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박 대리는 강남 아파트를 어떻게 샀을까?
산군 김리치 지음 / 북오션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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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가 공전의 히트를 쳤었다. 나 역시 그 분위기에 책을 읽었는데, 덕분에 여러 재테크에 대한 지식을 맛보았다. 사실 내가 하고 있는 재테크라고 해봤자(나는 모험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적금이나 예금 그리고 몇 년째 묵혀두고 있는 펀드 정도가 다다. 당연히 이율 좋은 적금이 좋다는 생각으로 그동안 예금은 쳐다도 안 봤는데, 얼마 전 읽었던 경제학 책에서 여유자금이 있고 당장 급한 돈이 아니라면 적금보다 예금이 이자가 더 높다는 사실을 이제서야 알았다.

제목부터 눈에 확 와닿는다. 우리나라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동네를 따지면 단연 강남이 아닐까? 서울 자가에서 한발 더 나아가 강남 아파트라니...! 도대체 박 대리는 어떻게 강남에 집을 살 수 있었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32세의 중소기업에 다니는 박현우 대리는 참 열심히 사는 젊은이다. 어린 시절 현우의 아버지는 잘나가는 사장님이었다. 그래서 남부럽지 않은 유년 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예상하듯 현우 아버지의 사업은 망했고, 여동생 현정과 어머니와 함께 단칸방으로 이사를 하게 된다. 그때부터 현우는 열심히 살았다. 공부를 곧잘 했기에 장학금을 받고 대학에 입학했고,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가서 2천 원짜리 빵으로 일주일을 버티며 열심히 일해 1억을 모아서 돌아온다. 그래서 부모님께 손 벌리지 않고 생활을 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에 다니며 220만원을 받는 급여로 집을 산다는 것은 꿈속의 일이나 마찬가지다. 인천에서 강남 회사까지 출퇴근이 너무 괴로운 현우. 1시간 반이나 걸리는 출퇴근 때문에 저녁 있는 삶은 물론 야근이나 회식이라도 하면 잘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어 힘들다. 결국 현우는 회사 근처로 이사를 결정한다. 반지하에 가까운 오래된 구옥 빌라를 겨우 얻은 현우는 그래도 출퇴근 시간이 줄어들어 만족한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은 집을 샀고, 투자가 어떻고 얘기를 하지만 현우에게는 꿈만 같다. 그나마 취미생활인 헬스클럽을 다니며 운동에만 빠져살던 현우는 우연히 같이 운동을 하는 윤아를 만나게 된다. 열심히 사는 윤아의 모습을 보고 한눈에 반한 현우는 용기를 내 윤아에게 고백을 한다. 그렇게 둘은 연인이 된다. 하지만 윤아는 토요일마다 너무 바쁘다. 데이트는 꿈도 못 꾼다. 사실 윤아는 토요일마다 임장(부동산을 돌아보는 일)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실 오래전부터 현우는 내 집을 마련하는 꿈이 있었는데, 윤아 덕분에 현우는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윤아가 추천해 준 산군 김리치의 블로그를 보면서 조금씩 지식을 쌓아간다. 얼마 후 산군 김리치의 블로그에 실제 부동산을 구입하고자 하는 구독자들을 대상으로 실제적인 상담을 해주겠다는 글을 보게 된 현우는 용기를 내 글을 남기고 임장도 다녀본다. 하지만 처음이라 모든 것이 어렵게만 느껴지던 중에 현우의 사연이 당첨되어 산군 김리치와 부동산 수업을 통해 점점 내 집 마련의 꿈이 구체적으로 진행되는데...

부동산 가격이 내린다고 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에서는 내 집 장만에 대한 수요가 큰 것이 사실이다. 월세나 전세비용 대비 매매를 하면 그만큼 돈을 버는 것이라는 말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사실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집도 전세와 매매가가 1,500만 원 차이였었다. 지금 와서야 후회가 되긴 하지만 역시 무엇이든 타이밍이 있다는 사실을 또 뼈저리게 깨닫게 된다. 집을 구매하는 것은 정말 큰돈이 든다. 그럼에도 쇼핑하는 것보다 더 자세히 알아보지 않고 구매할 수는 없지 않을까? 책 속 현우와 윤아처럼 임장을 다니는 것 역시 그렇다. 직접 발품을 팔아서 내 눈으로 보고 실제적인 거래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실제 집을 구입하기까지 일련의 내용들(마통 만들기나 주택담보 대출 등 부터 시작해서)이 책 안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현우와 같은 절실함과 산군 김리치의 전문적인 조언이 함꼐 곁들여지니 소설이지만, 실제적인 부동산 매매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흥미로운 시간이었던 것 같다. (서울에) 내 집을 갖고 싶은가? 그렇다면 우선 임장부터 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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