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미스터리 캐드펠 수사 시리즈 11
엘리스 피터스 지음, 손성경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왕권 다툼은 여전히 그치지 않고요. 

만일 그 높으신 분들이 직접 밭에 씨를 심고 키워서 밀을 빻아 자기 먹을 빵을 굽는다면 

그런 쓸데없는 싸움이나 살육을 할 시간이 없을 텐데 말입니다.

 매년 사흘간 열리는 성 베드로 축일장이 끝난지 일주일 후,  캐드펠 수사는  슈루즈베리 성 베드로 성 바오로 수도원 근처에 세인트자일스 구호소 수용자들의 약을 채워 넣는 일을 위해 오스윈 수사와 함께 길을 나섰다 돌아오는 길에  베네딕토회 소속의 두 명의 수사를 만나게 된다. 나이가 많지만 병색이 짙은 수사의 이름은 휴밀리스였고, 그와 동행한 젊은 수사의 이름은 피데일리스 였다. 둘은 웬체스터에서 성 베드로 성 바오로 수도원을 향해 오고 있었는데, 그들이 왔던 하이드 미드 수도원은 현재 스티븐 왕과 왕위를 놓고 전쟁을 벌였던 모드 황후와 헨리 주교 사이의 싸움으로 위험한 지역이었다. 이들은 모드 황후와 헨리 주교의 싸움을 피해 도망쳐 나왔는데, 헨리 주교가 하이드 미드 수도원을 주교 수도원으로 만들기 위해 큰 횡포를 부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지병이 짙었던 휴밀리스 수사는 보호자이자 간호인 역할을 담당한 피데일리스 수사 덕분에 겨우 목숨을 지켜낼 수 있었다.


 이들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의견이 분분했지만, 휴밀리스 수사의 과거가 밝혀지게 된다. 그는 신자군 전쟁에 참전했던 메어스콧 귀족 집안사람으로 솔턴 태생이었다. 본명은 고드프리드 메어스콧이다. 한편, 충실한 간호인의 역할을 담당하는 피데일리스와 휴밀리스 관계에 대해 색안경을 끼는 수사들이 생겨난다. 과연 피데일리스와 휴밀리스의 관계는 어떨까?  피데일리스는 휴밀리스의 사생아일까? 아님 메어스콧 집안의 큰 은혜를 입은 하인의 자식일까?

 

 휴밀리스 수사의 피고름 나고, 상처가 깊이 벌어진 상태를 발견하게 된 캐드펠 수사는 추리력 만큼이나 뛰어난 의학지식과 약초재배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심각한 상처에서 고름을 뽑아내고 상처를 안정시킬 수 있는 치료를 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미 중증의 병세를 지닌 휴밀리스는 소생시키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성 베드로 성바오로 수도원으로 휴밀리스를 찾아오는 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과거 휴밀리스의 메어스콧 집안의 충실한 하인이었던 니컬러스 하니지(닉)라는 사람이었다. 그는 휴밀리스 수사에게 한가지 청이 있었다. 과거 메어스콧 집안에 대를 잇기 위해 휴밀리스 수사와 정략결혼을 했던 험프리 집안의 딸 줄리언 크루스와 자신의 결혼을 허락받기 위해서였다. 이미 수사가 되었고, 실제로 줄리언을 한번 밖에 본 적이 없는 휴밀리스인지라 닉의 청을 기쁘게 받아들이고 승낙을 하는 휴밀리스 수사. 이제 닉은 줄리언을 찾아 험프리 영지로 향해 줄리언의 아버지인 크루스를 찾지만 그는 이미 3년 전에 사망한 터였다. 대신 후계자이자 줄리언의 오빠인 레지널드 크루스에게 줄리언과의 결혼을 허락받으려 한다. 하지만 아버지가 사망한 후, 줄리언은 베네딕토회 수녀가 되기 위해 앤도버 근처의 웨어웰수도원으로 떠났다는 사실을 듣고 망연자실한다. 실제 결혼을 하지 않았지만, 이미 한 남자의 아내가 되기로 약속을 한 상태이기에 그녀는 수녀가 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줄리언을 찾아 웨어웰 수도원으로 향하는 닉은 줄리언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듣게 되는데...



 한편, 37살의 끔찍한 결혼생활을 끝내고 수사가 된 유리언은 수도원의 젊은 수사 흐륀과 피데일리스에게 흑심을 품는다. 사실 유리언은 동성애자였던 것이다. 흐륀과 피데일리스의 모습에 깊은 사랑을 느낀 유리언. 결국 피데일리스에게 자신의 욕정을 풀고자 하는데...


 오해는 꼬리에 꼬리를 문다. 다행이라면 마지막에 사망한 줄 알았던 줄리언의 편지를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갑작스러운 사고로 사망하게 되는 두 수사의 이야기와 함께 피데일리스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흐륀 수사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 과연 줄리언은 오해를 풀고 행복을 되찾을 수 있을까? 이번 작품은 그동안 일어난 사건에 비해 잔잔한 편이었지만, 캐드펠 수사의 활약상은 이번에도 기대 이상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