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까지 쓰는 무릎 만들기 - 무릎 전문 클리닉의 20년 임상연구로 입증된
토다 요시타카 지음, 박재현 옮김 / 푸른행복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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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에 발뼈가 부러져 수술을 해야 돼서 동네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냥 동네병원이라 가까워서 갔었는데 알고 보니 무릎 전문 병원이더라고요. 사람이 어찌나 많던지요. 시장처럼 늘 북적북적였습니다. 병실도 2,3인실 같은 건 없고 10인실 이상만 있었는데 저랑 같은 병실을 쓰시던 환자분 중에 저를 빼고는 나머지 분들은 전부 무릎 때문에 입원하셨더라고요. 인공관절 수술이 제일 많았고 아니면 몇 년 전에 인공관절 수술을 했었는데 무릎이 잘 안 굽혀지거나 해서 다시 입원하신 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 병원은 무슨 공장 같았습니다. 아침 7시부터 수술을 시작해서 30분 간격으로 수술이 하루 종일 있었고 수술하고 나와서 사람들이 고통스러워하는 걸 보고 있으려니 무릎이 저렇게 중요하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무릎 아픈 사람들이 저렇게 많은지도 처음 알았습니다. 그런데 저도 자꾸 나이가 드는지라 이곳저곳 안 좋아지는 곳이 많아지더라고요. 몸은 이제 더 이상 좋아지기를 기대할 수는 없고 더 나빠지지 않고 현상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훌륭하게 관리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책은 무릎에 관한 책입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다 100살 이상 살 거라고 생각은 하고 있는데 그때까지 사용할 수 있게 무릎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한 책입니다. 정말 저도 발뼈가 부러져서 한 달 넘게 깁스하고 다녀봐서 아는데 그때 제가 제일 부러운 사람은 두발로 걸어서 등산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날은 또 어찌나 그리 좋던지. 햇볕은 어찌 또 그리 눈부시던지.. 그 좋은 봄날에 걷지도 못하고 집에 있으려니 미치겠더라고요. 자기 발로 산에 가는 사람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이 책 역시 100세까지 살면서 자신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 중에 하나가 자신의 다리로 걸을 수 있는지 없는지라고 합니다.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합니다. 전 이제껏 걷기만 많이 해도 나중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착각이었네요. 무릎 트레이닝을 할 수 있는 근력운동과 스트레칭이 따로 있네요. 이제부터라도 열심히 해보려고요. 아무래도 안한 사람보다는 뭐가 나아도 낫겠지라는 생각으로 꾸준히 해보려고 합니다.

새해에 운동 결심 많이 하시지 싶습니다. 저 역시 늘 새해 결심이 다이어트와 운동입니다. 올해는 무릎 트레이닝을 습관화 시키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주위에 보면 부모님이나 친구들 중에 틀림없이 무릎이 불편하신 분들이 있을 겁니다. 그분들께 이 책을 한번 권해보면 어떠실지 싶네요. 큰 도움 받으실 것 같습니다. 우리 다 같이 읽고 건강한 무릎으로 100세까지 활력 있게 생활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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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건디 여행 사전 - 여행의 기억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들
임요희 지음 / 파람북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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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고 보니 이 책 [버건디 여행 사전]이라는 제목이 정말 절묘하게 잘 지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에 제목만 언뜻 봐서 여행서인 줄 알았습니다. 책표지도 버건디스러워서 여행을 가서 버건디와 관련된 풍경을 보면 찍은 사진과 그에 대한 감상을 적은 책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읽어보니 전혀 다르네요. 이 책은 버건디라는 색을 찾는 버건디와 관련된 작가의 추억과 풍경과 사람들과 느낌에 관련된 책입니다. 그래서 버건디 여행이라고 지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게 단지 버건디와 관련된 감상에 그쳤다만 사전이라는 말을 적지는 않았겠죠. 사전이라고 붙여서 사전처럼 ㄱ~ㅎ순으로 소제목이 있습니다. 버건디 고무대야에서 시작해서 버건디 흔적으로 끝납니다. 처음에는 조그마한 네모 상자에 들어있는 'ㅂㄱㅂㄹ, ㅂㅁㅂㅅ,ㅂㅇㅂㅊ..' 이 무슨 의미인지 도대체 모르겠더라고요. 궁금해서 미칠 것 같았습니다. 요즘 애들이 자주 쓰는 줄임말인가 싶어서 혼자 계속 이말 저말 더 넣어봐도 도저히 모르겠더라고요. 그런데 다 읽고 보니 아하 싶더라고요. 이 책의 제목에 모든 게 다 나와있습니다. 가로로 읽는 게 아니고 세로로 읽어야 되는 거더라고요. 'ㅂㅂㄱㄹ, ㅂㅂㅁㅅ,ㅂㅂㅇㅊ..'이런 식으로 사전처럼 버건디 관련 단어를 배열해 봤더라고요. 근데 솔직히 아직도 ㅂㅂ은 뭔지 확실하게 잘 모르겠네요. 첫ㅂ은 버건디의 ㅂ은 같은데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작가의 말을 다시 읽어봐도 모르겠네요. 버건디가 프랑스어 '부르고뉴'의 어원을 두고 있다고 하는데 ㅂㅂ이 '버건디 부르고뉴'인지.. 궁금해 미치겠습니다. 여하튼 이제껏 수많은 책을 읽어봤으니 이렇게 책 제목에 모든 걸 다 나타내고 말해주는 제목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색깔 하나로 책을 쓸 수 있다는 게 놀랍습니다. 어릴 때는 버건디라는 색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이제는 버건디라는 색이 우아하게 보이고 좋습니다. 심지어 그런 색깔의 옷이나 스카프도 제법 있습니다. 저는 작가의 개인적인 감성과 경험에 대한 이야기도 좋았고 사전이라고 제목 지을 만큼 여러 가지 제가 몰랐던 새로운 사실들에 대해 알려주었던 것도 좋았습니다. 여행지라든지 에펠탑 이야기라든지.. 모르는 것 투성이인 저에게는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남산에 대하여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다음에 서울에 가면 꼭 남산을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미도 있고 도움도 되고 멋진 책이네요. 작가님이 다음에는 또 어떤 여행을 하실지 기대가 됩니다. 그 여행이 어디가 됐던 저도 동참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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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에서 멈추다 - 초록빛 힐링의 섬
이현구 지음 / 모요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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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년 전에 여름휴가를 런던으로 갔었습니다. 영국이라는 나라는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신사의 나라라서 크게 감동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부끄럽지만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아일랜드가 영국과 같은 나라인 줄 알았습니다. 잉글랜드와 아일랜드는 엄연히 다른 나라이군요. 800년 동안 영국의 지배를 받고 있었는지 몰랐습니다. 아일랜드의 독립을 위하여 수많은 사람이 피를 흘렸을 텐데 영국과 아일랜드가 같은 나라라고 생각한 제 자신이 부끄럽네요.

이 책은 아이리시 남편과 결혼하여 아일랜드에 사는 새댁의 일상이 담겨있습니다. 특별할 것 없는 일상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아일랜드라는 대자연 속에 일어나는 이야기이고 외국에서 이방인으로 사는 우리나라 국민의 이야기이고 남편을 사랑하는 아내의 이야기이니 특별한 것 같습니다. 요리도 하고 기타도 치는 아일랜드인 남편인데 남편의 어린 시절은 보통 사람들하고 다르게 보내서 읽다 보니 맘이 짠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외롭게 컸으나 이제는 좋은 아내를 만나서 가정을 꾸려서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외국인 사위를 대하는 장모님의 이야기도 좋았습니다. 저도 딸아이만 두 명 키우고 있는데 두 딸들 중에 누구 하나가 외국인과 결혼을 한다고 하면 선뜻 그래라는 말이 나올 것 같지가 않습니다. 외국인과 결혼뿐만 아니라 결혼해서 외국에서 나가 산다고 한다면 더더군다나 찬성하는 게 쉬울 것 같지가 않네요.

이 책은 아일랜드의 사는 일상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아일랜드에 대한 좋은 여행서가 될 것 같아요. 천편일률적이고 식상한 여행서랑 차원이 다르죠. 다분히 개인적이지만 맛집도 소개해주고 가봐야 할 곳도 소개해줘서 정말 좋았습니다. 저 같아도 제가 사는 곳이 너무 좋으면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을 것 같습니다. 여기도 가보고 여기도 가보라고 얘기도 해주고 이것도 먹고 저것도 먹어보라고 얘기해주고 싶을 것 같네요.

아직 올해 여름에 휴가지를 못 정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바로 이곳이다 싶네요. 위쪽에 있으니 여름에 당연 시원할 것이고 제가 좋아하는 푸르름이 가득한 곳이고 거기다 무조건 가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있네요. 그건 바로 맥주 때문입니다. 아일랜드에 가면 골목마다 있는 조그마한 펍에 사랑하는 친구들과 대낮부터 들러서 흥겹게 취해서 비틀비틀하면서 다른 펍으로 이동하는 게 제 꿈입니다. 생각만 해도 멋지네요.

아일랜드에 대하여 알고 싶으시거나 여행하고 싶으신 분들은 꼭 읽어보세요. 정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아일랜드에 사는 사람의 일상을 엿볼 수 있고 거기서 팁까지 얻을 수 있는 멋진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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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산책 - 이탈리아 문학가와 함께 걷는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가와시마 히데아키 지음, 김효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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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꼭 가보고 싶은 나라가 있나요? 저는 이탈리아랑 스페인입니다. 저는 서유럽도 몇몇 나라 가봤고 동유럽도 몇몇 나라를 가봤는데 유럽은 다 거기서 거기 같으면서도 또 가보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나중에 퇴직하고 아이들이 다 크고 나면 가보려고 아껴두는 두 나라가 이탈리아랑 스페인입니다. 천천히 여유를 두고 보고 싶은 나라입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가기 전에 그 나라에 대하여 더 알아보고 싶어지잖아요. 이 책 역시 이탈리아를 방문하기 전에 읽으면 너무 좋겠다 싶어서 읽게 되었답니다.

요즘 여행서는 차고 넘치는 것 같습니다. 다들 여행을 많이 하니 자기가 여행지에서 느낀 감정이나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서 책으로 많이 내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려고 하죠. 그런 책은 너무너무 많은데 이 책은 차고 넘치고 발에 밟히는 그냥저냥 한 보통의 여행서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뭔가 모르게 격조가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요. 우아함이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요. 그런 게 있습니다. 이 책을 읽어보시면 제가 하는 말이 어떤 느낌인지 아실 것 같습니다.

한평생을 이탈리아 문학을 연구해 온 저자가 사랑하는 로마에 대한 모든 이야기가 이 책에 다 있습니다. 자기가 유학생이었을 때 살았던 곳의 이야기라든지 친구들과 만나던 장소라든지 그런 개인적인 경험과 로마의 문화유적지와 역사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문학에 대한 이야기가 다 버무려져 있습니다. 저자가 1933년생이시니 유학 생활이라고 해도 1960년대이니 얼마나 오래된 이야기인지 아시겠죠. 근데 그때의 경험이 정말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정말 노 교수님하고 같이 로마를 천천히 산책하는 기분이 듭니다. 요즘 유행하는 동영상이나 하다못해 칼라 사진 하나 없어도 단지 지도와 흑백 사진으로 만으로도 로마가 생생하게 눈앞에 그려지는 것 같습니다. 제가 로마의 어느 골목길에 서 있는 착각이 듭니다. 어떻게 화려한 시각적인 자극이 없어도 생생하게 로마를 그려낼 수가 있었는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영원의 도시 로마에 대한 이 책으로 저자는 영원히 사는 것 같습니다.

차고 넘치는 여행서에 식상하시다면, 곧 로마로 떠나실 분이라면, 아님 어디라도 가고 싶은데 장소를 못 정하셨다면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이 당신을 로마로 데리고 갈 것 같습니다. 멋진 산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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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빡머리 앤 특서 청소년문학 10
고정욱 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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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자라서 살면서 차별을 느낀 적이 많이 있습니다. 가깝게는 우리 집에서는 클 때는 엄마가 아들인 막냇동생에게만 따로 맛있는 것을 준다든지 하셨는데 다 크니 이제는 아들에게만 따로 돈을 주시더군요. 정말 속이 상합니다. 그리고 직장에서는 여자라 출산과 육아에 대한 부담으로 새로운 업무를 맡는 것도 안되고 초과근무도 못하고 그러다 보니 성과도 낮고 승진도 밀리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건 제가 느낀 차별이었는데 우리 두 딸들만은 그렇게 느끼고 살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 아이들만은 여자라서 못하는 일 없이 남자와 똑같이 할 수 있다고 세뇌를 시키면서 키우고 있는데 여전히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내린 차별의식이 잘 바뀌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초등학생인 딸아이는 늘 번호가 뒷번호였습니다. 20번 정도 되었습니다. 남자애들 먼저 앞 번호하고 그다음에 여자애들이었는데 올해 처음으로 여자가 앞쪽에 번호를 해서 6번이 되었습니다. 별 의미 없는 거라 생각할 수 있지만 학교에서 매일 쓰는 번호마저 여자애들은 차별받고 있었는데 늦었지만 올해라도 고쳐져서 저는 기분이 좋더라고요. 중학생인 딸은 늘 체육시간에 피구만 합니다. 여자애들은 왜 축구를 하면 안 되냐고 아이가 말을 하더라고요. 그럴 때마다 엄마인 저는 정말 속상하더라고요. 이 책은 정말 우리 아이같이 축구가 하고 싶은 조앤이 나옵니다. 어찌나 당차고 씩씩한지 저도 우리 딸을 조앤처럼 이렇게 키우고 싶네요. 하고 싶은 것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고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고 밀고 나가는 아이처럼 키우고 싶습니다.

이 책에는 우리 딸들과 같은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이 이야기들을 읽어보니 여자라 느꼈던 피해 의식이며 여자라 더 움츠려들고 주눅 들었던 제가 거기 있었습니다. 여자라 더 공감 가고 여자라 더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교과서에 작품이 수록된 작가분들이라 그런지 단편이 다 재미있습니다. 재미는 있는데 뭔가 속상하고 아프네요. 모든 딸들이 조앤처럼 그렇게 당당하게 꿈을 꿀 수 있는 세상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뭐 대단한 여성운동가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지만 우리 딸들을 위해서 그런 세상이 올 수 있게 작은 것이나마 실천하고 노력하고 싶네요. 세상의 모든 딸들과 어머니가 읽어보면 좋을 책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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