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의의 집행자
플라비아 모레티 지음, 데지데리아 귀치아르디니 그림, 음경훈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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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 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내용이 참 기발하다. 불의에 맞서서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똥 익스프레스의 활약기. 주인공 테오와 마틸다가 이 마음을 품고 성인이 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테오도로 피오레티(테오)는 11살로, 부모님의 불의(?)에 맞서 3개월 7일째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부모님이 테오에게 한 불의는 자전거를 사주고 위험하다는 이유로 자전거를 타지 못하게 하는 것, 비 오는 날 밖에 나갈 수 없는 것, 친구가 놀러 와도 14살이 되기 전에는 아이들끼리 밖에 나갈 수 없다는 것 등이다. 내가 보기에도 과잉보호같이 보이기는 하지만, 나 역시 5살 된 아이의 등 하원 길 킥보드를 매일같이 끌고 가는 걸 보면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이 보이겠다 싶다.

불의에 대한 응징(다른 말로 하면 복수)을 할 아이들이 나타났다. 새로 산 테오의 자전거가 사라진 것이다. 엄마 때문에 타지도 못한 새 자전거인데 말이다. 범인으로 의심되는 아이들은 근처에 사는 디에고 푸티니와 아르만도 푸티니 형제다. 테오의 자전거에 눈독을 들이는 걸 봤기 때문이다. 거기에 하나 더. 비가 오는 날 진흙 웅덩이에 형제가 무언가를 던지는 걸 본 테오는 형제가 사라지자 웅덩이로 향했다. 근데 거기에는 온통 진흙투성이가 되어서 떨고 있는 강아지가 있었다. 부랴부랴 강아지를 집으로 데리고 온 테오는 강아지에게 팡고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동물 병원에 데리고 가서 진료를 본다. 그날 이후로 테오는 푸티니 형제에게 제대로 된 복수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게 똥 익스프레스가 만들어진다. 테오의 계획은 이렇다. 멋진 상자와 예쁜 리본 끈, 알록달록한 포장지로 싼 선물 상자 안에 팡고가 기여(?) 한 똥을 넣어서 보내는 것이다. 물론 그 안에는 '너희들, 큰 잘못을 저질렀어.'라고 쓴 메모를 같이 동봉한다. 똥 익스프레스의 선물을 받은 사람이 뉘우치게 만드는 게 이 특별한 계획의 목표이기 때문이다. 첫 번째 고객은 역시나 푸티니 형제다. 생각보다 손에 땀을 쥐는 상황에서 똥 케이크를 배달하는 테오. 근데 이 모습을 지켜보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이웃에 사는 마틸다였다. 결국 마틸다에게 똥 익스프레스를 전부 이야기하는 테오. 이 얘기를 들은 마틸다는 자신도 똥 케이크를 보낼 사람이 있다고 말한다. 근데 아뿔싸! 그 사람이 바로 테오의 아빠인 피오레티였다. 이유는 집세를 제날짜에 주지 않아서 아빠 안시올리니를 화나게 만들기 때문이란다. 결국 테오는 마틸다에게 집세를 늦게 주는 이유를 설명하고, 마틸다 역시 아빠가 예민해지는 이유를 설명한다. 사실 안시올리니씨는 구두공장에서 일했는데, 얼마 전 직원 80명이 갑자기 해고를 당했다고 한다. 이유는 사람보다 빠르게 일하는 기계 2대를 샀기 때문이란다. 그 사장에게도 똥 케이크를 보내기로 결심을 한 둘.

그리고 이들의 똥 익스프레스를 알리기 위해 전단지를 만들어서 공원에 붙인다. 과연 이들은 불의의 집행자들에게 제대로 된 복수를 하는 정의의 집행자가 될 수 있을까?

처음에는 자신들이 생각한 불의에 맞서기 위해 행동을 하기 시작한 아이들이 조금씩 정의와 불의를 나누는 잣대를 스스로 마주하게 된다. 누군가에게는 불의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정의 일 수 있다는 사실을 통해 양쪽의 입장 차도 깨닫게 되고, 불의라고 여기는 일의 크기도(똥 익스프레스는 총 3단계로 선물을 보낼 수 있는데, 대부분의 신청자들은 3단계인 똥 케이크를 선택한다.) 결정할 수 있는 확실한 기준점이 없다는 사실도 말이다. 그럼에도 이들의 노력으로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들도 마주할 수 있었다. 테오와 마틸다를 돕는 미화원 올리비아의 모습도 색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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