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1 - 제1부 개미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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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영원히 고치속에서 살 수는 없는 거야.

이 지하실이 나에게 고치를 뚫고 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준거야.

이 일을 해내지 못하면 나는 거울 속의 나를 똑바로 쳐다볼 수 없을 거야.

그저 겁쟁이 하나만을 보게 되겠지.

p.89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의 첫 번째 작품인 개미. 요 몇 년 신작만 읽었던 터라, 그의 초기작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는데 개정판을 만나게 되었다. 책을 읽으며 늘 마주했던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의 시작을 이렇게 만날 수 있다니... 이제서야 뭔가 퍼즐이 맞춰지는 기분이다.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였던 에드몽 삼촌이 급작스럽게 사망한다. 예상치 못한 많은 벌들에 쏘여서 세상을 떠난 에드몽은 조카 조나탕에게도 무언가를 남긴다. 에드몽의 집이었다. 조나탕의 아들 니콜라는 할머니 오귀스타로 부터 에드몽의 과거 이야기를 듣게 된다. 성냥 6개로 정사각형 4개를 만드는 방법을 알았던 에드몽에게 깊은 인상을 받은 니콜라. 지하실에는 절대 내려가지 말라는 유언 아닌 유언을 듣고 지하실에 쥐가 우글우글하다는 말로 니콜라에게 지하실에 내려가지 말라는 이야기를 전한다. 작게 난 문틈조차 막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집에서 키우던 개 우아르자자트가 사라진다. 휘파람으로 개를 부르지만 멀리서 짖는 소리만 들릴 뿐이다. 혹시나 싶어 지하실 문을 보니 떨어진 문틈이 조금 더 넓어져있다. 우아르자자트가 지하로 내려간 것이다. 아내인 뤼시와 아들 니콜라는 조나탕에게 얼른 우아르자자트를 찾아오라고 이야기하지만, 삼촌이 남긴 지하실에 가면 안 된다는 말이 걸려서 가기를 주저된다. 그의 반응에 뤼시와 니콜라가 나서려고 하자 할 수 없이 그는 지하로 내려간다.

8시간이 지나도 조나탕이 올라올 생각을 안 하자, 경찰에 신고를 하려고 하는 뤼시. 하지만 흙투성이가 된 그는 죽은 우아르자자트를 안고 올라온다. 피투성이가 된 개를 찾기 위해 한참을 내려갔는데, 지하의 끝이 어딘 줄 모르겠고, 다시 내려가야겠다는 말과 함께 지하실 문을 안으로 잠근 후 다시 지하로 내려간다. 과연 조나탕은 지하에서 무엇을 만났던 것일까?

불개미들의 도시인 벨로캉의 327호 수개미는 정신이 들자 이상한 광경을 마주하게 된다. 동료들의 죽음을 목격한 것이다. 개미산을 쓰기 전에 이미 사건을 일어난다. 개미 왕국의 여왕개미이자 어머니인 벨로키우키우니 역시 겨울인지라 알을 생산하는 게 더디다. 사람들의 사회만큼이나 분업화되어있고, 잘 돌아가던 벨로캉의 어둠이 끼치기 시작하는데...

개미들의 이야기와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에드몽이 남긴 백과사전 이야기가 번갈아가면서 등장한다. 초반에는 뭔가 뒤섞여서 이해가 어려웠지만, 조나탕이 지하실로 내려가 벨로캉과 개미들을 마주하게 되면서 조금씩 페이스를 찾아간다. 개미에 대한 연구는 했겠지만, 소설 속에서 이런 세계가 등장할 수 있다니... 이제는 베르베르 작가의 세계관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지만, 이 책을 처음 접했다면 정말 신선했겠다 싶다. 이어지는 2권의 내용이 궁금해지는 걸 보면 개미의 매력의 빠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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