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격언 - 소리 내서 읽고, 손으로 쓰고 싶은
김규회 외 지음, 이용택 옮김, 야마구치 타쿠로 감수 / 끌리는책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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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소리내어 읽고 손으로 쓰고 싶은 격언들
이 책에는 164명의 위인들의 일생을 간략하게 소개되어 있고 유명한 격언들의 탄생비화도 만날 수 있다. 1340개의 격언이 들어있으니 내용적으로 보면 묵직하다. 5명의 공저로 각 필자가 인물들을 개별적으로 정하여 비슷한 포맷으로 글을 실었다.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격언들이나 새로운 인물, 참신한 격언들을 만나면, 옛 LP 자킷의 먼지를 털어
턴테이블에 위에 가지런히 놓고 조심스레 바늘을 올려 옛 음악을 듣는 느낌이 절로 든다. 사람마다 감동의 건반은 다르리라. 맘에 드는 문구들을 포스트잇 등에 적어 두고 잠시 생각에 잠기는 것도 좋은 듯 하다. 격언뿐 아니라 인물의 간략한 정보도 보기 좋았다. 책장 한 켠이 비어있어 망설이는 독자에게 건네주고 싶은 책이다. 溫故知新. 옛것에서 배우자!


- 여자가 하는 소리는 시시하다. 그 말을 듣지 않은 남자는 제정신이 아니다. <세르반테스>
- 고양이는 철저히 정직하다. <헤밍웨이>
- 고독없이는 아무 것도 달성할 수 없다. <피카소>
- 음악에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어려우면서 꼭 있어야 하는 것은 템포다. <모차르트>
- 독서를 자기의 것으로 만드는 것은 사색의 힘이다. <슈바이처>
- 이성과 합리적인 마음으로 내가 발견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아인슈타인>
- 마음을 절제한다면 안락을 얻을 수 있다.<석가모니>
- 좋은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고, 나쁜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는다. <예수 그리스도>
-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 <노자>
- 이 세상에서 가장 큰 불행은 가난이나 불행이 아니다. 아무도 자신이 필요하다고 느끼지 않는 것이다. <테레사 수녀>
- 종교를 믿지 않는다면 스스로의 양심에 따라 살면 된다. <프란치스코 교황)
- 좋은 아내를 만나면 행복하고, 나쁜 아내를 만나면 철학자가 된다. <소크라테스>
- 방향이 잘못되면 속도는 의미가 없다. <간디>
- 한 나라의 노인을 보면 그 나라의 문화 상황을 알 수 있다. <처칠>
- 모두가 잘 살아야 한다. <덩 샤오핑>
- 사람 섬기기를 하늘같이 하라. <최재우>
- 나라에 바칠 목숨이 하나 밖에 없어서 슬프다. <유관순>
- 단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 <안중근>
- 내가 714개의 홈런을 칠 수 있었던 것은 1330번이나 삼진을 당했기 때문이다.<베이비 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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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압축한 딱 한 줄 - 시선강탈 취향저격 구매유발 글쓰기
김건호 지음 / 끌리는책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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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식어가 빠진 간결한 글은 담백한 음식 맛이 난다.​

많은 제목들이 하루 동안 내 눈에 들어온다. 신문, TV, 광고 등 눈길을 사로잡는 글귀를 보게 되면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나온다. 한가족이 되어버린 휴대폰으로 많은 문자를 주고받는다. 문자를 읽으면서 상대방의 글솜씨를 평가해보기도 한다. 나 처럼 짧은 글쓰기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 나를 만났다.

저자는 현직 카피라이터로 20여 년 쌓은 노하우를 모아 이 책 한 권에 담았다. '한 줄의 힘은 셉니다'라는 한 줄이 핵심문장이다. 간결하고 강력한 문체에 관한 저자들의 강연을 들어보면 매끄럽다기 보다는 강의 내용이 머리 속에 쏙쏙 들어온다. 한 작가는 판서나 프리젼테이션을 하지 않고 1시간 동안 논리적으로 강의를 하는 것을 들으며 내심 박수를 보냈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강의도 맛깔났다.

이 책을 읽고 약간의 용기가 생겼다. 메모를 하면서 독서하는 나로서는 참고서를 마련한 듯 했다. 나와 같이 글을 길어지거나 수식어를 즐겨 사용하는 독자에게 길잡이가 될 듯하다. 실전이 중요하다. 매일 글 다이어트를 하자!


■ 기발한 문구들​

- 인간적으로 옥수동 사는 사람들은 하나씩 먹어봐야 되는 것 아니냐? <살미 옥수수>
- 공원이 만들면 안 봐도 비디오
- 잃어버린 어제를 찾습니다
- 운전을 발로 해서 죄송해요
- 옆집 송영감도 먹더라
- 책 읽는 개만(개 출입 금지)
- 흡연은 비행기 날개 위 스카이라운지를 이용하세요(비행기 금연)
- 저를 깨끗이 사용하시면 오늘 본 것은 평생 비밀로 할게요(화장실 변기)
- 저의 보다 싼 곳이 있으면 신고하세요
- 의자가 인생을 바꾼다
- 철학은 멘탈의 이종격투기다
- 행복한 기억은 늙어서 안락한 쿠션이 된다
- 치킨은 살이 안 쪄요. 내가 쪄요.(다이어트)
- 속옷은 첫 번째 겉옷입니다
- 내면은 바라봐. 외모에 속지 마(삼겹살)
- 넌 커서 뭐가 될래?(교육청)
- 비 오는 날 공친다(고척 스카이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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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20-04-10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려주시는 리뷰 항상 잘 보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읽기의 발견 - 카피라이터 정비아의 세상 읽기
정비아 지음 / 유심(USIM)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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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법과 글쓰기에 관한 책이 많이 나와 있다. 관련된 책 제목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그런 방법들을 내 것으로 만들기는 쉽지는 않다. 많은 책을 읽어보니 결국 핵심은 대동소이했다. 거의 모든 책은 문자로 된 책 읽기에 관한 연구서였다. 독서법에 관한 책을 읽어오면서 뭔가 하나 빠졌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 이 책에서 해답을 구할 수 있었다. 이 책은 문자로 되어있는 책을 읽는 방법에 관한 책이 아니다.

저자 정비아는 거의 20여 년째 기업과 브랜드 광고를 기획, 제작하는 카피라이터이다. 더불어 에디터, 작가, 북 칼럼니스트 등으로도 꾸준히 활동해 오고 있다. 어린 시절 만화책으로부터 시작된 책 읽기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내가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카피라이터라는 경력 때문이었다. 특히 카피라이터는 간결한 문구에 내용을 함축시켜야 하는 압축의 달인이 아니던가. 예상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일상생활에서 읽기의 발견‘
이 책의 내용이 이 문구에 다 들어있다.

구성은 다음과 같다.
1. 읽기 능력 회복
2. 일상 읽기
3. 관계 읽기
4. 사회 읽기
5. 가치 읽기

이 중에서 1. 읽기 능력의 회복 중에서 다음과 같은 문장이 있다.

한 권의 책을 읽는다는 것은 저자의 시선과 전달하는 태도를 매개로 내 삶을 살피고,
내 존재를 의미 짓고,
나와 관련된 사람들을 이해하고,
마침내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을 읽은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자기, 이웃, 사회, 세계로 사유가 확장되는 것이 읽기의 본질˝이라고 강조한다.

책을 읽고 자신이 바뀌지 않으면 단지 지식의 습득에 불과하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그는 ˝ 우리의 삶은 홑겹이 아니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들리는 것과 들리지 않는 것, 일상적인 것과 비일상적인 것이 중첩되어 있음을 깨달았을 때 우리는 비로소 모든 고정관념과 편견의 틀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삶의 총체적인 의미를 발견하는 시작점에 설 수 있다˝라고 결론을 내린다.

이런 취지의 글은 다른 책에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핵심은 지금부터다. 그럼 어떻게 해야 이런 경지에 오를 수 있는가이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다.

정보와 지식의 넘쳐나는 사회로 발전할수록 감각과 직관, 나아가 통찰로 이어지는 읽기 본능은 더 중요해지는데, 문자를 익히고 책을 읽고 학교교육을 받으면서 오히려 읽기 본능은 의식의 아래로 침전된다. ‘읽기‘를 문자로 쓰인 것에만 국한시키는 학습이나 교육 탓이다. 부모들은 독해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국어, 역사, 과학 논술 등의 학원에 보내기 바쁘다. 그러나 그런 학원을 다니면서 오히려 우리가 갖고 있는 읽기 본능을 더 잃어가는 것은 아니가 하는 회의에 빠진다.

읽기 능력 향상은 감각을 깨우는 데서 시작한다. 문자가 아닌 삶 속에서 현상을 파악하고 의미를 도출하는 읽기가 가능할 때 우리 안에서 읽기는 온전히 작동한다. 무의식은 직관적으로 삶의 모든 곳에서 읽기를 시도한다. 의식은 문자로 쓰인 것들만 읽기로 인식하지만 무의식은 그렇지 않다. (p.43)

이제 결론에 왔다. 나는 ‘읽기‘라는 단어를 책에 있는 문자로만 의식해 왔다. 칸트나 베토벤처럼 산책하면서 사유하는 것은 ‘읽기‘와는 다른 영역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난 후 개념이 바뀌었다. ‘읽기‘란 단지 문자를 읽은 것이 아니고 길옆에 핀 작은 풀을 바라보는 것, 버스 정거장에서 사람들을 바라보는 것, 서쪽 하늘에 지고 있는 해를 바라보는 것,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을 듣는 것, 이 모두가 ‘읽기‘라는 범주에 포함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오늘은 강가를 거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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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뫼비우스 그림 / 열린책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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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개의 단편소설집으로 나를 나무로 만들기도 하고, 투명 인간으로, 실명하는 사람으로 수많은 변신을 시킨다. 처음에는 아찔하면서도 스릴감이 넘친다. 현실 세계에서는 존재하지 않을 법한 세계를 거닐게 함으로써 사유의 폭을 넓혀준다. 18개의 질문으로 하여금 작가는 현대사회의 문제점과 인간 본연의 문제에 대한 성찰의 문으로 들어가게 한다. 어떤 때는 황당무계 보이기도 하고 끔찍한 장면도 있지만 그 길을 지나고 보면 나의 키가 커져있음을 발견한다.

지구의 소중하게 여기고 자연을 사랑하라는 그의 메시지는 겸손의 미덕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이 책을 통해서 바쁘게 돌아가는 현실 속에서 잠시 나와 나 자신과 나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것들의 소중함을 느끼고 공존하는 법을 숙고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상상력의 팝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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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사용설명서 (1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양장) - 부정적 감정을 다스리는 치유의 심리학
롤프 메르클레 외 지음, 유영미 옮김 / 생각의날개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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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만 가지의 감정을 느끼며 살아간다. 어떤 감정은 오래 지속되기도 하고 또 다른 감정은 순식간에 사라지기도 한다. 그럼 이 감정들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이 책은 독일의 심리상담가인 롤프 메르클레와 도리스 볼프 부부가 함께 쓴 책이다. 2006년 출간된 이 책은 150주 연속 종합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하였다. 그만큼 현대인의 심리적으로 지쳐있음을 보여주는 반증이기도 하다. 저자들은 '감정이 어디에서 생겨나는가?'에서 부터 부정적인 감정들, 예를 들면 열등감, 두려움, 죄책감, 우울증, 자신감 없음, 분노 등등에 대한 개념과 부정적인 감정들을 긍정적인 감정들로 전환할 수 있는 방법들을 쉽게 풀이해 누구나 따라 할 수 있게 했다.

결국 감정이란 나 자신이 스스로 만든다는 사실을 알고 그 감정의 원인을 사실의 잣대를 가지고 정확하게 판단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더불어 이 세상에는 똑같은 것이 하나도 없다고 말하면서 '차이'를 '다름'을 깨닫고 그것들이 부정적인 감정의 출발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을 미워하지 말라'라는 글귀도 반갑다.

누군가 물었다. "행복은 어디 있나요?"라는 질문에 "불행한 생각이 들지 않으면 그것이 행복이다"라고 답했다. 그렇다. 굳이 행복의 파랑새를 찾을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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