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지키다
장바티스트 앙드레아 지음, 정혜용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을 읽기 전과 책을 읽으며 두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미켈란젤로와 피에타라는 두 단어를 보는 순간, 그 유명한 조각가인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와 연관된 이야기인가? 하는 생각에 가슴이 설레었다. (개인적으로 역사가 가미된 소설이나, 인간의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자연재해처럼 큰 스케일의 작품을 좋아한다.) 그것도 수도원 지하에 숨겨져있다니, 이거 또 추리의 냄새가 솔솔 풍기는 것이 무척 설레었다. 두 번째는 신데렐라 이야기였다. 유리구두 하나로 왕비가 된 누구보다 운이 좋았던 신데렐라 말이다.

서두에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둘 다 내 착각 혹은 억측이었구나! 하는 생각 때문이다. 물론 겉으로 보기에는 신데렐라 이야기같이 보일 수 있겠지만, 그 안에 담겨있는 사실은 결이 달랐다는 사실.

조각가였던 안토넬라 비탈리아니는 전쟁에 나가 사망한다. 그에게는 왜소증을 앓는 아들 미켈란젤로 비탈리아니(미모)와 아내뿐이었다. 미모가 태어났을 때, 마을 사람들은 수군거렸다. 임신한 아내가 무거운 돌을 날랐기 때문이라는 말로 가족에게 상처를 준다. 덕분에 미모는 어려서부터 비아냥 되는 말과 난쟁이라는 말을 들으며 자란다. 하지만 정쟁에서 폭탄이 터져 시신조차 찾지 못한 아버지의 장례를 마친 후 미모를 삼촌인 석수장이 치오 알베르토에게 보낸다. 하지만 알베르토는 미모를 환영하지 않는다. 석수장이라고 하지만 알베르토는 실력도 형편없었고, 술이 들어가면 미모에게 폭력을 휘둘렀다. 알베르토가 만든 작품을 보면서 미모는 자신이 만들어도 저것보다는 낫겠다는 생각을 가진다. 그리고 술에 취해 알베르토가 잠이 든 사이, 알베르토가 만들던 작품에 손을 댄다. 술이 깬 알베르토는 미모가 자신이 만든 작품에 손을 댔다는 사실에 미모를 무참히 짓밟고 폭력을 가한다. 하지만 알베르토는 미모가 자신보다 훨씬 뛰어난 실력을 가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신부와 우연히 대화를 나누게 된 미모는 신부가 네 번째 천사 조각이 필요해서 알베르토에게 주문을 해야겠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알베르토에게 그 말을 전한다. 하지만 알베르토는 미모에게 또 폭력을 가한다. 알베르토가 잠에 빠진 사이, 미모는 천사 조각을 완성한다. 미모의 첫 번째 작품이었다. 뛰어난 작품 앞에 알베르토는 자신의 이름을 새겨 조각을 성당으로 보낸다. 그렇게 미모의 첫 번째 작품은 눈앞에서 도둑을 맞고 만다.

이탈리아의 명문가인 오르시니 후작가문으로 일을 하러 가게 된 미모는 오르시니 가문의 막내인 비올라는 만나게 된다. 부유한 집안의 귀족인 비올라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책을 읽을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엄마 몰래 책을 읽는 비올라는 누구보다 똑똑하게 깨어있는 여성이었다. 하늘을 날고 싶은 꿈을 꾸는 비올라는 왜소증의 조각가 미모에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둘은 그렇게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소울메이트가 된다. 뛰어난 조각가가 되길 원하는 미모를 돕는 비올라. 미모 역시 비올라의 꿈을 이루어 주기 위해 친구들과 힘을 합친다. 드디어 비올라의 꿈이 이루어지는 날이 왔다. 하지만 비올라를 태운 기구가 바람에 추락하게 되고, 이 일로 비올라는 큰 부상을 입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둘은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게 되는데...

각자가 가지고 있는 꿈을 이루기를 바라는 둘은 시대상 속에서 전혀 다른 결과를 받아들게 된다. 많은 것을 가지고 있었지만, 비올라라는 큰 그릇을 담기에 세상은 너무 작았던 것 같다. 역사서 속에서 살짝 만났던 이탈리아의 무솔리니와 파시즘 등의 이야기가 등장하기에 더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만약 비올라가 지금 태어났다면, 자신의 꿈꾸던 세상을 이룰 수 있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