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세 영어 말문을 트는 결정적 순간 - 아이와 교감하는 영어 그림책 학습법
오로리맘 지음 / 넥서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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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교육에 대한 부분은 늘 고민이 되는 것 같다. 영어가 서투르고, 학창 시절 영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던지라, 아이에게 어떻게 해주는 게 좋을까 하는 고민을 늘 하고 있다. 너무 이른 나이에 시작하기에는 모국어도 영어도 다 놓치게 될 것 같아서 시작하지 않았는데, 책을 막상 읽고 나니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제 막 36개월이 된 둘째를 보고 느꼈기 때문이다. 말이 또래보다 빨랐던 큰 아이의 경우 영상을 좋아하지만, 유독 영어로 나오는 영상은 거부를 했다. 어느 정도 언어에 대한 인지가 생기고 보니, 무슨 말인진 모르겠는 영어보다는 내가 당장 알아듣는 우리말이 쉽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물론 어린이집에서 일주일에 두 번씩 영어수업을 하고, 초등학교에 입학한 올해도 방과 후 영어수업을 듣고 있긴 하지만 아이가 영어에 대해 과민반응할까 봐 살짝 걱정이 되기도 한다. 문제는, 둘째 역시 벌써부터 영어로 나오는 동화나 영상에 거부감이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는 심정이지만, 나나 남편이나 둘 다 영어를 가르칠 엄두가 안 나서 고민 중이었다.

저자는 두 가지를 이 책을 통해 두 가지를 강조한다. 우선 영어는 뭘 모를 때, 언어에 대한 거부감이 없을 0~3세 시기에 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영어는 언어이기에, 실제 영어권에서 자주 활용하는 내용을 접하는 게 좋다는 것이다. 물론 시중에도 많은 영어 그림책이 있지만, 영어가 교재가 되기 시작하는 순간 언어적 역할을 잃게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기왕이면 우리나라식으로 편집된 책보다는 실제 영미권에서 아이들과 함께 읽는 원서가 더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어떤 책을 골라야 할까? 이제 막 말을 배우는 아니기 때문에 지식이 아닌, 쉽게 흥얼거리고 라임을 따서 배울 수 있는 일명 마더 구스 시리즈를 활용하는 게 좋다고 한다. 마더구스는 워낙 국내에도 잘 알려진 부분이다 보니, 어떤 면에서는 낯설지 않을 것이다.

특히 마더구스의 경우 연결되는 이야기들이 종종 있기 때문에, 이 책에서 본 부분을 다른 책에서 또 만날 수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아이가 익히기 편한 부분이 있다. 그뿐만 아니라 노래로 연결되는 부분도 많아서 자연스럽게 영어 노래에 노출되는 경우도 많다.

물론 저자처럼 영어 전공자가 아닌지라, 발음을 비롯한 여러 가지 문제로 나처럼 고민하는 엄마 아빠들이 많을 거라 생각한다.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부모들에게 저자는 엄마 아빠의 발음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조언한다. 어차피 음원 등을 통해 발음을 확인할 수 있고, 아이들 역시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옳은 발음과 다른 발음을 구별할 수 있는 귀와 눈이 생긴다고 하니 우선은 영어를 낯설어하지 않고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어떨까? 발음에 자신이 없다고 영상으로 노출하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책에 대한 흥미가 사라질 수 있으니 서툴더라도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영어에 노출되는 시간을 늘려보자. 긴 시간이 아니더라도, 매일 꾸준히 아이와 함께 책을 읽어나가고 때론 음원의 도움을 받아서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영어라는 언어를 습득할 수 있게 된다.

중요한 것은 영어 그림책의 시작은 아이가 좋아하는 색, 모양, 장난감 등이 등장하는 책으로 골라보자. 그리고 여러 권의 책을 접하게 되었다면, 일상의 곳곳에서 책에서 마주한 상황과 같은 상황이 펼쳐졌을 때 책을 다시 한번 언급해 보자. 자연스럽게 책에서 구사했던 단어와 문장들을 떠올릴 수 있도록 말이다.

책 속에는 발음 고민에 빠진 부모들을 위한 조언뿐 아니라, 수준에 맞는 책을 고르는 방법, 영어 원서를 구매할 수 있는 서점, 언어로 습득하는 데 도움이 될만한 영미 문화 등 아이와 함께 영어를 익히기 위해 부모들을 위한 여러 가지 팁과 조언들이 담겨있다. 덕분에 영어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이나마 해결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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