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S. From Paris 피에스 프롬 파리
마르크 레비 지음, 이원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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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여름휴가에 런던이랑 파리 여행 계획되어 있습니다.  예전에는 어디를 여행하려고 하면 그 나라의 여행안내서만 주구장창 봤었는데 요즘에는 여행 관련 책보다는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알려주는 인문학 관련 책이 더 좋더라고요. 그렇게 그 나라에 대하여 책을 읽고 알고 가면 왠지 친근감이 들고 그 나라가 잘 보인다고 할까.. 그래서 이 책 '피에스 프롬 파리'도 읽게 되었습니다. 런던과 파리가 관련된 소설이라고 하니 안 읽어볼 수가 없지요.    

  아니나 다를까 역시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제가 일정을 짠다고 봐왔던 파리의 유명한 관광지와 지명이 나와서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특히 가르니에 오페라 극장에 대해서 상세하게 묘사되어 있어서 좋았습니다. 거기는 아름답기는 하지만 뮤지엄 패스로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데가 아니라서 들를 생각이 없었는데 이 책을 읽어보고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돈을 주고 입장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야지 남녀 주인공들 걸어 다녔던 무대 천장을 밑에서만 이로도 볼 수 있을 테니까요.. 거기뿐만 아니라 몽마르뜨 언덕도 꼭 가보고 싶습니다. 예술가들이 많은 그곳에 실제로 주인공의 여자 친구가 하는 레스토랑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실제로 몽마르뜨에 가서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도 해보고 싶습니다.  
  차고 넘치는 게 사랑 소설인데 식상할 것 같은데도 읽을 때마다 색다른 재미가 있는 게 또 사랑 소설인 것 같습니다.  이 소설은 로맨틱 코미디인데 ⁠마치 영화를 보는 것 같이 생동감 넘칩니다. 주인공들의 재치 있는 대화도 그렇고 대화 중간중간에 혼자 말하는 거나 문자 보내는 것 등으로 인해서 소설이 생동감 넘치고 재미있습니다. 주인공들이 서로의 마음을 모르고 계속 딴짓을 하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그래서 손에 잡음 단숨에 다 읽게 됩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다 읽었네요. 다 읽고 나니 한편에 재미있는 영화를 본 것 같습니다.  영화로 만들어져도 정말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로 만들어지길 기대해 봅니다.
  또 이 소설에 재미있는 것은 한국에 대하여 나온다는 것입니다. 한국인 번역가 '경'이 등장하고 서울이 나오고 우리에게 익숙한 한글이 나오는 게 너무 신기하네요. 프랑스 작가가 어떻게 머나먼 한국에 대하여 알아서 썼을까 궁금하고 한글이 원본에는 어떻게 표기되어 있을까 궁금합니다.
  오랜만에 달다구리한 로맨틱 소설을 읽으니 날 선 마음이 많이 무뎌지고 부드러워지는 것 같습니다. 이제 슬슬 더워지는데 시원한 데서 읽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를 아주 재미있는 책 한 권 추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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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의 마음 하늘콩 그림책 시리즈 6
이자벨 브워다르치크 지음, 안느 리즈 부뗑 그림, 박혜정 옮김 / 하늘콩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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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동화책을 좋아합니다. 우리 집에 두 딸들이 애법 컸음에도 불구하고 집 안에 동화책이 많습니다. 버려야 되는데 버리지를 못하겠습니다. 이 책은 이래서 재밌고 저 책은 저래서 재밌고 이 책은 또 의미가 깊고 이 책은 내 얘기 같고.. 여하튼 버리지 못하는 이유도 참으로 다양합니다. 나이가 들었는데도 동화책을 보면 마음이 정화되는 것 같고 세파에 시달려 더러워졌던 제 영혼이 깨끗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요새도 동화책을 자주 봅니다.  

  이 책 부엉이의 마음은 부엉이와 아기 늑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엄마 늑대가 사냥꾼에게 쫓깁니다. 아기 늑대를 입에 물고 말이죠. 부엉이가 그 모습을 보고 있었습니다. 결국 사냥꾼들의 총에 엄마 늑대는 죽고 맙니다. 여기까지는 흔한 이야기이죠. 진짜 이야기는 지금부터입니다. 부엉이가 아기 늑대를 키웁니다. 아 정말 동화 같은 설정이죠. 너무 좋습니다. 동화라서 가능한 이야기 이런 이야기 말이죠. 제가 부엉이라도 아기 늑대가 안타까워 어떻게든 뭐든 해주고 싶었을 것입니다. 부엉이는 아기 늑대와 놀아주기도 하고 먹이도 주고 합니다. 아기 늑대는 부엉이를 아빠로 알고 아빠처럼 날고 싶어 합니다.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아빠처럼 되고 싶은 거겠죠. 깃털과 낙엽으로 나는 연습을 하고 아빠 부엉이에게 자기가 날 수 있다면서 보여주는 아기 늑대의 모습을 보니 맘이 짠하네요. 자기가 늑대인지도 모르고 아빠를 너무 닮지 않는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보고 슬퍼하면서 아파합니다. 그러다 길을 잃어버리게 되고 다시 아빠 부엉이가 아기 늑대를 찾아서 다시 만나게 됩니다. 이야기 줄거리는 간단합니다. 그런데 간단한 줄거리에 비해 이야기가 주는 무게는 무거운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부엉이를 닮은 어린 늑대가 한 마리와 늑대의 마음을 가진 부엉이가 살고 있다고 나옵니다.
  가족이 무엇일까 생각해는 책입니다. 꼭 피로 맺어져야 가족일까 싶네요. 요즘 같은 시대에는 꼭 피로 맺어지지 않은 가족이 많을 것입니다. 부모님이 재혼하여 새로운 가족이 생긴 집들도 있을 거고 아이를 입양을 한 가족도 있을 겁니다. 근데 그들을 대할 때 저의 태도를 생각해봅니다. 혹 그들이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이 아니라 편견으로 대하진 않았을까 그들이 그런 저의 태도로 상처를 받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아빠 부엉이보다 더 못합니다. 제가 낳은 자식이 아닌 다른 사람의 자식을 키우는 게 얼마나 힘들까 생각해보니 아빠 부엉이가 대단한 것 같습니다. 아기 늑대 역시 친엄마 늑대는 죽었지만 아빠 부엉이가 있어서 다행입니다. 외롭지 않고 같이 살아가서 참으로 다행입니다.
  가벼운 동화책이지만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멋진 동화책인 것 같습니다.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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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병의 모험 - 재활용이란 무엇일까? 지구를 살리는 그림책 4
앨리슨 인치스 지음, 피트 화이트헤드 그림,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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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6. 5. 오늘이 환경의 날이라고 하네요. 오늘 환경의 날에 딱 맞는 책이 있습니다. [플라스틱 병의 모험]이라는 책인데요. 플라스틱 병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재활용되는지에 관한 책인데 그림책이지만 어른이 봐도 정말 유익하고 심지어 재미있기까지 합니다. 저도 그림책을 좋아하는 편인데 어떤 책은 정말 유치해서 못 봐주는 책이 있는데 이 책은 아주 훌륭합니다. 우리 집 아이가 읽어보고 정말 재미있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읽어봤는데 제 눈에도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재미뿐만 아니라 몰랐던 새로운 사실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엄마들은 또 유익한 책을 좋아하니깐요. 플라스틱이라는 단어는 플라스티코스라는 그리스어에서 왔으며 형태를 바꾸기 쉽다는 뜻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저도 늘 플라스틱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재활용되는지 궁금했는데 이 책을 보니 알기 쉽게 그림과 함께 설명해주더라고요.  플라스틱의 제일 처음은 원유 덩어리였습니다. 원유에서 여러 가지 과정을 거쳐 플라스틱 덩어리가 되고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집니다. 플라스틱이 재활용될 때는 스파게티 면처럼 가늘게 잘려서 다시 재활용되는데 합성섬유 훈련복까지 만들 수 있고 합니다. 우리가 흔하게 사용하는 플라스틱 우유통이나 의자 역시 플라스틱이 재활용된 거고요. 정말 놀랐습니다.
이제는 재활용품 분리배출할 때 좀 더 신경을 써야겠습니다. 제가 깨끗하게 분리하여 배출한 플라스틱이 다시 사용된다고 하니 또 어쩌면 그 제품을 제가 다시 쓸 수도 있으니 더럽게 함부로 버릴 수가 없네요. 전에는 그냥 막 분리해서 버렸던 것들도 물로 깨끗하게 한 번씩 헹구고 제가 분리해서 버린 제품들이 다시 재활용될 수 있게 신경 써서 버렸습니다. 기도하는 맘으로 말이죠. 꼭 좋은 제품으로 다시 태어라나 하면서요.
환경의 날에 정말 딱인 책입니다만 환경의 날 뿐만 아니라 수시로 늘  옆에 두고 읽으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와 환경에 대하여 생각해보고 재활용품을 잘 분리배출해야 할 같습니다. 지구와 환경을 사랑하는 거는 거창한 게 아니라 이렇게 분리배출 잘 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될 것 같습니다. 분리배출 이제껏 귀찮다고만 생각했는데 이 책에 나오는 플라스틱 병을 보니 정말 맘이 달라집니다. 아이와 같이 읽어보고 같이 이야기해보고 또 같이 분리배출도 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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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속 둘이서 - 4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 수록도서 푸른 동시놀이터 8
장승련 지음, 임수진.김지현 그림 / 푸른책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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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가 나이 들었다는 걸 잘 못 느끼면서 사는데 한 번씩 무의식중에 나오는 행동이나 말 등으로 인해서 아 나도 나이가 들었구나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런 행동 중 하나는 교과서에 수록되었다는 것을 무조건 신뢰한다는 겁니다. 전 나이 들어서 그런지 교과서에 수록되었다고 하면 역사든 사회든 다 진실로 느껴지고 어떤 문학이든지 최고의 찬사로 여겨지며 공신력 있게 느껴져서 꼭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이 책 역시 초등학교 3~4학년 교과서에 동시가 실렸다고 하니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잘 모르는 시인인데 도대체 어떤 시이길래 교과서에 실렸을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동시집을 읽었습니다.
이 동시집에 수록된 첫 번째 동시 [어느새]라는 동시가 교과서에 실렸다고 합니다. 동시가 동글동글 아주 예쁜 것 같습니다. 저도 읽는 동안 어린이의 순수한 마음이 느껴져 제 마음도 어느새 방실방실 거리는 것 같습니다. 아주 이뻐서 맘에 듭니다. 저는 동시를 잘 모르겠지만 교과서에 실릴만한 멋진 작품인 것 같습니다. 저는 그런데 이 [어느새]보다는 이 책 제목인 [우산 속 둘이서]가 더 맘에 듭니다. 개인적 취향이니깐요. 비 오는 날 친구랑 다정하게 우산 하나를 쓰고 가면서 양쪽 어깨가 젖는지도 모르고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모습이 상상이 됩니다. 거기에서 비까지 도도도도 다 듣는다는 표현이 정말 좋습니다. 우산 안에서 비 오는 소리 들으면 정말 좋잖아요. 빗방울이 우산에 부딪치는 소리 도도도도.. 그 소리를 아주 멋지게 잡아내신 것 같습니다. 비가 기다려집니다.  
동시집을 정말 오랜만에 읽었는데 뭐랄까.. 정말 힐링이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시인이 제주도 분이시라 제주도 이야기도 많고 자연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아서 좋았습니다. [귤을 따며]도 저는 좋았습니다. 제 몫을 다하는 일이 가슴 벅찬 일이라는 걸 저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동시집을 읽으면 눈앞에 깨끗한 애월 바다가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 맑은 제주에 사셔서 이런 맑은 시를 쓰실 수 있구나 싶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마음이 정화되고 아주 맑아진 것 같아서 정말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요즘 더워지고 미세 먼지고 공기는 답답한데 이런 동시집 한 권 읽어보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틀림없이 호흡이 편해지고 마음이 편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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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빙 미스 노마 - 숨이 붙어 있는 한 재밌게 살고 싶어!
팀, 라미 지음, 고상숙 옮김 / 흐름출판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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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나이는 40대 중반입니다. 제가 나이가 들수록 우리 부모님의 나이도 드시니 한 번씩 부모님의 죽음과 부재에 대하여 생각해봅니다. 생각할 때마다 막연한 일이고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일 같이 느껴집니다. 부모님의 죽음은 현실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현실감은 없으나 누구나 다 죽는 것이고 어떻게 죽음을 맞아야 할까 하는 생각을 해보면 딱히 답을 찾지 못하던 차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90세의 나이에 자궁암에 걸린 할머니가 아들과 며느리와 애완견이랑 같이 미국 전역을 여행하는 책입니다. 대단하다 싶었습니다. 호기심에 안 읽어 볼 수 없었습니다. 저도 여행을 좋아하지만 여행은 젊은 사람이 힘 있을 때 시간을 쪼개어 하는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90세의 할머니가 여행이라니요. 그것도 건강하신 분도 아니고 암 환자가..
나이가 들면 호기심도 없어지고 모든 게 무감각해질 거라 생각했는데 노마 할머니를 보니 그 연세에도 해보고 싶은 게 있고 궁금한 게 있고 가보고 싶은 데가 있다는 게 놀라웠습니다.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한 걸까요. 올여름에 부모님과 런던에 여행을 갑니다. 부모님도 이제 70이니 부모님과 함께 하는 멀리 가는 마지막 여행이 될 거라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너무 멋지네요. 편안해 보이고 좋았습니다. 부모님이 더 연세가 드셔도 어디든 가시고 싶어 하시면 제가 언제든지 모시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부모님과 함께 여행할 시간이 많고 갈 곳이 많다는 것이 행복하고 좋습니다.
아들인 팀은 여행을 하면서 자기 엄마에 대하여 새로운 걸 많이 알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여행이 좋은 것 같습니다. 낯선 곳에 가면 자기도 모르는 자기를 발견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저희 부모님에 대하여 놀랐는 게 작년에 싱가포르 가족 여행을 가서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갔었습니다. 놀이기구 좋아하는 아이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잡은 일정이었는데 막상 가보니 아버지께서 그렇게 놀이기구를 잘 타시는 거예요. 저는 겁이 나서 엄두도 못내는 것도 아버지는 타시더라고요. 평소 엄하기만 하시던 아버지였는데.. 정말 아버지가 그런 면도 있을 줄이야.. 놀랐습니다.
책을 읽고 또 놀랐던 건 사람들이 보내주는 관심과 사랑입니다. 90세의 할머니가 여행을 한다고 하면 놀라운 일은 맞는데 이렇게까지 환대하고 응원해주고 자기 지역으로 오시리라 초대해주고 아낌없이 사랑을 보여주는 사람들 덕분에 아직 세상은 따뜻한 것 같고 감동적입니다.
병원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것보다 하루를 살아도 살아있는 것처럼 살았던 노마 할머니처럼 저도 그렇게 죽음을 맞이하고 싶습니다. 정말 멋지십니다. 그리고 저도 미국 전역을 꼭 여행해보고 싶습니다. 새로운 꿈이 생겼습니다. 노마 할머니 덕분에 삶과 죽음에 대하여 그리고 꿈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멋진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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