차를 내고 친정엄마와 함께 심전도와 심장초음파, 폐사진까지 찍었다. 이후 이석증과 같은 증상으로 병원에 내원한 적도 있었다. 병원에 갈 때마다 늘 내가 듣는 답은 이상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하나 더 붙는 말은 심인성질환... 과도한 스트레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는 말이었다. 나 역시 그 증상들이 스트레스에 의한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이유가 원인이 사라지면 증상이 해결되기 때문이다. 시부모님이 내려가시자 이석증이나 숨을 못 쉬는 증상이 점점 나아졌다.
왜 아무 이상 없는데도 몸은 계속 아픈 걸까? 정말 모든 것을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탓만 해야 하는 걸까? 저자는 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자율신경의 문제라고 책을 통해 이야기한다. 우리 몸의 신경계는 중추신경계와 말초신경계로 나뉜다. 그중 말초신경은 팔과 다리 등의 근육을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체성신경과 심장, 폐 위장 등의 우리의 의지와 무관하게 움직이는 자율 신경으로 나뉜다. 바로 이 자율신경은 우리의 몸의 균형을 알아서 유지시켜주는 기능을 한다. 이 자율신경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나뉜다. 교감신경은 몸의 긴장을 높이는 기능을 하고, 부교감신경은 긴장을 푸는 기능을 한다. 둘은 반대적인 기능을 한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이 이루어지지 않는대서 생긴다. 바로 극도의 스트레스는 교감신경을 자극하고, 계속 긴장상태에 있는 교감신경이 고장 나면 인체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자율 조절에 문제가 생긴다. 책 안에는 자율신경실조증이라는 병이 소개되는데,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상호작용의 균형이 무너진 상태를 말한다.
책 안에는 다양한 증상들이 등장하는데, 내가 경험했던 숨을 못 쉬는 증상이나 편두통 등도 자율신경실조증의 증상 중 하나라고 한다. 책을 읽다 보니 현재 내 상태를 테스트할 수 있는 질문들이 여럿 등장한다. 내 경우는 중간 이상이 나왔다. 나도 그랬듯이 스트레스를 주는 원인이 사라지면 증상이 완화될 수 있지만, 계속 같은 상황이 반복되어 생활의 불편을 야기한다면 상담과 치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각 증상별로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다양한 방법들과 함께 실제 병원 치료의 방법도 구체적으로 제시해 주고 있기 때문에 "카더라"나 잘못된 정보에 대해서 구분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 맞다. 내 마음을 스스로 다스리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겠지만,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산책, 11시 이전 취침 등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물론 상황을 벗어나는 것이 가장 큰 해결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