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집 2 - 11개의 평면도 우케쓰 이상한 시리즈
우케쓰 지음, 김은모 옮김 / 리드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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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 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얼굴 없는 작가 우케쓰의 이상한 집 1과 이상한 그림을 흥미롭게 읽었다. 사실 이상한 그림을 먼저 읽게 되었는데, 너무 흥미로워서 찾아보니 이상한 집이라는 책이 먼저 출간된 것을 알았다. 집의 평면도에 관심이 없기도 했지만, 평면도를 보고 이렇게 소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이 꽤나 신선했다. 그래서인지, 2권 출간 소식에 이번에는 또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무척 궁금했다. 개인적으로 1권의 충격에 이어 2권은 좀 더 확장판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1권이 각각의 이야기였다면, 2권은 각각의 이야기같이 보이지만, 이야기들은 서로 연결된 뭔가가 있다. 그래서 더 기묘하고 소름 끼친다. 연작소설 같다는 느낌이 풍기는 것은, 앞 이야기에 지나가는 배경이 뒷이야기에 극적인 요소를 불러일으키는 매개체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1권은 어디를 먼저 봐도 상관없었지만, 2권은 차례대로 읽는 게 여러모로 이야기에 몰입을 도울 것 같다.

근데 여전히 궁금하다. 이 책 어디에도 소설이라는 단어가 보이지 않는다. 당연히 소설이라 생각했지만, 1권 출간 이후 이상한 집의 평면도 제보를 많이 받았다는 문구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나도 모르게 이거 실화인 걸까?'를 고민하게 하는 것 역시 몰입도가 높다는 증거가 될 것 같다.

나가노현 시모조촌에 사는 30대 회사원 히라우치 겐지는 자신이 몇 달 전에 구입한 구축 단독주택에 살고 있다. 무척 저렴한 가격에 집을 구입했기에 나름의 만족을 가지고 있던 히라우치는 우연히 사고 물건 지도라는 사이트를 알게 된다. 과거 자신이 알고 있던 사고 물건들이 실제로 등장한 걸 보고, 꽤나 신빙성이 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호기심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는 혹시 사고 물건이 없나에 대해서까지 뻗어갔고, 검색을 하다 주변에서 사고 물건을 발견한다. 문제는 그곳이 바로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이라는 것이었다. 현재 살고 있는 집은 26년 전 건설된 곳인데, 그 사고는 80년도 더 된 내용이었다. 히라우치의 의뢰를 받은 나는 히라우치와 함께 해당 집에 있던 사고를 파헤쳐 가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앞에 이야기가 이어진다. 우연히 발견한 이상한 물레방아집과 물레방아집에서 발견한 오래된 백로 암컷의 사체. 이상한 집에 살다가 살인자가 된 중학생 아이와 그 아이가 살고 있는 집을 지은 건축회사. 그리고 건축회사 사장에 집에서 발생한 의문의 사망사고 등 앞뒤 이야기가 서로서로 연결되면서 앞 이야기의 의미가 좀 더 명확하게 드러난다. 덕분에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흐릿했던 그림들이 점점 선명해진다. 결국 이야기의 연결고리가 맞춰지니, 좀 더 큰 그림이 완성된다. 그렇게 완성된 그림을 보고 나니 왠지 모르게 더 오싹하다. 결국 결말을 마주하고 나서 꽤나 충격을 받았다. 나와 함께 평면도를 살펴 본 건축설계사 구리하라는 이 모든 이야기를 조목조목 풀어내며 놓치고 있던 진실을 깨닫게 해준다. 이게 바로 반전이 아닐까? 나에 의해 얼핏 비쳤던 진실보다 더 한 진실을 마주할 수 있으니 긴장을 늦추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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