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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턴 숲의 은둔자 ㅣ 캐드펠 수사 시리즈 14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턴의 영주이자 스티븐 왕 편에서 링컨 전투에 참전했다가 중증의 부상을 입고 돌아온 리처드 루델이 사망했다. 35살의 젊은 나이였다. 하나뿐인 아들 리처드 루델 2세는 현재 슈루즈베리 성 베드로 성 바오로 수도원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리처드 루델이 자신의 죽음을 예감했던 것일까? 그는 라둘푸스 수도원장에게 아들이 성인이 되기까지 모든 교육을 맡아달라는 계약서를 수도원 측과 작성한 상태다. 문제는 리처드 루델의 모친인 디오니시어 루델 부인이 자신의 손자인 리처드 루델 2세가 수도원에서 교육을 받는 것에 대해 무척 안좋게 생각한다는 데 있다. 디오니시어 루델 부인에 의해 리처드 루델의 사망 소식이 수도원에 전해진다. 라둘푸스 원장과 캐드펠 수사 등 수도원 관계자들은 고민하다 리처드 루델 2세에게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전한다. 그리고 디오니시어 루델 부인은 리처드 루델 2세가 아버지에 장례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편지를 전한다. 물론 장례식 이후 이턴의 영주가 되어야 하기에 자신의 손자인 리처드 루델 2세를 돌려보내달라는 내용까지 함께였다.
우선 아버지의 장례예식에 참여해야 하기에, 리처드 루델 2세는 수도사들과 함께 이턴 영지로 향한다. 장례예식을 무사히 마친 후, 수도원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는 일행에게 디오니시어 루델은 하룻밤을 묶고 가기를 청하지만, 부인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말을 전하며 수도사들은 리처드 루델 2세를 데리고 성 베드로 성 바오로 수도원으로 돌아온다.
다음 날, 수도원을 찾은 디오니시어 루델 부인은 라둘푸스 수도원장에게 리처드 루델 2세의 교육을 마치고 영지로 돌려보내달라는 이야기를 하지만, 라둘푸스 수도원장은 한마디로 그녀에게 거절의 의사를 보낸다. 리처드 루델 생전 교육에 관한 이야기뿐 아니라 여러 사람이 증인으로 참여한 가운데 계약서에 서명을 했기 때문이다.
한편, 성자라고 불리는 한 남자가 에이턴 숲에 나타난다. 그의 이름은 커스러드로 사비니 수도원에서 일주일 즈음 머문 후 이턴 영지에 나타났다. 두건과 어깨에 성 제임스 메달을 단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성자로 영향력을 끼치고 있었다. 디오니시어 루델부인 조차 그를 성자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히아신스라는 청년들 데리고 다녔는데 그들의 등장으로 꼬여있던 수도원과 루델 부인의 갈등이 더욱 심화된다. 그러던 중, 에이턴 숲에서 한 사람이 단검에 찔려 사망한 채 발견된다. 그는 드로고 보시에로 수도원에 머물고 있던 사람이었다. 갑작스러운 살인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의 캐드펠 수사가 나서기 시작하는데...
인간의 욕심은 과연 어디까지일까? 아들이 죽자마자 자신의 손아귀에 모든 것을 넣으려는 할머니 디오니시어 루델 부인은 자신의 생각에 갇혀 손자보다 돈을 더 중히 생각하는 모습이 씁쓸함을 자아낸다. 리처드 루델은 자신의 어머니를 잘 알아서 아들의 교육을 수도원에 맡긴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