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격을 높이는 세계사 - 아무도 모르는 세계사의 뒷이야기
남원우 지음 / 단한권의책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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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니 뭐니 해도 뒷이야기, 험담은 본편보다 재미있다. "뒷"이라는 단어에 다소 좋지 않은 뜻이 담겨있긴 하지만 세계사에도 뒷이야기가 있다니 왠지 모르게 관심이 갔다. 평소 세계사를 좋아했지만 아무도 알지 못하는 역사의 뒷이야기라는 부제는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책 속에는 28편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함무라비 법전부터 세계 증권 역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대의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저자는 서문의 제목을 비주류라고 했지만, 등장하는 인물들이나 사건들은 하나같이 유명한 이야기 들이었다. (비주류의 뜻이 우리가 익히 아는 뜻보다는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라는 뜻을 담아서 사용한 듯싶다.) 28편의 주된 이야기에 곁들여진 11편의 이야기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그 이야기가 더 흥미로웠던 것 같다. 가령 영국 시인인 제프리 초서와 해양왕 엔리케에 대한 이야기나 저주의 기모노에 대한 이야기들은 짧지만 임팩트가 있었다.

주된 역사가 아니기에, 책 속에는 기본적인 역사의 이야기를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어느 정도 알고 있을 거라 가정하에(그렇다고 어렵게 서술하고 있지도 않다. 그저 가볍게 다룰 뿐)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야기들에 더 집중하여 다루고 있기에 새로운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함무라비 법전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법조문으로 유명하다. 이 조항만 보면 마치 모두에게 평등한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함무라비 법전 안에 담긴 부익부 빈익빈에 대한 조항이나 죄 없이 죽어야 하는 무척 억울한 아들에 대한 조항 등 전혀 예상치 못한 조항들이 담겨있다. 그뿐만 아니라 철없는 왕비로 유명한 마리 앙투아네트에 대한 일화도 담겨있다. 당시 프랑스 빈민들이 굶는 모습을 보고 왜 그러냐 묻는 마리 앙투아네트에게 신하가 빵이 없다는 대답에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라고 하라는 정말 답 없는 말을 했던 이야기는 누구나 들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마리 앙투아네트는 이런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장 자크 루소가 지은 책에 담겨있는 이 말은 사실 유언비어였다니...

책 속에는 이렇게 흥미로운 세계사의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소설 보다 더 흥미로운 역사의 뒷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200페이지 가량이기에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어서 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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