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지브리 이야기
스즈키 도시오 지음, 오정화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 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지금 다니는 회사는 입사 날부터 잔잔하게 음악이 나왔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음악을 들으며 일을 하다 보니 음악이 안 나오면 이상하게 낯설었다. 근데 매일 멋진 음악을 선곡해 주던 직원이 퇴사한 후, 자연스레 바통이 나한테 넘어왔다. (음악의 조애가 깊어서가 아닌, 사무실에서 제일 먼저 출근하는 사람이 나였기 때문이다;;) 은근히 부담이 되었다. 한참을 고민하고 고민하며, 음악을 바꾸다가 한동안 빠져서 틀었던 곡은 바로 지브리 음악들이었다. 사실 일본 애니메이션을 즐기지 않아서 잘 몰랐던 나였지만, 음악만 들어도 아! 하는 곡이 상당수 있다. 바로 지브리 스튜디오의 음악감독 히사이시 조의 음악들 말이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웃집 토토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 지브리 스튜디오가 세상에 내보낸 애니메이션은 정말 많다. 근데, 그 지브리 스튜디오가 40년이나 되었다니!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

책 안에는 지브리 스튜디오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함께 해온 대표이사 스즈키 도시오의 지브리 이야기가 담겨있다. 지브리 하면 떠오르는 인물은 뭐니 뭐니 해도 원작자이자 감독인 미야자키 히야오가 아닐까 싶다. 그의 손에서 만들어진 주옥같은 작품들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마주할 수 있었다. 역시 기억에 남는 것은 지브리 스튜디오의 이름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이 이름이 어떻게 나온 건지 궁금했는데, 사실 지브리가 아니라 기브리(GHIBLI)였다니!!! 앞에서 말한 미야자키가 이탈리아어 기브리를 지브리로 착각해서 발음해서 그렇게 굳어졌다니 꽤 흥미롭다. 참고로 기브리의 뜻은 사하라 사막에 부는 뜨거운 바람을 의미한다고 한다.

잘나가는, 명작의 산실인 지브리 스튜디오에도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 모든 것이 처음이었던 상황에서 원작을 다시 만들어내기도 하고, 광고에 관련된 부분이나 동시의 두편의 작품을 올리려는 계획이 쉽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만날 수 있었다. 그럼에도 지브리는 처음 가졌던 뜻을 지금까지 잘 지켜나간 것 같다. 전편이 잘되면 속편을 제작하거나, 다음 편을 제작하는 많은 회사들과 달리 지브리는 수익보다는 정말 만들고 싶은, 준비된 작품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자는 원칙을 초반부터 지금까지 지키고 있다.

많은 성공을 거두었다고 안주하기보다는, 새로운 시도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들의 이야기는 1등이라고 자만하지 않는 지브리 스튜디오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마주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사실 음악 외에 실제로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본 게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전부였는데 다른 작품들 특히,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와 이웃집 토토로를 꼭 보고 싶어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