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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옆 송차 카페 ㅣ 책과나무 장르문학 컬렉션 1
김재희 지음 / 책과나무 / 2025년 1월
평점 :
오랜만에 만나는 김재희 표 힐링 소설이다. 지방 대학에 입학한 딸 유다경을 챙겨주고 싶어서, 엄마인 송미선은 딸의 기숙사 옆에 카페를 낸다. 티소믈리에 자격증이 있는 미선은 여러 음료를 정성을 들여 만들지만, 학교 외에는 주변에 유동인구도 적고, 배달도 하지 않는 터라 카페는 겨우겨우 현상 유지만 하는 상황이다. 그러던 차에, 유방암에 걸린 미선은 수술 후 치료를 위해 요양병원에 들어가게 되고, 그렇게 송차 카페는 폐업을 할 예정이다. 하나 있는 알바생 훈민도 당장 알바를 그만두면 생활비 때문에 이래저래 고민이 많다. 미선의 딸인 다경은 훈민에게 엄마의 소식을 전하며 카페 폐업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다경도 마찬가지였다. 훈민과 엄마가 돌아오기 전, 방학기간 동안만이라도 카페를 운영해 보는 게 어떨까 생각을 나눈다. 다경의 룸메인 정음까지 합류하고, 새로운 알바생 이준까지 뽑으면서 송차 카페 리뉴얼 작업이 시작된다. 임대료와 재료비 등 운영비를 제하고 남은 수익을 넷이 나눠갖기로 생각을 모으는 네 명의 사장들은 그렇게 하나하나 카페를 살리기 위한 방법을 모색한다.
우선은 배달을 하기로 한다. 하지만 외진 이곳까지 라이더들이 들어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행히 같은 건물 지하에 동풍 라이더스 사무실이 있었다. 자신들이 개발한 음료를 가지고 동풍 라이더스를 방문하는 4명의 사장들. 다행히 라이더들의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 가장 연장자인 어르신 기사 최봉주와 아들 재준과 단둘이 사는 싱글맘 은수경, 진정솔로라는 프로그램에 나가 좋은 인연을 만들고 싶어 하는 강모솔과 사무실의 실장인 이정성까지...그렇게 송차 카페의 4인방과 동풍 라이더스의 4인방은 함께 힘을 모으기 시작한다.
전직 알바생인 식품영양학과의 훈민은 우선 메뉴 개발을 맡기로 한다. 어린 시절 아빠에 대한 상처가 큰 훈민은 얼마 전까지 아동보호시설에 있다가 대학생이 되면서 독립을 했다. 그렇기에 생활비 마련이 시급하다. 간호학과 학생인 정음은 학교 내 도박 방지 동아리인 낫대박의 회장인 정음은 사실 알바로 열심히 모은 돈을 사기당했다. 그 돈으로 라식과 쌍꺼풀 수술을 하려고 했었는데 말이다. 정음과 다경은 함께 메뉴판 작업을 맡기로 한다. 그리고 새롭게 합류한 이준. 아이돌을 꿈꾸며 오디션을 보지만, 최종 심사 전에 떨어진다. 여유롭지 않은 집안 형편 때문에 자신이 입는 옷 때문에 떨어진다는 자격지심을 가지고 있는 이준은 수익으로 멋진 명품을 사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너무도 다른 이들 넷은 송차 카페에서 각자의 역할을 하며 수익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송차 카페 안에는 총 12개의 메뉴가 등장한다. 각 계절과 잘 맞는 음료나 디저트 들이다. 경험이 풍부하지는 않지만, 이래저래 의욕이 넘치는 이들은 시즌에 맞는 메뉴를 개발하고, 자신의 sns 등을 통해 홍보도 열심히 한다. 하지만 처음 하는 사장 일이 녹록지 않다. 별점 테러를 받기도 하고, 엄한 오해를 받기도 한다. 열심히 한 것에 비해 수익이 많지 않아 계획에 차질을 빚기도 한다. 그럼에도 이들 사이에 등장하는 로맨스와 1월보다 성장해 가는 모습들 그리고 출생의 비밀에 이르기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것 없이 골고루 들어있는 송차 카페다.
저자는 딸이 1년 가까이 카페에서 알바를 하며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젊은이들과 중장년층이 함께 공감하고 소통하는 이야기를 책 안에 담았다. 역시 김재희 작가표 힐링 소설의 맛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은 과연 수익을 통해 원하는 것을 마련하고, 식스센스 야오 노이 리조트로 여행까지 떠날 수 있을까?
매 계절 풋풋하고 상큼하고 감미롭고 따뜻한 힐링을 경험하고 싶다면, 지금 기숙사 옆 송차 카페 문을 열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