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수, 대학에서 인생의 한 수를 배우다 - 내 안의 거인을 깨우는 고전 강독
신정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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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을 읽는 것을 좋아하시나요? 저는 부끄럽지만 좋아하지 않습니다. 예전부터 내려오는 선조들의 지혜를 책만 읽고 이해하면 손쉽게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 읽는다는 자체가 너무 어렵습니다. 무슨 말인지도 모르는 말을 읽고 있자니 지겹기 짝이 없고 그 걸 이해한다는 건 더더욱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고전은 저에게는 반드시 풀어야 되는데 어려워서 엄두가 안 나서 손도 못 대는 수학 문제처럼 찜찜했었습니다. 얼마 전에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이라는 책으로 동양 고전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신정근 교수님께서 이번에는 [대학]을 쉽게 풀어쓰셨다고 하여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논어 열풍이 한창일 때도 도전은 해봐야지 하면서 차마 결심이 안 서서 못 읽어봤거든요. 결정적으로 이 책 제목 하루에 한 개만 읽어봐도 된다는 게 별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설마 아무리 어려워도 하나는 이해할 수 있을 거려니 생각하고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읽다 보니 기우에 불과했네요. 어쩜.. 동양 고전을 이토록 쉽게 설명해 주실 수 있는지.. 대단하십니다. 처음엔 그날의 키워드부터 제시하고 현실적인 문제 등등으로 쉽게 문을 열어주십니다. 문 앞에 서있는 게 힘들어서 그렇지 문만 열리면 올라서는 건 금방이잖아요. 아주 쉽게 문을 열어주셔서 나도 모르게 그 속으로 쓰윽 하고 밀려드가는 느낌입니다. 그렇게 들어가면 [대학]의 원문을 제시하시면서 저처럼 한자 못 읽는 사람들을 위하여 독음과 번역까지 곁들여서 설명해 주십니다. 정말 귀에 쏙쏙 박히는 설명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정말 교수님께서 제 앞에서 강의하시는 것 같이 생생합니다. 이런 귀한 책을 옆에 두고 읽을 수 있다는 건 정말 행운 같습니다. 동양 고전이라 낡았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현재에 적용해도 하나도 어색하지 않는 지혜가 가득합니다.

지금 한 번은 완독했습니다. 물론 제가 100% 다 이해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50%만 이해해도 제 인생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옆에 두고 조금씩 아껴 보는 마음으로 공부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교수님 책으로 논어도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책 한 권을 완독한다는 게 이렇게 뿌듯하고 기쁜 일일 줄이야... 정말 새해에 기분이 좋습니다. 이 책을 제가 다 읽었듯이 올 한 해는 모든 게 슬슬 잘 풀릴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저처럼 동양 고전을 읽어보고 싶으나 어려워서 도전하지 못하신 분들이라면 이 책으로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동양 고전의 정석 같은 책입니다.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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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냥이 컬러링북 - 행운을 부르는 꽃, 냥이 그리기
박자경 지음 / nobook(노북)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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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하여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요즘에는 더욱 더 확산되는 분위기라서 5인 이상 모이지도 못하고 식당가는 것도 자제하고 있는지라 여행은 당연 못하고 있고요 외출이나 나들이도 꺼려집니다. 우리 집 아이들은 처음에 원격수업할 때는 학교 안 가서 좋아하더니만 이제는 학교에 가고 싶다고 난립니다. 그렇게 외출도 못하고 정말 필요한 일만 있을때만 나간답니다. 저도 이렇게 갑갑한데 아이들은 오죽할까 이해는 가는데 우리 두 딸들은 계속 투닥거리면서 싸웁니다. 그걸 보고 있자니 저도 짜증이 나서 잔소리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잔소리를 듣는 아이들도 기분이 안좋아서 더 예민해져서 더더욱 싸웁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뭔가 집중할 수 있는 게 있어야겠다 싶어서 찾은 책이 이 책이랍니다.

이 책은 일단 우리 아이들이 너무나 키우고 싶어 하는 사랑스러운 고양이 그림이 가득합니다. 고양이 키우면 안 되냐고 하는 걸 다 제 몫이 될 것 같아서 절대 안 된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책으로 보라고 하니 아쉽겠지만 그래도 좋아하더라고요. 귀엽다면서 계속 보내요. 아이들이 좋아하니 저도 기분이 좋더라고요.

이 책은 한국화 컬러링북이라서 물감 다루는 게 서툰 아이들이 색채 연습을 해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저도 컬러링북을 여러 권 사봤지만 이렇게 친절한 컬러링북은 처음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단계별로 세세하게 붓질을 어떻게 해야 할지 어떤 색을 섞어야 될지 정말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정말 따라 하기 쉽게 되어있습니다. 우리는 딸이 두 명인지라 서로 같은 걸 하겠다고 싸워대서 복사해서 색칠해봤습니다. 처음엔 영 서툴더니 같은 그림에 여러 번 채색하다 보니 제법 그럴싸하게 합니다. 색칠한 걸 올리고 싶은데 딸들이 자기들도 프라이버시가 있다면서 강하게 반발해서 못 올리겠습니다. 아이들이 공부하다가 지칠 때 놀이 삼아 꾸준히 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 학기 미술 수행평가는 좀 기대해도 될 것 같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다들 집에서 아이들하고 씨름한다고 힘드실 텐데 이런 책 한 권으로 아이도 엄마도 힐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아이들 옆에서 같이 해보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색칠하게 되더라고요. 뭔가 오롯이 집중해본 지가 얼마 만인지.. 이 책 한 권으로 우리 집은 평화로워졌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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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엘리트를 위한 서양미술사 - 미술의 눈으로 세상을 읽는다
기무라 다이지 지음, 황소연 옮김 / 소소의책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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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보는 낯선 사람과 조용한 곳에서 대화를 해야 한다면, 그것도 길게 얘기해야 한다면 어떤 이야기를 꺼내실 건가요? 제일 무난한 주제는 날씨라고 생각하는데 날씨는 소재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대화가 오래 이어지지 못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처음 보는 사람과 가족이나 정치, 종교 이야기 등은 할 수 없으니 난감하기 짝이 없을 것입니다. 그럴 때 벽에 걸려있는 미술 작품에 대하여 이야기할 수 있으면 얼마나 멋질까라는 생각을 한 번씩 해봤습니다. 나를 잘난척하지 않으면서 반짝반짝 빛나 보이고, 기품 있어 보일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답니다.

이 책은 꼭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을 하는 우리 모두가 읽어보면 좋을 책입니다. 미술을 좋아하고 사랑하지만 잘 모르고 알고 싶기만 했었는데 이 책을 보고 미술사에 중요한 사건을 한 번씩 되짚어보니 아직 잘은 모르지 다음에 미술 작품을 감상을 할 때는 좀 더 보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술에 관한 책이지만 세계사에 관련된 책이라 이제 막 세계사를 배우는 우리 아이랑 같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몇 년 전에 여름휴가를 런던과 파리로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내셔널갤러리, 루브르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등등 다녀왔습니다. 그때 봤던 명작들에 대한 감동은 대단했습니다. 정말 심장이 쿵 떨어지는 느낌일 있습니다. 저는 그랬지만 우리 아이들은 큰 미술관의 규모에 압도당해서 다리만 아파했고 지루해했고 더워했습니다. 한마디로 엉망인 휴가였습니다. 그때 이런 미술사에 관련된 책을 제가 미리 읽고 아이들과 공부하고 갔으면 좀 달라졌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책에서 미리 공부하고 갔던 작품을 다시 보게 되면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했을지 생각하니 이런 책을 이제서야 만난 게 안타깝습니다. 이 책을 핑계로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다시 미술관 투어를 해보고 싶네요. 코로나19로 인하여 모든 여행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미술관도 못 가고 있고요. 이럴 때 답답한 마음을 이 책으로 조금이나 뚫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미술을 좋아하고 더 알고 싶으신 분들을 누구나 읽어보심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정말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공부하고 보면 확실히 다른 것을 보게 될 것이기에 다음 미술관 투어가 기대되게 하는 책입니다.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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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의 브랜딩 법칙 - 대한민국 1등 브랜드는 어떻게 탄생하는가
노희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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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비고 만두 좋아하시나요? 저는 정말 좋아합니다. 만두를 워낙 좋아해서 가게에서 파는 만두도 자주 사 먹고 냉동 만두도 자주 먹습니다. 오래되었지만 처음 비비고 만두를 먹어봤을 때 그 감동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냉동만두에서 이런 맛이 나는지. 풍성한 육즙과 감칠맛에 정말 반했습니다. 먹어보고 너무 놀라서 주위 사람들 보고 꼭 먹어보라고 권했던 생각이 납니다. 이 책은 그 비비고라는 브랜드를 만든 분의 책이라 해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노희영이란 분의 사전 지식이 1도 없는 상태에서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이 분 정말 대단하신 분이네요. 마켓오, 올리브 영, 계절밥상, 영화 명량 등 우리가 흔히 알고 자주 접하는 많은 브랜드를 만들어내신 분입니다. 저도 직장 생활하고 있지만 여러 사람들이 반대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그렇게 자기 자신을 믿고 뚝심 있게 밀고 나갈 수 있는지.. 윗사람들을 설득하고 경쟁회사를 옮기고.. 읽으면 읽을수록 대단하다는 말 밖에 안 나오는 것 같습니다. 무슨 위인전 읽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명량이 170만 관객이 들었고 신문에 전면 광고를 실었다는 내용을 봤을 때는 괜스레 코끝이 찡해져 왔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재미있다고 생각하고 본 영화인데 누군가는 이렇게 사명감을 갖고 온 힘을 다해서 만들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드니 영화 한 편도 허투루 봐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마주하는 수많은 브랜드가 있는데 막상 브랜딩이라는 말은 낯설게 느껴집니다. 브랜딩이란 브랜드를 만드는 것일 거란 막연하게만 생각이 들어서 찾아보니 브랜드의 이미지와 느낌, 아이덴티티 등을 사용자에게 심어주는 포괄적인 작업을 뜻하네요. 이 책을 읽어보니 브랜딩이라는 게 이렇게 치밀하며 계획적이고 다양한 분야로 접근하면서 폭넓은 작업이라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어찌 보면 정말 힘든 일인데 정말 매력적인 일인 것 같습니다. 내가 온 힘을 쏟아 만들어 낸 브랜드가 온 세상 사람들이 다 사랑하고 열렬하게 원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정말 짜릿하고 능력이 된다면 정말 한 번은 해 볼 만한 일인 것 같습니다.

노희영이란 성공한 브랜딩 전략가를 통해 정말 많은 걸 배우게 되었습니다. 저도 늘 비평만 했던 것 같습니다. 비평가보다는 이제 전략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알고 있고 애정하고 있는 브랜드들의 뒷이야기라 정말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었습니다. 브랜딩이 무엇인지 비비고가, 마켓오가 만들어진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읽어보시면 아주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아주 유쾌하고 유익한 책 읽기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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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사람의 생각 - 광고인 박웅현과 디자이너 오영식의 창작에 관한 대화
박웅현.오영식 지음, 김신 정리 / 세미콜론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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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기가 좋아하는 책이 있고 인상에 남는 구절이 있을 것입니다. 읽어보고 너무 좋아서 다른 사람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 있을 것입니다. 저는 그런 책이 박웅현 님의 [책은 도끼다]입니다. 그 책을 읽었을 때 정말 도끼로 제 머리를 딱 때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정도 울림을 줄 수 있는 이런 게 책이구나 싶었습니다. 그런 박웅현 님의 책이 또 나온다고 하니 마냥 설레더라고요. 꼭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다시 한번 그런 울림을 받고 싶어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답니다.

이 책은 박웅현 님과 디자이너인 오영식 님의 대화를 김신이라는 분이 정리했더라고요. 저는 세 분 중에 박웅현 님만 알고 있었는데 오영식 님도 유명하신 분이더라고요. 제가 애정 하는 현대카드, 롯데카드 등등을 디자인하셨던 분이시데요. 평소에 가까이 볼 수 없는 분들인데 이렇게 책으로 만나게 되어 좋았습니다. 책이 이래서 좋은 것 같습니다. 창작에 대하여 일에 대하여 두 전문가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옆에서 들을 수 있어서 더더욱 좋았습니다. 마치 제가 커피라도 같이 마시면서 그 자리에 있었고 그 대화에 참여했는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였습니다.

저는 창의력이라고는 1도 없어서 무엇을 새롭게 개발한다거나 아이디어 같은 것을 내는 게 너무 힘듭니다. 그래서 이제껏 기발한 광고 카피나 디자인 등은 타고난 재능과 감각이 있어야 가능하다고만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재능과 감각만이 다가 아니라 어떤 일이든 몰입하고 온 힘을 다해서 노력해야 누구나 가슴속에 박히는 인상적인 창조물이 탄생하는 것 같습니다. 새삼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제가 하는 일 자체가 단조롭고 틀에 박힌 일상적인 일이라 이렇게 새로운 것을 창작해야 되는 일을 하라고 하면 하루도 못 버티지 싶습니다. 그런 숨 막히는 작업을 30년 넘게 하셨다고 하니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이 다소 지겹다고 생각했는데 이 일에 대하여 감사한 마음이 저절로 생깁니다.

직장인이라면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잘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일을 할 겁니다. 단지 잘하고 싶다는 생각만 할 뿐 오늘 하루를 그냥 허투루 보낸 게 아닌가 스스로를 반성해 봅니다. 저처럼 지금 하는 일이 지겹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30년 넘게 같은 일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치열하게 창작하고 노력하는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읽어보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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