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고 싶은 퀴즈 알고 싶은 한국사 - 77가지 퀴즈로 만나는 초등 교과 개념 사전 풀고 싶은 퀴즈 알고 싶은 퀴즈
이승원 지음, 유남영 그림 / 키움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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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의 영향 때문인지, 큰 아이는 역사를 참 좋아한다. 6살 때부터 부르기 시작한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은 어느 순간 역사에 대한 지식이 더해져 관심도나 이해도가 좀 더 깊어졌다. 학교에 입학하면서, 방과 후 수업 중 역사체험 논술이라는 과목이 있었다. 평소 역사를 좋아하니, 이래저래 도움이 될 것 같아서 1분기를 신청해 주었는데 너무 재미있어했다. 덕분에 1분기부터 4분기까지 빠지지 않고 수업을 듣고 있다. 방과 후 말고도 매주 월요일 돌봄 교실에서도 역사를 배우니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요일은 당연히 월요일과 역사체험 논술 수업이 있는 목요일!

뭔 지도 모르고 흥얼대던 노래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수업을 통해 실제 어느 시대의, 어떤 일을 했던 인물인 지를 배우고 나니 요즘은 엄마에게 곧잘 역사에 대한 질문도 한다. 나 역시 학창 시절 역사를 꽤 공부했던 터라, 한 번씩 퀴즈를 내고 받아주기도 하는데 생각보다 많이 알고 있어서 한 번씩 놀라기도 한다.

덕분에 내게도 신선한 자극이 된다고 해야 할까?

가끔 퀴즈를 내달라고 하는데, 그때마다 좀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 연대나 인물이 한 일이 헷갈리기 시작한 것이다. 한참 퀴즈 맛을 들인 아이인지라, 한국사에 대한 퀴즈집이 있으면 좋겠다 싶었다. 그러던 차에 만나게 된 책이 바로 풀고 싶은 퀴즈 알고 싶은 한국사라는 책이었다. 한국사 말고도 국어, 수학, 과학 등 다양한 과목들이 교과서와 연계되어 나온다. 그중에서 내 선택은 바로 한국사! 다.



한국사의 각 시대별로 꼭 알아야 할 내용들이 퀴즈 형식으로 등장한다. 4지 선다이고, 그림이 같이 곁들여져 있기에 공부보다는 퀴즈나 게임을 하는 느낌이다. 총 77개의 퀴즈가 등장하는데, 이 말은 77개 이상의 한국사 속 내용을 맛볼 수 있다는 말일 것이다. 1장은 고대(~삼국시대, 발해), 2장은 중세(고려), 3장은 근세(조선), 4장은 근대(~일제강점기)이다. 참고로 퀴즈 안에는 현대는 빠져있다.

우선 각 시대별 퀴즈가 한 문제 등장한다. 퀴즈 자체가 해당 내용을 어느 정도 숙지하고 있어야 풀 수 있는 수준이다. (절대 바른생활 형식의 답장 너는 아니다.) 간혹 헷갈리는 문제도 있다. 퀴즈의 정답은 다음 장 제일 위에 등장한다. 단지 답만 알고 넘어가는 게 아니라, 해당 내용에 대한 해설이 자세히 쓰여있기 때문에 퀴즈로 궁금증을 자극하고 그에 대한 지식을 맛볼 수 있는 구성이 꽤 마음에 든다.



중요한 것은 문제와 답만 풀고 끝나는 게 아니라, 문제가 출제된 이유나 그 시대의 구체적인 키워드를 잡아가면서 한국사의 지식을 습득할 수 있게 구성되었다는 점이다. 해설 말미에는 그림도 등장하기에, 이래저래 흥미롭게 한국사를 접할 수 있겠다 싶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퀴즈들이 시대별로 나누어져 있다. 각 시대의 말미에는 연표가 등장한다. 연표를 통해 각 시대에 벌어진 사건들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개념을 잡기에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 같다.

아니나 다를까, 책을 받은 첫날부터 표지 외에는 책을 살펴볼 시간이 좀처럼 나지 않았다. 밥 먹을 때도, 숙제할 때도, TV를 보면서도 옆에 끼고 읽고 또 읽기 때문이다. 아직 학교에서 한국사를 배우지 않지만, 본인의 관심에 따라 먼저 공부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역사를 좋아하는 이유는, 역사가 단편적인 지식의 습득을 넘어서 먼저 살았던 인물들의 삶을 통해 지혜를 반추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사 역시 교과목이기 때문에, 공부식보다는 좀 더 흥미로운 방식으로 배웠으면 했는데 그런 면에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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