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의 감정기복 - 부모님과 함께하는
비르지니 로스 지음, 이혜정 옮김 / 소담주니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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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참 많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감정에도 공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부모가 되고 나서 한 생명을 오롯이 키워내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되어, 관련된 책을 하나 둘 읽게 되었다. 우연히 만난 한 티브이 프로그램에서 강연자는 감정 또한 배워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실수를 해서 당혹스럽거나,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을 때, 타인이 내게 위해를 입혔을 때, 사실 상황은 다 다르지만 그 모든 상황에서 느끼는 감정은 모두 "화"였다. 사실 상황이 다름에도 말이다. 나 역시 감정에 대해 따로 배운 것이 없었고, 그냥 일상을 살면서 습득했기에 이 감정이 무엇인 지 정확하게 깨닫지 못하고 그냥 느끼는 대로 표현했던 것이다. 문제는 나와 상대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었다. 나는 나대로 감정을 컨트롤 하지 못해서, 상대는 예상치 못한 표현 때문에 상처를 받을 수 있고 때론 관계가 멀어질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날 이후로 내 감정에 대해 나 또한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리고 아이에게 감정을 좀 더 친숙하게 알려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던 차에 만나게 된 재미있는 책이 바로 『내 아이의 감정 기복』 이었다. 아직 글을 잘 모르는 아이이기에 어떻게 하면 감정을 쉽게 설명해 줄 수 있을까?에 대해 이 책은 놀이를 통해 감정과 친해지도록 인도한다.

기쁨, 슬픔, 사랑, 분노, 혐오, 두려움이라는 큰 테마 아래 좀 더 다양한 감정들을 세부적으로 만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각 장마다 각 감정을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놀이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아이와 함께 직접 해보며 감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그림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 미술활동 등을 통해 감정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또한 여러 가지 감정을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책 말미에 감정의 회전판과 감정 놀이 카드가 들어 있다. 오려서 아이와 함께 해봐도 좋고, 여러 가지 감정들을 알아본 후 활용하는 방법도 좋을 것 같다.

                                     

                                

무엇보다 부모가 먼저 감정에 대해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예시와 함께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기 때문에 먼저 책을 읽으며 감정에 대해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다. 나 또한 모르던 감정의 이면들을 알아볼 수 있기도 해서 좋았다.

감정이 풍부하다는 것. 그리고 올바른 감정의 표현을 갖는다는 것은 생각보다 큰 매력이고, 큰 자산이 되는 것 같다. 내 아이의 감정 기복을 통해 서로의 감정적 표현들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자세를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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