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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럽병사의 비밀 - 셀럽들의 은밀한 생로병사
KBS 셀럽병사의 비밀 제작팀 지음, 한산이가(이낙준) 감수 / 교보문고(단행본) / 2025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TV를 즐겨 보지 않아서, 이 책이 "벌거벗은 세계사"처럼 한 프로그램의 내용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단행본이라는 사실을 책을 접하며 비로소 알게 되었다. 역사 속 유명인들의 삶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회자된다. 그들의 삶만큼이나 그들의 죽음 역시 현대인들의 흥미를 끌만한 소재임에 틀림없다. 그런 면에서 유명인들의 생로병사를 다룬 이 책과 프로그램은 흥미를 자극할 만한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에 비해 의학이 발달하지 않은 과거에는 유명 인사들이 어떤 질병을 앓았고, 그들이 어떤 죽음을 맞이했는지에 대한 확실한 결과물이 없다. 하지만, 당시에 남겨진 자료를 현대로 끌고 온다면 어떨까? 바로 그 시점에서 이 책이 빛을 발하는 것 같다. 책 속에 소개된 인물들은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소위 셀럽들이다. 하지만 그들의 생로병사에 대해서는 이 책을 통해 처음 만나게 된 것 같다.

그중 눈에 띄는 인물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아돌프 히틀러였다. 그가 우생학 신봉자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고(그 때문에 그는 아리아인-독일-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민족이라는 생각하에, 열등하다고 느꼈던 유태인들을 학살한다.), 그의 정권 아래에서는 병을 앓거나 신체적. 정신적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결혼과 출산을 막는 정책이 일어났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런 그가 채식주의자이자 동물보호법을 제정할 정도로 자신의 개에 대해서 사랑을 표현했다는 사실이 참 아이러니하다. 이 책에서 특히 주목한 것은 히틀러가 숨긴 왼손에 대한 것이다. 공식 석상에서 주머니에 손을 넣거나, 지팡이를 짚는 모습이 등장하고 얼마 후부터 히틀러는 더 이상 대중에 자신의 모습을 생방송으로 드러내기보다는 녹화된 영상으로 대체했다고 한다. 왜일까? 왜 그는 자신의 왼손을 숨겼던 것일까? 히틀러의 영상과 남겨진 자료를 토대로 볼 때 파킨슨병을 앓았던 것으로 보인다. 근데 그렇게 건강염려증으로 고민하던 그가 마약을 사용했다는 사실도 꽤나 놀랍다. 그리고 마약이 결국 그의 파킨슨병을 더욱 악화시켰다는 사실을 마주하며, 그가 그토록 믿었던 주치의 모렐이 사실은 엑스맨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밖에도 세계적인 디자이너 코코 샤넬의 몽유병과 마약중독에 의한 심장마비, 구스타프 클림트와 에곤 실레와 그의 아내를 죽음으로 내몰았던 스페인 독감, 엘비스 프레슬리의 비만과 약물 과다 복용 등 전혀 예상치 못했던 셀럽들의 병과 죽음을 마주하면서 그들의 유명세 뒤에 감추어진 삶의 희로애락을 마주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