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말인지 이해하셨어요?
로저 크루즈 지음, 김정은 옮김 / 현암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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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소통 실패의 많은 경우가 공통 기반에 대한 잘못된 가정 때문에 일어난다.

p.59

소통의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과거 보다 사실 더 문제가 되는 것 같다. 아예 다른 문화와 다른 언어를 쓴다면 당연히 소통의 문제가 있겠다! 싶지만 같은 언어를 쓰고, 같은 생활권에 사는 사람들끼리도 소통이 안되는 경우를 우리는 참 자주 본다. 이 책은 단지 의사소통의 테크닉을 다루는 책은 아니다. 생각보다 더 전문적이고, 더 세밀한 의사소통에 관한 책이다. 왜냐하면 이 책의 저자는 심리학과 교수로 인지심리학과 언어심리학을 연구해 온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사실 의사소통을 좀 잘 해보고 싶어서... 좀 더 예쁘게 표현하고 싶어서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미국식 유머도 으는 기대했다.) 근데 생각보다 전문적인 내용 등장에 살짝 당황스러웠다. 일일학습지를 생각했는데, 대학교수를 만난 격이라고나 할까?

이 책을 읽으며 들었던 생각은 우리의 의사소통을 방해하는 요소가 이렇게나 많았구나! 하는 점이었고, 오히려 이런 어려움을 통과하고 제대로 된 의사소통을 하는 게 더 대단한 거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들었다. 물론 그중에 상당수는 우리의 실제적인 이야기고,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 가령 발음의 문제라던가(예로 미국 전 대통령인 트럼프의 연설이 등장한다.), 사용한 단어에 대한 오해의 문제도 있고, 문화권에 따른 이해의 문제도 등장한다. 언어라는 것이 참 미묘한 구석이 있다. 특히 요즘은 의사소통을 하는 방식이 상당히 발전했고, 코로나 시기를 지나면서 비대면에 대한 부분도 많아지다 보니 의사소통의 문제가 더 심각해진 것이 사실인 것 같다. 직접 대면해서 표정과 말, 보디랭귀지 등을 통해 내 의사를 전달하는 것과 문자나 톡을 통해 요약된 문장만 전달하는 것은 차이가 크다. 아무래도 전자보다는 후자에서 문제가 더 생기기 마련이다. 그뿐만 아니라 답정너적인, 이미 나는 내 생각이 있다. 그래서 상대의 말을 내 편에서, 나에 맞게 해석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의사전달이 왜곡되거나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 그뿐만 아니라 쉼표나 띄어쓰기와 같은 문장적인 문제들, 서로 간의 기호가 같지 않아 생기는 문제들 등 책 안에는 참 많은 의사소통을 방해받는 요소들이 빼곡하게 등장한다. 다행이라면, 이해할 수 있는 예들도 함께 등장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왜 이렇게 많은 의사소통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8개나 되는 큰 주제로 나누어서 설명하고 있는 걸까? 처음에는 당황스러웠는데, 읽다 보니 이해가 된다. '아... 이런 요소들 때문에 우리는 같은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하면서도 예상치 못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이에 반대되는 또는 이를 제거하는 방향으로 의사소통을 한다면 좀 더 편안하게 서로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겠구나!라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


의사소통 실패의 많은 경우가 공통 기반에 대한 잘못된 가정 때문에 일어난다.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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