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딱 하나만 가르친다면, 자기 조절 - 7세부터 13세까지 성취하는 아이로 성장하게 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
김효원 지음 / 웨일북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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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 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니 덕분에 유난히 영상을 일찍 보기 시작했던 둘째가 요즘 영상 조절을 못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둘째가 어떤 행동을 해도 참지 못하고 버럭버럭 화를 내는 큰 아이의 모습도 지나갔다. 도움을 받고 싶었다.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찔렸던 부분은 바로 내 잘못이 아이의 자기조절에 악영향을 주었다는 사실이다. 나 자체도 자기조절에 참 미숙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책을 읽는 내내 들었다. 여러 이유로 불쑥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고, 빨리 하라며 닦달을 한다. 오늘 해야 할 분량의 숙제를 조금만 늦게 해도 아이들은 내 잔소리에 바로 노출된다. 단지 어른이라는 이유로 직접적인 제지를 받지 않는 데 비해, 아이들은 직접적인 피드백을 받는다는 차이가 있다.

​ 사실 교육이나 육아상담은 쉽지 않다. 우선 아이의 이상을 느끼고 병원이나 상담소를 찾기까지의 시간이 필요하다. 띠지에서도 보이듯이 오은영 박사를 비롯하여 소위 에이스라고 불리는 의료진들은 비용도 비용이지만, 예약 자체도 쉽지 않다. 그렇다 보니 많은 부모들이 선택하는 방법 중에 하나가 바로 그런 전문진들이 쓴 책을 통해 도움을 받는 것이다. 나 역시 그래서 육아 관련 책을 꽤 자주 읽는다. 작심삼일에 그칠 때도 많지만, 적어도 읽고 나면 며칠이라도 책에서 깨달은 부분을 적용하려고 노력을 하기 때문이다.

​ 책을 통해 도움을 받는 경우 제일 아쉬운 게, 피부로 와닿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강의나 직접적인 상담에 비해 텍스트를 해석하고 적용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실제적인 예시들을 참 많이 담고 있다. 덕분에 전문용어들이나 다양한 용어가 등장함에도 이해의 도움을 준다. 또한 책 안에 예시와 우리 아이가 닮은 경우도 종종 있었다. 그럴 경우 마치 상담을 하듯이 더 집중해서 책을 읽게 되기도 했다.

​ 크게 1부와 2부로 나누어진 이 책은 전자에는 자기조절에 대한 설명과 자기조절의 5가지 영역 그리고 아이의 자기조절을 돕는 열쇠들이 나와있다. 이중 자기조절의 5가지 영역은 감정, 행동, 인지, 관계, 즐거움과 동기로 이루어지는데 각 영역의 자기조절이 안되는 경우에 대한 구체적인 예가 담겨있기에 우리 아이는 이 중 어떤 부분이 조절이 안되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해당 부분은 2부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코칭이 필요한 지와 연결되니 꼭 기억해두는 게 좋다. 2부에서는 구체적으로 자기조절을 하는 방법이 나온다. 특히 훈육에 관한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상당수 교육학이나 육아, 상담 책에서는 훈육을 좀 부정적을 다루는 것 같기도 했는데, 저자는 훈육은 꼭 필요하고, 훈육을 할 때는 단호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빼기 훈육(타임아웃)에 대한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아이에게 시간을 주는 것이다. 보통 나이를 기준으로 1분씩 준다. 5살이면 5분, 10살이면 10분 이렇게 말이다. 이 시간 동안 아이의 어떤 반응에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참고로 이 방법은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만 가능한 방법이고 한 번에 10분을 넘기지 않는다.) 타임아웃을 실행하기 전에는 꼭 아이와 타임아웃을 해야 하는 이유를 이야기해야 한다.(이 또한 훈육의 일종이기 때문에 자주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 책을 읽으며 아이의 기분에 대해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 나 또한 아이들을 재울 시간 즈음에 보고 싶던 전자책을 읽는다. 문제는 아이가 아직 잠들지 않았을 시간부터 그 시간이 아깝기도 하고 무료하기도 해서 책을 펼친다는 것이다. 아이가 그 시간에 안 자고 자꾸 나를 만지거나 끌어당기면 나도 모르게 화가 난다. 아이 또한 그런 감정을 나를 통해 배우고, 느끼고 있었다는 생각에 내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다.

​ 과거에 비해 화를 못 참는 시대가 되었다. 아마 영상 매체의 영향이 있겠지만, 그 모든 이유를 전가시키기 전에 부모들이 먼저 스스로의 모습을 객관화 시켜 돌아봐야 할 것 같다. 나는 어른이라는 이유로 아이보다 더 자기조절을 못하지는 않았는지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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