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시리즈를 좋아한다. 내가 소장하고 있는 책 중에 내돈내산한 첫 번째 책은 한빛비즈에서 나온 퇴근길 인문학 수업 시리즈다. 총 6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작년부터 한 권씩 책장 파먹기를 하고 있다. 마치 강의처럼 일주일(월~금) 분량의 주제가 주어진다. 그리고 매주 하나의 주제가 마무리되고 나면, 또 다른 주제가 등장한다. 그렇게 몇 주를 마치면 책 한 권을 읽을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사실 하루에 읽을 분량이 길지는 않아서 정말 퇴근길에 십여 분만 투자하면 오늘의 내용을 충분히 읽을 수 있다. 덕분에 전권을 소장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은 책이었다. 한빛비즈는 시리즈물이 여러 개 있는데(그중 하나는 앞에서 말한 퇴근길 시리즈고 다른 시리즈는 만화로 배우는 교양 튼 이 있다.) 그에 필적할 만한 새로운 시리즈가 등장했다. 이번 책의 제목은 "나를 채우는 하루 지식 습관"이다. (책 읽는 걸 좋아하는 활자 중독 수준의 독자들을 제외하고는) 사실 독서에 대한 중요성은 알지만 실천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가 어렵고, 내용이 많아서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짧은 챕터(2장 분량)로 구성되어 있으면서 흥미 있고, 다양한 주제를 마주할 수 있다면 어떨까? 마치 하루 먹을 견과류나 비타민처럼 포장된(?) 오늘의 지식을 섭취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퇴근길 인문학 시리즈는 전문분야의 내용들도 담겨있다 보니 조금 어렵거나 산만하다는 느낌이 들 때가 종종 있었는데, 이 책은 담고 있는 소챕터 주제 속에 담긴 내용이 무척 신선하다. 그 이유는 주제어 자체가 광범위하기 때문이다. 가령 인간, 균형, 편향, 빛처럼 유추가 되는 주제가 아니다. 각 소챕터 안에 철학, 과학, 문화, 사회 등 다양한 주제가 내포되어 있다. 그래서 어제 읽은 내용과 오늘 읽은 내용이 같은 주제를 가지고 있음에도 색다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더 흥미로웠던 것 같다.
여러 문장들이 눈에 띄었는데, 역시 내게 가장 핸디캡인 자존감에서 발췌한 문장이다. 사실 이 문장 전에 있었던 내용 때문에 더 와닿았는데, 부모의 입장에서 내 낮은 자존감이 아이에게 영향을 미칠까 봐 괴롭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상당수 책에서 엄마의 자존감을 이야기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스트레스를 내려놓으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해 보라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