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짱, 나의 시짱
고츠반 지음, 김지희 옮김 / 부키 / 2018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는 예전에는 아이들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은 시끄럽고 부산스럽게만 느껴졌었습니다. 거기다 울기까지 하면 ㅠㅠ 그런데 결혼하고 내 아이 낳고 나서부터 아이들이 귀여워 보이고 이뻐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모든 아이들은 존재 그 자체로 만으로 반짝반짝 빛이 나는 것 같습니다.
이 책에도 정말 사랑스러운 시짱이 나옵니다. 너무 이쁘고 말도 어떻게 이렇게 야물딱지게 잘하는지 5살 치고는 천재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말을 잘합니다. 아이 입에서 나오는 말들이 다 예술입니다. 시짱은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너무 이뻐서 깨물어 주고 싶습니다. 어린아이들의 뽀송뽀송한 볼도 만져보고 싶고 꼬물거리는 이쁜 손도 잡아보고 싶네요.  
아이가 있다는 건 정말 축복인 것 같습니다. 요즘에는 우리 두 딸들이 커서 그런 기분을 못 느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다시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는 결혼하고 3년 반만에 첫아이를 낳았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결혼한 친구들 다 아이를 낳고 아이들이 쑥쑥 커가는 걸 보면 가슴이 답답했었습니다. 누가 임신했다는 소리만 들어도 심장이 쿵 내려앉는 기분이었습니다. 말로는 축하한다고 했지만 축하할 기분이 1도 아니었죠. 임신에 대해서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는데 그렇게 3년 반 만에 귀하게 낳은 아이인데도 키우다 보니 아이에게 짜증을 내고 부모라는 이름으로 아이에게 함부로 대할 때도 있습니다.
평생 할 효도는 5살 때까지 다 한다더니 우리 딸들도 5살의 시짱처럼 그렇게 이뻤는데 요즘엔 사춘기인지 성질내고 반항을 합니다. 그런 딸들이 밉게 보일 때가 한 번씩 있습니다.  이 책을 보고 나니 우리 두 딸들이 다시 귀엽고 사랑스러워졌습니다. 시짱처럼 아이들에게 사랑한단 말을 해주고 싶네요. 시짱처럼 항상 사랑한다 안고 싶다는 말을 해주면 우리 딸들도 가슴속에 사랑이 가득해서 남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으로 클 것 같습니다. 아이들 덕분에 제가 세상에서 당당해지고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참 고마운 존재인데 그걸 그동안 잊고 살았네요. 잊지 않고 감사하며 사랑하고 살겠습니다. 잊어버릴 거 같으면 이 책을 한 번씩 꺼내서 읽어봐야겠습니다. 우리 아이도 이렇게나 엄마를 사랑했구나라는 감정을 느끼면 저도 아이에게 섭섭한 마음이 좀 사라지겠죠.    
이 책은 정말 너무 사랑스러운 책입니다. 다 읽고 나면 맘이 따뜻해집니다. 조금 있으면 따뜻한 봄이 올 텐데 봄이랑 정말 잘 어울리는 책입니다. 강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