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엄마 오토미가 갑작스럽게 71살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도쿄에 살던 딸 유리코는 친정으로 돌아온다. 33년을 같이 살았던 엄마. 유리코는 오토미 엄마를 줄여서, 늘 오토미를 옴마라고 불렀다. 결혼을 하고, 전보다 자주 보기 힘들었던 옴마였지만, 33년간 오토미는 유리코의 엄마이자 아쓰타 료헤이의 아내였다.
짐을 챙겨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유리코의 마음은 어려웠다. 남편과 이혼을 준비 중이었기 때문이다. 몸을 잘 가누지 못하는 시어머니를 두고, 더 이상은 자신의 자리로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기에 유리코의 마음은 착잡했다. 더 이상 자신을 위로해 줄 옴마가 세상에 없다는 사실이 더 큰 상실감으로 다가왔다.
아쓰타 료헤이 역시 그랬다. 하필 아내와 마지막으로 주고받은 말이, 도시락 가방에 묻은 소스 때문에 버럭 화를 내며 나갔던 기억이기 때문이다. 그날 아내는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쓰러져 그렇게 홀로 세상을 떠났다. 평생을 살가운 남편은 아니었지만, 오토미의 부재는 료헤이에게도 큰 충격이었다. 오토미가 떠난 이후로 식음을 전폐하고, 우유 몇 모금 넘기는 걸로 식사를 대체했다. 당연히 목욕도 하지 않아서 몸에 쉰내가 가득했다.
료헤이와 유리코. 남겨진 가족은 둘이었다. 하지만, 둘 다 자신의 마음조차 다독이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는데, 갑자기 초인종이 울리고 노란 머리의 젊은 여자가 집으로 들어온다. 19살에 이모토 사치에라는 아이는 과거 오토미가 자원봉사를 했던 곳에서 오토미에게 그림 편지를 배우는 복지시설 리본하우스의 원생이었다. 오토미가 자신에게 남긴 편지를 가지고 49재를 준비하기 위해, 남겨진 료헤이를 챙기라고 자신에게 돈을 남겨주고 갔다고 했다. 우선 이모토는 료헤이를 화장실로 보내고, 목욕을 시킨다. 오토미의 레시피로 음식을 만들어서 료헤이를 먹인다. 그리고 돌아온 유리코와 함께 49재를 준비한다. 이모토 뿐 아니라 자신이 오래 타던 차를 양도받은 브라질 청년인 카를로스(하루(미)라는 애칭을 지어준다.) 역시 오토미와 과거의 인연으로 이들을 돕기 위해 집으로 찾아온다. 옴마가 남겨준 그림편지는 이들 모두에게 각자의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그렇게 옴마의 49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옴마가 원생들에게 만들어주었던 발자국을 옴마를 위해 만들기로 마음을 먹은 유리코.
하지만 옴마에 대한 기억이 너무 적었다. 어느 것 하나 떠오르지 않아서 난감해진 유리코. 하지만 과거 옴마와 같이 했던 사람들의 도움으로 하나 둘 옴마 오토미의 발자국이 완성되기 시작한다. 드디어 49재의 밤. 늘 독설을 내뱉는 다마코 고모는 이번에도 유리코와 료헤이가 준비한 49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아이도 낳지 못하는 조카 유리코와 역시 아이를 낳지 못하고 죽은 오토미에게 건네는 조언은 오히려 마음을 스크래치 내게 만든다. 그 말에 참고 있던 료헤이는 화를 내고, 49재의 분위기가 얼어붙기 시작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