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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최전선 ㅣ 프린키피아 4
패트릭 크래머 지음, 강영옥 옮김, 노도영 감수 / 21세기북스 / 2025년 7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못다 한 과학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서 일까? 인문학이나 사회과학만큼이나 과학 관련 서적을 종종 읽는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과학의 각 파타의 최전선의 최신 과학을 마주할 수 있다. 핫하디 핫한 이야기가 담겨있다고 보면 좋겠다. 덕분에 책 한 권으로 다양한 분야의 발전과정을 그리고 미래의 과학의 발전방향을 마주할 수 있다. 보통 과학의 분야 하면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으로 분류할 수 있다. 보통의 과학자라면 한 분야 그것도 더 세밀한 과학 분야를 가지고 있을 텐데... 어떻게 이렇게 다양한 과학의 각 분야를 언급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책을 펼치며 들었다. 이 모든 내용이 한 사람의 연구결과는 아니고, 1년간 84개의 연구소를 방문하여 살펴본 바를 정리하여 적은 것이라고 보면 좋겠다.
총 17개의 주제는 각 분야의 대표적이고 앞으로의 과학의 발전을 아우르는 내용들이 담겨있다. 얼마 전 마주했던 노화연구나 계속 핫한 분야로 떠오르는 인공지능, 문제의식을 가지고 환기를 시키고 있는 지구온난화와 생태계 파괴, 그리고 그와 연결된 대체에너지의 개발 등 다양한 과학의 문제들이 책 안에 쏟아져 나온다. 책의 첫 장을 차지하고 있는 분야는 바로 우주. 지구과학이다. 우주와 중력, 블랙홀 등의 천체물리학과 함께 다양한 발전이 현재 목성의 촛불까지 볼 정도로까지 이어졌다는 부분은 꽤 흥미로웠다. 그러면서 저자는 우주의 생명체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만큼 우리 지구를 돌아볼 시간도 필요하다는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외부의 행성에 대한 연구도 중요하지만,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끔찍한 상황을 목도할 필요도 있다는 부분이 또 다른 장의 생태계 위협과 생물 다양성 보존의 문제, 지속 가능한 미래와 대체 에너지의 부분과 연결된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얼마 전까지 우리의 삶을 가장 큰 패닉으로 내몰았던 코로나 바이러스와 연관된 의학과 질병의 발달에 대한 부분이었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찾아내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지만, 그에 대한 백신으로 알려진 팍스로비드의 경우 2003년 사스 팬더믹 때부터 연구한 결과 덕분에 그래도 빠른 시간 안에 개발되었다는 사실을 읽고 정말 놀랐다. 의학 연구는 아주 오랜 시간 꾸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사실. 그뿐만 아니라 호기심과 기초연구로부터 시작되어 결국 생각지 못한 연구가 답으로 발견되기도 하기에 과학의 전분야에 대한 깊은 관심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인상 깊었다. 얼마 전 지인 한 분이 암으로 돌아가셨다. 그 즈음 표적치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그에 대한 분자 진단법에 대한 발전 내용과 학질모기 떼나 말라리아를 통제하는 유전자 변형까지 기술이 진보하였는데, 과연 이에 대한 실효성의 문제 제기 또한 기억에 남는다. 그 밖에도 보톡스 등의 엄청난 독소를 몸에 주입하는 기술은 사실 위험하고 지속성도 짧음에도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의 전환이라고 한다. 보톡스는 신경독으로 보툴리눔독소(식중독 유발)를 활용하는데 0.001밀리그램만 있어도 근육을 마비 시키는 치명적인 독이라는 사실에 정말 경악했다.
각 분야의 지식이 응집되어 미래의 과학을 맛볼 수 있는 과학의 최전선을 통해 어설프게 알고 있던 과학지식을 조금 더 촘촘히 채울 수 있는 시간이었고, 너무 쉽게 이야기했던 그 하나를 위해 과학자들은 참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투자하며 결과물을 만들어냈다는 사실에 한편으로 미안하고 민망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