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항선 하나에 두 명의 사냥꾼
고호 지음 / 델피노 / 2025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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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스파이크 피트(Spike Pit)라고도 하죠.

구덩이를 판 다음 날카로운 창을 박아 놓고 적이 떨어지기를 유도하는 장치. 일종의 덫이죠.

그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보기엔 당신들도... 당한 것 같네요. 명심하세요.

그 여잔 자기에게 방해가 되는 요소들을 그런 식으로 제거한답니다.

제 손에 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자주 사용하지 않는 단어가 책 제목에 등장했다. 밀항선이라니... 뭔가 느낌이 싸하다. 밀항선 하니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불법체류자...

중국 길림성 안도현 이도백하진 내두산촌의 한 여인이 라 서기라는 남자와 이야기를 나눈다. 한국으로 가기 위한 작업이다. 여성은 남편으로부터 가정폭력을 당했지만, 아이 때문에 떠나지 못하고 있었는데, 라 서기와 밤을 보내는 대가로 한국으로 밀항할 수 있게 된다. 그녀는 어떻게 되었을까?

건들지 말아야 할 인물을 건드린 대가로 경남 남해군 미조면의 파출소장으로 좌천된 양태열은 첫날 마을의 유지이자 백봉 재단의 실세인 최영춘 실장과 백봉 기술 학원의 김환국을 만나게 된다. 썩 좋은 인상이 아니었던 이들과의 악연은 그렇게 시작된다. 새벽 4시 잠이 안 와 조깅 겸 나선 곳에서 태열은 이상한 차량을 마주한다. 배에서 내려 승합차에 탄 사람들은 러시아 여자들이었다. 그들을 파출소로 데리고 온 태열은 이들이 불법체류자라는 느낌이 든다. 이들을 조사하고 있던 중, 다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잠시 길을 나선 태열은 아이들과 대화 중에 파출소에 있는 이들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되고, 바로 파출소로 전화해 이들을 호송차에 실어 출입국관리사무소로 인계하라고 지시를 내렸지만, 간발의 차이로 이들은 서를 나서게 된다. 결국 이들을 추격하다가 교통사고가 나고, 차에 타고 있던 외국인 여성들은 사망하게 된다. 하필 그 차의 운전사는 김환국이었고, 사건 현장을 지나던 최영춘까지 가세한다. 일이 복잡하게 되었다. 외국인들이지만, 사망사고가 났기 때문이다. 지금도 좌천되었는데, 사건이 뉴스화될 경우 태열은 그 자리에서 옷을 벗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결국 어쩔 수 없이 태열은 환국, 영춘과 한배를 타게 된다. 이후 조사 결과, 트럭 운전수가 음주 운전을 한 것 같은 정황이 드러나지만, 이미 환국, 영춘과 손을 잡은 태열을 빠져나갈 수 없다. 근데, 사망한 중국 여인에게 온 문자가 의미심장하다. 암호 같은 문자에서 뭔가를 깨달은 이들은, 문자를 해석하게 되고 한마을의 주소가 등장하게 된다. 결국 비슷한 또래의 여성인 승무원 서현을 포섭해 문자의 장소로 가게 된 넷. 그리고 그곳에서 엄청난 양의 마약을 발견하게 된다. 영춘의 기지로 이들은 마약을 들고나오는 데 성공하고, 이 돈은 서현을 제외한 셋이 나눠갖기로 한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 마약과 usb와 함께 영춘이 사라진다. 교통사고의 목격자가 나타났다는 전화와 함께 최영춘 실장이 파출소로 오고 있다는 말을 들은 태열과 환국은 파출소로 향하고, 영춘이라는 여자는 지금까지 자신들과 함께 다닌 사람이 아니었다. 그동안 최영춘인 척 자신들을 속인 그 여자는 도대체 누구였을까?

모든 것이 돈으로 얽혀있다. 얼마 전 수십 톤의 마약을 발견했던 형사들의 활약을 매체를 통해 본 적이 있었다. 그 이야기와 함께 영춘인 척 자신을 포장했던 여인의 실체가 드러난다. 이곳저곳에서 일을 하지만, 자신의 정체를 숨겼던 그녀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 이런 일들을 벌인 것이었을까?

전혀 연결되는 것 같지 않아 보였던 내용들이 접점을 찾아 연결된다. 겨우 사건을 덮지만, 살아남은 사람은 태열 하나뿐이다. 그리고 이야기는 또 다른 연결고리를 가지면서 끝난다. 이렇게 끝나니 뭔가 아쉽다. 다음 편이 나올까? 쉽지 않은 삶을 택했던 가짜 영춘의 삶이 참 녹록지 않았는데, 그녀의 선택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스파이크 피트(Spike Pit)라고도 하죠.

구덩이를 판 다음 날카로운 창을 박아 놓고 적이 떨어지기를 유도하는 장치. 일종의 덫이죠.

그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보기엔 당신들도... 당한 것 같네요. 명심하세요.

그 여잔 자기에게 방해가 되는 요소들을 그런 식으로 제거한답니다.

제 손에 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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