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식어가 빠진 간결한 글은 담백한 음식 맛이 난다. 많은 제목들이 하루 동안 내 눈에 들어온다. 신문, TV, 광고 등 눈길을 사로잡는 글귀를 보게 되면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나온다. 한가족이 되어버린 휴대폰으로 많은 문자를 주고받는다. 문자를 읽으면서 상대방의 글솜씨를 평가해보기도 한다. 나 처럼 짧은 글쓰기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 나를 만났다. 저자는 현직 카피라이터로 20여 년 쌓은 노하우를 모아 이 책 한 권에 담았다. '한 줄의 힘은 셉니다'라는 한 줄이 핵심문장이다. 간결하고 강력한 문체에 관한 저자들의 강연을 들어보면 매끄럽다기 보다는 강의 내용이 머리 속에 쏙쏙 들어온다. 한 작가는 판서나 프리젼테이션을 하지 않고 1시간 동안 논리적으로 강의를 하는 것을 들으며 내심 박수를 보냈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강의도 맛깔났다. 이 책을 읽고 약간의 용기가 생겼다. 메모를 하면서 독서하는 나로서는 참고서를 마련한 듯 했다. 나와 같이 글을 길어지거나 수식어를 즐겨 사용하는 독자에게 길잡이가 될 듯하다. 실전이 중요하다. 매일 글 다이어트를 하자!■ 기발한 문구들- 인간적으로 옥수동 사는 사람들은 하나씩 먹어봐야 되는 것 아니냐? <살미 옥수수>- 공원이 만들면 안 봐도 비디오- 잃어버린 어제를 찾습니다- 운전을 발로 해서 죄송해요- 옆집 송영감도 먹더라- 책 읽는 개만(개 출입 금지)- 흡연은 비행기 날개 위 스카이라운지를 이용하세요(비행기 금연)- 저를 깨끗이 사용하시면 오늘 본 것은 평생 비밀로 할게요(화장실 변기)- 저의 보다 싼 곳이 있으면 신고하세요- 의자가 인생을 바꾼다- 철학은 멘탈의 이종격투기다- 행복한 기억은 늙어서 안락한 쿠션이 된다- 치킨은 살이 안 쪄요. 내가 쪄요.(다이어트)- 속옷은 첫 번째 겉옷입니다- 내면은 바라봐. 외모에 속지 마(삼겹살)- 넌 커서 뭐가 될래?(교육청)- 비 오는 날 공친다(고척 스카이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