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속의 여인 캐드펠 수사 시리즈 6
엘리스 피터스 지음, 최인석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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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드펠 수사 시리즈 6권은 얼음 속의 여인이다. 찾아보니 과거에는 얼음 속의 처녀라는 제목이었는데, 개정판이 나오면서 제목도 바뀐 것 같다. 근데, 개인적으로는 처녀보다 여인이 나은 것 같다.

시리즈를 읽어왔던 독자라면, 휴 베링어와 얼라인의 이름이 익숙할 것이다. 2권에서 얼라인이 임신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이번에 아들을 출산을 하게 된다. 여전히 모드 황후와 스티븐 왕 사이의 전쟁으로 분위기는 험악한 가운데, 한 기사가 이들을 찾아온다. 전쟁에 나갔다 돌아오니 조카들이 사라졌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전쟁 중인지라 상대 진영에 들어갈 수 없는 데다, 겨울인지라 이래저래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이다. 그러던 차에 브롬필드 수도원에서 한 소식이 전해진다. 부상당한 사람이 수도원에 들어왔는데, 상태가 안 좋아서 캐드펠 수사의 도움을 요청하는 내용이었다. 짐을 꾸려 브롬필드 수도원으로 향하는 캐드펠. 환자는 다행히 캐드펠 수사의 도움으로 조금씩 완쾌되어간다. 알고 보니 그는 베네딕토 교단에 속한 엘리어스라는 형제로 퍼쇼어 수도원장의 심부름을 왔다가 돌아가는 길에 강도를 만나 큰 부상을 입은 것이었다. 정신을 차린 엘리어스는 자신이 부상을 입게 된 상황을 설명하는데, 그가 한 수녀와 두 아이와 함께 수도원을 향해 가던 중이었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 말에 바로 얼마 전 조카들이 사라졌다는 기사의 이야기가 떠오른 캐드펠 수사. 엘리어스의 말을 듣고 아이들을 찾아 나선다.

캐드펠이 찾는 귀족 아이들은 누나인 에르미나 위고냉과 남동생 이브 위고냉, 그들과 동행한 힐라리아 수녀였다. 길을 나선 캐드펠은 숨어있던 이브를 발견한다. 하지만 힐라리아 수녀와 에르미나는 보이지 않았다. 이브는 누나인 에르미나가 고집을 부려서 눈발이 쏟아지는 날 길을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누나는 애인을 따라갔는데, 둘을 쫓아가다 길을 잃었다고 한다. 이브를 데리고 길을 나서던 캐드펠은 얼음 아래에서 무엇인가를 발견하게 된다. 폭행을 당한 채 얼음에 빠져있는 여성의 시체였다. 18살가량 되어 보이는 그녀는 에르미나였다. 이브는 찾았지만, 에르미나는 시신으로 발견하고 마는 상황 속에서 캐드펠은 가슴이 아프다. 그렇다면 힐라리아 수녀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시작부에 캐드펠의 과거 연인들의 이야기가 등장했는데, 뜬금포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책을 읽어나가다 보니 이유를 알겠다. 역시 이것도 저자의 의도된 것이라는 사실...! 엘리어스가 강도들에 의해 부상을 입은 것 역시 뒤에 나오는 사건의 진실과 이어진다. 시대상이 고스란히 반영된 작품인지라 배경지식이나 실존 인물들에 대해 색인이 담겨있으니, 참고하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사랑과 탐욕의 두 주제가 어우러진 이번 작품에도 나름의 반전이 숨겨져 있다. 시리즈지만, 각 권이 독립되어 있기에 어떤 책을 먼저 읽어도 딱히 이해가 어렵지는 않지만, 등장인물들이 겹쳐지니 차례대로 읽으면 더 몰입이 될 것 같다. 추리 천재이자, 의학적인 지식도 풍부한 캐드펠 수사는 이번에도 매력을 뽐내며 사건을 완벽히 해결한다. 다음 이야기가 기대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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