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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가 무서워!
조은수 지음, 이명애 그림 / 만만한책방 / 2018년 3월
평점 :
우리 둘째 딸은 초등 3학년인데 벌써부터 수학을 싫어합니다. 자기가 제일 싫어하는 과목이 수학이라고 하네요. 수학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말이죠.. 제가 그래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던 차에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제목부터 우리 딸 이야기구나 싶게 확 끌렸습니다.
이름은 가우스인데 숫자를 엄청 무서워하고 어려워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아이가 수학을 못하니 엄마가 폭발합니다. 이렇게 쉬운 것도 못 푸냐.. 꼭 제가 우리 딸에게 하는 말하고 같습니다. 엄마 머리에서 욱화산이 터졌는데 한편 웃기면서도 한편 저를 보는 것 같아서 씁쓸하네요. 거기에 주눅 들어 있는 아이 모습을 보니 저희 딸 같아 맘이 짠합니다. 딸에게 욱화산을 안 터뜨리는 엄마이고 싶은데 맘처럼 잘 안됩니다.
아이는 숫자가 없는 수토피아라는 마을로 갑니다. 거기서 숫자의 소중함을 깨닫게 됩니다. 아이가 곱셈을 가르쳐주는 장면인데 정말 멋집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치킨으로 곱셈을 가르쳐줍니다. 우리 딸도 먹는 걸 좋아하니 이렇게 한번 해보려고 합니다. 숫자를 어려워하는 아이들도 이렇게 가르쳐주면 쉽게 이해할 것 같습니다.
아이는 숫자가 없는 마을에서 숫자가 커다란 힘이며 자유라는 걸 알게 됩니다. 우리 딸도 책은 재미있게 읽었는데 그걸 좀 깨달아야 될 텐데 말이죠. 재미있다고 하니 몇 번 더 읽고 그러다 보면 차차 나아지리라 생각합니다. 숫자를 무서워하는 아이들이 읽음 정말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