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속 둘이서 - 4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 수록도서 푸른 동시놀이터 8
장승련 지음, 임수진.김지현 그림 / 푸른책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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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가 나이 들었다는 걸 잘 못 느끼면서 사는데 한 번씩 무의식중에 나오는 행동이나 말 등으로 인해서 아 나도 나이가 들었구나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런 행동 중 하나는 교과서에 수록되었다는 것을 무조건 신뢰한다는 겁니다. 전 나이 들어서 그런지 교과서에 수록되었다고 하면 역사든 사회든 다 진실로 느껴지고 어떤 문학이든지 최고의 찬사로 여겨지며 공신력 있게 느껴져서 꼭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이 책 역시 초등학교 3~4학년 교과서에 동시가 실렸다고 하니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잘 모르는 시인인데 도대체 어떤 시이길래 교과서에 실렸을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동시집을 읽었습니다.
이 동시집에 수록된 첫 번째 동시 [어느새]라는 동시가 교과서에 실렸다고 합니다. 동시가 동글동글 아주 예쁜 것 같습니다. 저도 읽는 동안 어린이의 순수한 마음이 느껴져 제 마음도 어느새 방실방실 거리는 것 같습니다. 아주 이뻐서 맘에 듭니다. 저는 동시를 잘 모르겠지만 교과서에 실릴만한 멋진 작품인 것 같습니다. 저는 그런데 이 [어느새]보다는 이 책 제목인 [우산 속 둘이서]가 더 맘에 듭니다. 개인적 취향이니깐요. 비 오는 날 친구랑 다정하게 우산 하나를 쓰고 가면서 양쪽 어깨가 젖는지도 모르고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모습이 상상이 됩니다. 거기에서 비까지 도도도도 다 듣는다는 표현이 정말 좋습니다. 우산 안에서 비 오는 소리 들으면 정말 좋잖아요. 빗방울이 우산에 부딪치는 소리 도도도도.. 그 소리를 아주 멋지게 잡아내신 것 같습니다. 비가 기다려집니다.  
동시집을 정말 오랜만에 읽었는데 뭐랄까.. 정말 힐링이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시인이 제주도 분이시라 제주도 이야기도 많고 자연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아서 좋았습니다. [귤을 따며]도 저는 좋았습니다. 제 몫을 다하는 일이 가슴 벅찬 일이라는 걸 저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동시집을 읽으면 눈앞에 깨끗한 애월 바다가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 맑은 제주에 사셔서 이런 맑은 시를 쓰실 수 있구나 싶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마음이 정화되고 아주 맑아진 것 같아서 정말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요즘 더워지고 미세 먼지고 공기는 답답한데 이런 동시집 한 권 읽어보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틀림없이 호흡이 편해지고 마음이 편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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