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의 키스 스토리콜렉터 98
아나 그루에 지음, 송경은 옮김 / 북로드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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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뭔가 의미심장하다. 성경 속 그 인물. 가룟 유다가 떠오르는 제목이다. 예수의 제자로 은 30에 스승을 적들에게 넘겨버린 배신자 말이다. 조금 더 이야기하자면, 예수의 얼굴을 모르는 반대파(대제사장들)에게 예수가 누군지 알려주는 신호가 바로 입맞춤이었다. 그렇기에 유다의 키스는 보통의 인사 혹은 존경의 뜻의 키스가 아닌, 배신의 아이콘, 배신의 신호라 할 수 있다. 과연 이 제목과 책 내용은 어떻게 연결될 것인가?

책 속에는 두 개의 사건이 등장한다. 발레슬레브에 있는 한 헛간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피해자는 23세의 IT 회사 인턴인 미카엘 키엘센. 출근시간이 훨씬 지났음에도 출근하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로테 벤트센은 결국 미카엘의 집을 찾아가지만 문은 다 잠겨있다. 이웃인 남자에게 물어봤지만 불쾌한 대답만 듣게 된 로테는 뒷문을 찾게 되고 결국 헛간에서 오래된 폐기용 모니터에 머리를 맞아 끔찍하게 살해된 미카엘을 발견하게 된다. 사건은 수사관 플레밍 토르프에게 주어지지만 쉽지 않다.

한편, 에게비에르그 기술학교에 다니는 17세의 라우라 소메르달은 미술교사 우르술라 올레센을 존경하고 좋아한다. 그녀는 올해 53세 된 돌싱녀로 학교에 미술용품 납품 건으로 만나게 된 퓨처컬러스 대표인 29세 야콥 헤우를린과 사랑에 빠진다. 결국 첫 만남에서 진한 키스를 나누고, 그날부터 같이 살게 된 그들. 우르술라는 자신의 연하 남친에게 푹 빠져서 잠시도 그가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그런 그녀가 얼마 전 로또에 당첨되어 1,130만 크로네(약 20억)의 상금을 받았다는 사실을 야콥에게 털어놓는다. 여기까지만 읽어도 왠지 냄새가 솔솔 난다. 아니 연하의 남친과 사랑에 빠진 대목부터 사실 어느 정도 상상하긴 했다.(세상에 정말 사랑으로 사는 커플은 없는 걸까?ㅠ) 결국 학교를 그만두고 야콥과 로또 당첨금과 그녀가 그동안 모은 돈을 합쳐서 호텔을 매입해서 평생 그렇게 살기로 한 우르술라에게 남은 건 텅 빈 통장뿐이었다. 그에 대한 충격으로 우르술라는 결국 다량의 수면제를 먹고 자살기도를 하게 되지만 다행히 학교장이 발견하게 된다. 그녀를 너무 좋아했던 라우라는 광고업에 종사하지만, 대머리 탐정으로 유명한 아버지 단 소메르달에게 야콥을 찾아달라는 메일을 보낸다. 결국 딸바보 단은 우르술라를 만나고, 그녀의 사기꾼 애인 야콥을 찾기 위해 수사를 펼쳐가고 친구인 플레밍 토르프와 공조하던 중 생각지 못한 연결점을 발견하게 되는데...

단 소메르달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두 번째 작품이다. 7권의 시리즈가 이어진다고 하니 앞으로도 단 소메르달의 활약을 기대해 봐야겠다. 그리고 코지 미스터리 장르답게 중간중간 웃음을 주기도 하고(특히 단이 야콥을 찾기 위해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이야기와 연관되어 큰 웃음을 자아낸다.), 사건에 비해 무겁지 않은 분위기로 이야기를 이어나가서 일반적인 추리소설과는 다른 맛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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