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지충의 만화로 보는 동양철학 1 : 논어 - 불멸의 가르침 채지충의 만화로 보는 동양철학 1
채지충 지음, 이신지 옮김 / 들녘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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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철학서 중 가장 많이 접한 책은 공자의 논어다. 그럼에도 공자의 생애나 제자들 등 배경지식은 잘 모르고 있었다. 원전을 접한 적이 있지만, 역시 가까이 두어야 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낀다. 읽었을 때의 감동이 수시로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채지충의 만화로 보는 동양철학 시리즈는 동양 철학서를 만화로 만날 수 있어서 부담이 적은 게 사실이다. 공자의 논어를 만화로 그린 채지충은 대만의 만화가다.( 찾아보니 과거 55권의 시리즈 중 논어는 두 권으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저자는 같지만 내용이 같은 지는 모르겠다.)

논어의 부제는 불멸의 가르침이다. 앞서 읽은 맹자 역시 공자의 제자로부터 가르침을 얻어서, 본인 또한 공자의 제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았다고 한다. 선생의 선생님이라는 별명이 붙어도 손색이 없을 공자의 저서 논어를 만나보자. 책의 전반부에는 공자의 생애가 그려져있다. 맹자도 그랬지만, 공자도 자신의 신념을 실제 정치에 펼칠 수 없었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는데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노나라에서 공자는 대 사구(현재의 법무부 장관 격이라고 한다.)라는 벼슬을 얻어 사법과 치한 모두를 담당했다고 한다. 물론 한 곳에서 오래도록 벼슬을 하며 머물지는 못하고 이 나라와 저 나라로 돌아다녔다. 자신의 신념을 실제 정치에 펼칠 곳을 찾았기 때문이다. 때론 정도를 걷지 않는 정권 하에서는 스스로 사직을 하기도 했다. 더러운 정권에 기대어봤자 자신의 신념을 펼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공자의 생애가 마무리된 후에는 논어의 실제 이야기가 등장한다. 방대한 논어 전체를 다루지는 않는다. 중요한 부분만 담겨있기에 논어 전체를 보고 싶은 독자라면 아쉬움이 있겠지만, 논어의 전체적인 맥락과 내용을 빠르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더 크다고 본다.

벼슬자리에 오르지 못함을 근심하지 말고

그 자리에 설 만한 재능과 덕을 갖추지 못함을 걱정해야 하며,

남이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근심 말고

남이 알아줄 만한 실력을 기르는 데 힘써라.

제4편 이인 14장 중

맹자와 결을 같이하는 부분이 중간중간 눈에 띄었다. 맹자가 공자의 가르침을 체득하였으니 그럴만하다. 공자에 대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선입견 중 하나는 공자의 사상이 경직되어 있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책 안에도 융통성 있는 공자의 모습이 여기저기서 보이니 말이다.

젊은 사람이라 하여 무시해서는 안 된다.

장래 그들이 지금의 우리만 못할 것이라고 어찌 알겠는가?

그러나 나이가 사오십이 되도록 성취한 것이 없다 해도

이 또한 두려울 것은 못된다.

그러니 부디 노력하라!

제9편 자한 22장 중

공자가 강조하는 것 중 하나가 배움이다. 아직도 외우고 있는 논어의 학이 편의 첫 문장에서도 배움에 관한 강조가 나온다. 논어 여기저기에서 등장하는 것은 바로 배움을 놓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린아이에게도 배울 수 있는 자세, 셋이 함께 길을 가면 그중에 내가 배워야 할 스승이 있다는 내용 등 논어는 배움의 중요성에 대해서 상당히 강조한다. 죽을 때까지 배움을 놓지 않는 공자의 삶이야말로 꼰대가 아닌 깨어있는 세대의 표본이 아닐까? 그런 면에서 이번에도 공자의 열정에 또 한번 배움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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