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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하자! ㅣ 푸른도서관 79
진희 지음 / 푸른책들 / 2018년 2월
평점 :
이 책은 제목부터 확 끌렸습니다. 결혼생활 16년 차인 아줌마에게 데이트라니요... 데이트라는 말만 들어도 달콤하고 설렙니다. 나이는 들어도 소녀처럼 설레는 감정은 잃고 싶지 않아 제목에 자석처럼 끌려서 읽게 되었는데요. 읽고 나니 무척 만족스럽습니다. 깔끔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은 것처럼 속이 시원하고 개운해지는 느낌입니다.
저는 청소년 소설을 좋아합니다. 제 수준이 딱 청소년인지는 모르겠으나 읽다 보면 주인공인 청소년들의 생각도 알 수 있고 그들이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면 저도 모르게 흐뭇해집니다. 그리고 우리 집에 있는 아이들도 그들 같으려니 생각하면서 아이들도 좀 더 이해하게 됩니다. 작가님이 감각적으로 글을 쓰셔서 젊으신 분이라 생각했는데 청년이 된 아들이 있다고 하시니 저보다 연배가 높으셔서 놀랐습니다. 저도 작가님처럼 나이 들고 싶네요. 나이 들어도 아이들의 맘을 이해할 수 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이 소설에는 여러 명의 주인공들이 나옵니다. 각각의 단편이지만 다 연결되어있습니다. 이런 소설을 옴니버스식 구성이라 하나요? 저는 이런 구성을 좋아합니다. 앞의 단편에 나온 좋아했던 주인공이 뒤의 단편에서 스치듯이라도 나오는 게 정말 좋습니다. 마치 아는 사람 만난 것처럼 반갑습니다. 여기 나오는 친구들은 의지, 해밀, 수연, 재현 등등은 나이는 어린데 뭔가 꽉 차 있는 느낌입니다. 우리 아이들도 여기 주인공처럼 컸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자기 꿈을 찾아가는 재현이처럼 그렇게 컸으면 좋겠네요.
저는 해밀이가 부럽습니다. 어른인 저도 잘 하지 못하는 것들을 하는 것이 놀랍고 부럽기도 합니다. 저도 가슴이 답답하기만 했는데 그게 뭔지 몰라서 그저 눈물만 났었는데 해밀이를 보니 알겠더라고요. 해밀이가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다 제가 하고픈 말이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 사는 국민들 모두 마찬가지 일 겁니다. 해밀이 덕에 속이 좀 후련해졌습니다. 바뀌는 건 없어도 속 시원하게 누군가에게 털어놓는 기분.. 속 시원하게 한바탕 울고 난 기분.. 그래서 이 소설을 다 읽고 나니 깔끔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은 것처럼 개운한 것 같습니다. 머지않아 그날처럼 따뜻한 봄이 오겠군요. 이 책 덕분에 더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잊지 않고 살아가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