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철학서 중 가장 많이 접한 책은 공자의 논어다. 그럼에도 공자의 생애나 제자들 등 배경지식은 잘 모르고 있었다. 원전을 접한 적이 있지만, 역시 가까이 두어야 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낀다. 읽었을 때의 감동이 수시로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채지충의 만화로 보는 동양철학 시리즈는 동양 철학서를 만화로 만날 수 있어서 부담이 적은 게 사실이다. 공자의 논어를 만화로 그린 채지충은 대만의 만화가다.( 찾아보니 과거 55권의 시리즈 중 논어는 두 권으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저자는 같지만 내용이 같은 지는 모르겠다.)
논어의 부제는 불멸의 가르침이다. 앞서 읽은 맹자 역시 공자의 제자로부터 가르침을 얻어서, 본인 또한 공자의 제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았다고 한다. 선생의 선생님이라는 별명이 붙어도 손색이 없을 공자의 저서 논어를 만나보자. 책의 전반부에는 공자의 생애가 그려져있다. 맹자도 그랬지만, 공자도 자신의 신념을 실제 정치에 펼칠 수 없었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는데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노나라에서 공자는 대 사구(현재의 법무부 장관 격이라고 한다.)라는 벼슬을 얻어 사법과 치한 모두를 담당했다고 한다. 물론 한 곳에서 오래도록 벼슬을 하며 머물지는 못하고 이 나라와 저 나라로 돌아다녔다. 자신의 신념을 실제 정치에 펼칠 곳을 찾았기 때문이다. 때론 정도를 걷지 않는 정권 하에서는 스스로 사직을 하기도 했다. 더러운 정권에 기대어봤자 자신의 신념을 펼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공자의 생애가 마무리된 후에는 논어의 실제 이야기가 등장한다. 방대한 논어 전체를 다루지는 않는다. 중요한 부분만 담겨있기에 논어 전체를 보고 싶은 독자라면 아쉬움이 있겠지만, 논어의 전체적인 맥락과 내용을 빠르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더 크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