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글쓰기 - 현장 취재에서 기사 작성까지
오정국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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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글쓰기 과정을 수강하고 있다. 문학과 비문학의 극명한 차이부터 서평과 독후감, 그리고 신문, 잡지의 다양성에 대해 많이 익히고 있다. 예를 들어, 신문을 볼 때의 시각이 많이 달라졌다. 특히 기사의 구조를 알고 나니 신문읽기가 훨씬 편해지고 요지를 알 수 있게 되었다. 글쓰기 책을 읽어 나가는 중에 만나게 된 미디어 글쓰기는 나와 같은 독자뿐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뛰고 있는 기자들에게도 매우 유익한 책이라 생각한다. 차례에서 나타나 있는 것같이 세세하게 요점을 짚어 준 게 인상적이다. 신문이나 잡지, 또는 일반 칼럼을 빨리 그리고 좀 더 정확히 읽고자 하는 이웃님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책의 내용 중에서 도움이 되었던 부분을 싣는다.


Ⅳ. 기사 쓰기의 노하우
1. 기사의 구성
(1) 제목
- 간결하고 쉽게 달아라.
- 사실에 충실하라.
- 본문을 압축하라.
- 명확한 문장으로 표현하라.
- 한 행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라.
- 명사형의 연속을 피하라.
- 능동형을 사용하라.
- 사투리를 피하고 전문용어나 약어(略語) 사용에 신중하라.

(2) 리드: '요약문', '서두문'이라고도 한다.
- 기사의 핵심을 제시해야 한다.
- 육하원칙 중 특정 요소를 내세워 기사의 핵심을 강조한다. 기사에도 핵심이 있듯이, 리드에도 초점이 있어야 한다. 기사 내용에 따라 인물을 강조할 경우가 있고, 시간이나 장소에 포인트를 둬야 할 경우가 있다. 또 사건의 원이나 방법을 앞세우기도 한다.
- 3문장 이내로 간결하고 명료하게 기술해야 한다.
- 독자의 호기심과 관심을 끌어야 한다.
- 한자어, 외래어, 전문용어, 약어를 피하고 일상적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


2. 기사의 구조
(1) 역 피라미드형 기사: 보도기사의 기본이며 가장 많이 쓰는 형태이다.
- 리드: who, what 등 핵심적 사실 요약
- 중요한 사실: 리드를 받혀주는 중심적 사실 기술
- 추가 사실: 시간, 공간 등 구체적 사실 열거
- 보충 사실: 기타 정보 제공


(2) 피라미드형 기사: 역 피라미드 형식과 정반대되는 구성 방식이다. 미괄식 구성을 취하는 데, 사실의 중요성보다는 기사에 대한 흥미를 자극하는 도입부를 제시한다 이어서 보도 내용의 중요성을 증가시키며 마지막에 이르러 사실의 핵심을 전한다. 미국에서는 이야기체 기사, 소설체 기사라고도 한다. 주로 신문의 르포 기사에 활용되며, 서론. 본론. 결론의 구성 방식을 취하는 사설이나 논설, 그리고 시론 등이 여기에 속한다.

- 도입: 시간, 공간 등 배경 제시
- 사실의 전개: 구체적 사실 열거
- 서스펜스 형성: 중요 사실 기술
- 클라이맥스, 결론: 사실의 핵심 요약

(3) 혼합형 기사: 서두는 역 피라미드형을 취하고, 그다음은 피라미드형을 따른다. 몇 가지 사실을 묶어서 전하는 스트레이트 기사를 비롯해 해설기사, 인터뷰 기사에 주로 쓰인다.


(4) 다이아몬드 형 기사: 소설의 구성 방식과 유사하다. 중간에 부분에 이르러 기사의 핵심적인 내용을 펼쳐서 클라이맥스를 장식한다. 여기에다 추가 정보를 보탬으로써 글을 종결시킨다. 시사 주간지나 월간지에 주로 활용한다. 에필로그에 여운을 던져줘야 하기 때문에 잡지의 르포 기사도 이런 형태를 취한다.

- 도입: 시간, 공간 등 배경 제시
- 전개 및 클라이맥스: 육하원칙 중 핵심적 사실
- 추가 정보: 기타 세부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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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제10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박상영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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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종종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며 생각에 잠기곤 한다. 나는 한 때 추억을 잊으려고 노력했다. 떠오르는 장면들이 마음을 온통 흔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대학시절에 썼던 일기장을 펴 볼 때면 온통 회색빛이 뿜어 나온다. 비가 오는 날이면 우산을 쓰지 않고 온몸으로 비를 맞았다. 비가 나의 눈물이었다. 어느 덧 세월이 흘러 흔적들을 되짚어 보면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퍼진다.

백수린이 <시간의 궤적>에서 '화자'는 과거 언니와의 추억을 되새기며 행복해 하지 않을까? 외국에 가 보면 모두가 낯설다. 관광으로 가던 공부하러 가던. 그 외롭고 쓸쓸한 시간에 나에게 길을 알려 주거나 음식점을 안내해주는 자그마한 친절이 얼마나 고마웠던지! '화자'도 프랑스에서 만난 언니로 인해 공부를 마치고 외국인과 결혼하여 정착하기 까지...

물론 타국에서 생활하는 지금이 행복한 지 불행한 지는 모르겠다. 게다가 이방인으로서 불안감도 없지 않으리라. 시간이 많이 흘러 남긴 흔적들을 되돌아 보면 절망이 희망으로, 슬픔이 기쁨으로, 추함이 아름다움으로 변해 있음에 놀라곤 한다. 수많은 한국인들이 타국에 살며 자신의 시간을 엮어 나가는 용기에 응원을 보낸다.



언니가 내게 말을 걸어온 것은 부활절 방학이 시작되기 전의 어느 수요일이었다. 언니와 나는 어학원에서 몇 달째 수업을 같이 듣고 있었다. 열다섯 명의 외국인 틈에서 우리 둘만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때까지 단 한 번도 서로 말을 섞어본 적은 없었다. 언니는 언제나 강의실의 오른쪽 둘째 줄에, 나는 왼쪽 맨 뒷줄에 앉으니 그럴 기회가 없기도 했지만 사실 꼭 그 이유 때문만은 아니었다. 당시 나는 한국 사람들하고만 어울릴 거면 서른 살의 나이에 직장까지 그만두고 파리에 올 필요는 없었다는 생각으로 한국인들을 피하고 있었다. (p.153)

우리가 대화를 마치고 카페 밖으로 나왔을 때 거리에는 더 이상 비가 내리지 않았다. “가끔 이렇게 만나서 놀까요?” 언니가
지하철역 앞에서 헤어지기 전에 물었다. 외국에 사는 날이 쌓일수록 한국인 지인을 만드는 것이 외국인 지인을 만드는 것보다 쉽지만, 취향과 마음이 맞는 한국인 친구를 만나는 것은 취향과 마음이 맞는 외국인 친구를 만나는 일만큼이나 어렵다는 것을 깨달아가던 차였으므로 나는 기쁜 마음으로 답했다. “전 좋아요.” (p.156)

나는 언니가 유부남이 되어버린 옛 애인에게 여전히 연락을 한다는 말에 깜짝 놀랐지만, 고백하자면 나는 그 순간 언니가 더 좋아졌다. 언니에게도 그런 바보스러운 면이, 인간적인 면이 있다는 사실이 나를 덜 외롭게 만들었다. 그래서 나는 아무 거리낌 없이 언니에게 새내기 시절부터 사귄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p.158)

애인이 내 후배와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그에게 헤어지자고 말하고 내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서울 시내의 프랑스어 학원에 등록하는 것이었다.(중략) "그렇게 마음먹은 날, 커플링을 빼서 버리고 이 반지를 내가 사서 꼈어요." 나는 내 오른손 약지에 끼워진 반지를 보았다. 아무런 장식도 없는 실 금반지였다. "예쁘네." (p.159)

돌이켜보면 브리스와 내가 결혼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은 언니였던 것 같다. 서른이 넘은 나이에 아직도 미래를 걱정하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자신을 한심해하고 있던 내게 어느 날 언니가 “우리는 전부를 걸고 낯선 나라에서 인생을 새로 시작할 만큼 용기를 내본 적 있는 사람들이니까, 걱정 마. 넌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스스로 원하는 걸 찾을 줄 아는 사람이야”라고 말해주지 않았다면, 어느 저녁 어스름이 내리고 어디선가 베트남 국수 냄새가 풍기던 골목에서 다른 것은 잘 몰라도 브리스와 헤어지고 싶지 않다는 내 마음만큼은 확실하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을 테니까 (p.166)

불과 몇 시간 전까지 황금색으로 빛나던 장소라고는 상상할 수 없었다. 바람이 불면 파라솔의 몸체가 흔들렸고 이제 끝이란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끝인지 알 수 없었지만 그저 그런 생각이 들었고 옅은 슬픔 같은 것이 가슴 안에서 서서히 퍼졌다.
(p175)

한국의 여동생이 아이를 낳았다거나 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들을 때면, 나는 프랑스에 있어서 내 가족의 기쁨이나 슬픔을 공유할 수 없는데 브리스는 그의 가족에게 생기는 모든 일을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에 여전히 화가 나고 억울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그런 마음도 전보다는 많이 옅어졌다. 아마도 그것은 다른 사람들이 조언해준 것처럼 나에게도 아이가 생겼고, 그 덕분에 이제는 이곳에도 나의 삶이 생겼다고 느끼기 때문이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아이가 나를 이곳에 뿌리내리게 만드는 유일한 존재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나는 때때로 견딜 수 없을 만큼 큰 두려움에 사로잡힌다.(p.179)

머지않아 거짓말같이 비가 그치고 해가 날 거라는 사실엔 관심조차 없는 사람들처럼. 지금도 그날을 추억하면 빗속을 뛰어가는 언니와 나의 모습은 손끝에 닿을 듯 생생하고, 그러면 나는 어김없이 울고 싶어진다.(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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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로 먹고살기 - 현직 선배들의 진짜 노하우 먹고살기 시리즈
텍스트 라디오 지음, 김은성 엮음 / 바른번역(왓북)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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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칼럼니시트들의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고쳐쓰기 방법들은참고할 만 하다. '글쓰기는 쓰는 만큼 늘어난다.'​

<1장 칼럼니스트, 그들은 누구인가>​
1. 일단 키보드에 손을 얹어라, 생각은 그때부터 하면 된다.


<2장 칼럼니스트로 입문하고 활동하는 이야기>​
1. 청탁을 받지 않았으 때: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둘 절호의 기회다.

2. 청탁을 받았을 때: 해당 매체와 청탁 내용을 꼼꼼하게 분석하라.

3. 대부분의 기성 칼럼니스트들은 실제로 굉장한 독서광이며 여행마니아다. 그들은 부정한 일에는 뜨겁게 분노하고, 옳고 선하고 아름다운 것에는 아낌없이 찬사를 날린다. 인간과 자연에 대한 깊은 애정은 기본이다. 그리고 평생 무엇인가에 미쳐 있다. 미쳐 있으면, 글의 소재는 팝콘처럼 저절로 튀어 오른다.

4. 구성력을 기르자, 구조도를 그리자
1) 글의 구조 세우기 1: 키워드 적기
2) 글의 구조 세우기 2: 키 컨셉 연결하기
3) 글의 구조 세우기 3: 구조도 작성하기

5. 문체에는 필자의 감수성이 드러난다. 습관적으로, 사무적으로 쓰고 있는지, 독자를 의식하며 서비스 정신을 가지고 쓰는지, 스스로를 깊이 탐구하며 쓰는지 독자는 다 안다.

6. 자신이 어떤 포지션을 취할지 정하려면, 어떻게 쓸 때 가장 편안한지 고찰해 보면 된다. 설교하듯 쓰기, 건조하게 쓰기, 가볍게 쓰기, 무겁게 쓰기, 수다 떨듯 쓰기 등 자신이 가장 쓰기 편하고 재밌는 쓰기 방법을 정하라.

7. 문체를 연습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부단한 필사다.

8. 내 글을 남의 글처럼 대하라.

9. 고쳐쓰기 방법들
- 돌려 읽어라
- 초고에서 10%정도를 줄여라
- 형용사를 멀리하고 동사를 가까이
- 한자는 꼭 필요할 때만 사용하자
- 어미를 다양하게 쓴다. '~다'의 나열은 이제 그만. 노래 가사나 시를 자주 읽으면 어미 공부에 도움이 된다.
- 제목은 한 줄의 카피처럼 날렵하게
- 자기 언어로 쓴다
- ~의, ~을, ~가 등을 줄여라. 글의 리듬을 늘어뜨리는 주범

10. 그림을 그리듯 써라. 그러면 독자은 그 글을 기억할 것이다. 실제로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글들은 손에 잡힐 듯 생생하다는공통점을 가진다. 필자는 전달하고자 하는 포인트를 말하지 말고, 보여쥐야 한다. 최대한 묘사적으로 쓰고, 다양한 예시를 들며, 역동성을 부여하자.

11. 칼럼이 지향해야 하는것
- 풍성한 논의를 유도할 수 있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정보가 아닌,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 대중들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3장 칼럼니스트로 생활하고 성장하는 이야기>​

1. 특정 원고를 청탁받았을 때
1) 원고의 주제, 에디터의 요구사항 등을 정확히 분석한다.
예)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들의 우정을 주제로 한 영화에 대해 써 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2) 관련 자료들을 모으고, 그것을 분류한다.
예) <델마와 루이스>, <써니>, <고양이를 부탁해> 등의 영화를 찾아본다. 해당 영화들을 다룬 다른 칼럼, 기사, 단행본 등을 찾아본다.
3) 자료를 바탕으로 원고를 위한 발상과 구상을 한다.
예) 도입부에 인상 깊은 대사 한 마디를 쓴다. 우정과 관련된 자신의 실제 경험을 삽입한다. 등등.
4) 실제 집필에 들어간다.


2. 블로그 관리할 때 꼭 기억해야 할 4가지
1)포스팅은 다다익선 - 일기를 쓰듯 매일 1개 이상 써보자.
2) 조회수보다 고정 팬이 중요하다. - 남 애기 말고, 내 애기를 할 것
3) 신비주의? No. 소통주의? Yes. - 친절하게 댓글을 달아라.
4) 사진 한 장을 올려도 신중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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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문장수업 - 미움받을 용기 고가 후미타케
고가 후미타케 지음, 정연주 옮김, 안상헌 감수 / 경향BP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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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 속에서 있는 것 같은데 막상 글로 쓸려고 하면 어려움이 많다. 그래서 우선 글쓰기에 관한 서적을 천천히 읽어보고 하나 씩 익혀가기로 했다. 이 책에서는 '퇴고의 중요성'을 새삼 알게 되었고, 무엇보다도 '진솔하게 써보자'에 한표를 던진다.


<문장 수업 안내>​
• 16
머릿속에 뱅글뱅글 돌아다니는 생각은 말이 아니다. 말이 되기 이전의 막연한 '느낌'이다.


• 24-25
책을 읽은 후에 어느 부분이 어떻게 재미있었는지 조목조목 설명해야 한다. 어떤 이야기인지, 어떤 등장인물이 나오며 그들은 서로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주인공은 그때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독자인 자신은 이야기의 어느 부분에서 재미를 느꼈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머릿속에서 정리하고 재구축하여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1강 문장은 리듬으로 정해진다>​
1. 아름다운 문장이 아니라 정확한 문장을 써라.
2. 풍부한 미사여구는 단지 눈에만 잘 띌 뿐이다.
3. 쉼표와 마침표를 너무 아끼지 마라- 쉼표를 찍는 위치는 소리 내어 읽으면서 학인하는 것이 제일 좋다.
4. 단정하는 말에는 문장의 논리성이나 정확성이 요구되는 데, 특히 단정한 앞뒤 2-3줄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자.


<2강 문장의 재미는 구성이 좌우한다>​
1. 문장의 도입부는 영화의 예고편처럼 쓰라.
2. 자신의 주장을 확실한 이유로 뒷받침하라.
3. 진정한 리얼리티는 세부 묘사에 있다.
4. 문자 분량을 눈으로 세는 습관을 들여라. - 논리의 전개에 따라 다르겠지만 서론2, 본론6, 결론2 정도의 비율이 무난하다.


<3강 자신의 문장을 독자로서 읽어보라>​
1.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쉬운 문장을 쓰라.
2. 설득하지 말고 문장으로 납득시켜라.
3. 주장하는 내용의 어딘가에 '이건 남의 일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요소가 포함되지 않으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지 않는다.
4. 잘못된 세부 사항은 문장에 치명적이다.
5. 경영서, 교양서, 그와 비슷한 계열의 잡지나 블로그에 대한 독자는 다음 세 가지 요소를 바라본다고 한다.
1) 눈이 번쩍: '오오!', '우와!'
2) 편들어 주기: '맞아 맞아'. '그래그래.'
3)정보 수집: '과연', '그렇구나'.


<4강 글쓰기의 완성은 편집에 있다>​
1. 자신이 쓴 문장에 주저 없이 가위질할 용기가 있을 때 비로소 진정한 퇴고를 할 수 있다.
2. 자신에게 취하지 않고, 자신의 힘을 과신하지 않으며, 언제나 '의심'하면서 글쓰기를 하자.
3. 왜 여기에 이 문장이 들어가는가?
4. 이 문장을 읽고 영상을 떠 올릴 수 있는가?
5. 긴 문장을 발견하면 짧은 문장으로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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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 2 - 스완 댁 쪽으로 2 펭귄클래식 146
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이형식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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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5일 시작된 여정이 오늘 아침 6시경에 마무리되었다. 작년에 민음사 책을 3권을 읽다가 중단하였다. 2020년에는 다시 새로운 결심으로 펭귄클래식 코리아 책으로 정하고 읽기 시작했다. 1권 보다는 2권이 훨씬 읽기가 즐거웠다. 오데뜨에 대한 스완의 구애부분을 읽는 내내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후반부 스완과 오데뜨의 외동딸 질베르뜨에 대한 프루스트의 사랑은 장엄하기 까지 하다. 프루스트는 마지막 글에서 기억에 대한 단상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과거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신선하기도 했고 기쁜 마음이 뭉게구름처럼 피어오르기도 하였다. 지금까지 읽은 책중에서 이 책은 나의 마음 깊은 곳에 있던 소소한 기억들을 소생시킨 알라딘의 요술램프였다. 3권에서의 여행으로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 386
우리의 기억 속 화폭들이 가지고 있는 매력은 기억 자체에서 비롯되며 감각기관에 의해 인지되지 않는지라, 기억 속에 간직된 화폭들을 현실 속에서 찾으려 하는 것이 모순임을 나로 하여금 더 분명히 깨닫도록 도와주고 있었다. 내가 일찍이 알고 있던 현실은 더 이상 없었다. 스완 부인이 옛날과 똑같은 차림으로 같은 순간에 나타나지 않는 것만으로도, 가로수 심은 길이 전혀 다른 길로 바뀌기에 충분했다. 우리가 일찍이 간적이 있어 알게 된 장소들은, 우리가 편의상 그것들을 위치시키는 공간 세계에만 속하지 않는다. 장소들이란, 그 시절 우리의 삶을 형성하고 있던 연이어진 인상들 속에 끼워진 얇은 조각 하나에 불과하다. 따라서 특정 영상에 대한 추억이란 어느 특정 순간에 대한 회한 가득한 그리움에 불과하다. 또한 집들도, 도로들도, 가로숫길도, 애석한 일이다! 세월처럼 순식간에 도망쳐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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