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비즈니스 엘리트를 위한 서양미술사 - 미술의 눈으로 세상을 읽는다
기무라 다이지 지음, 황소연 옮김 / 소소의책 / 2020년 11월
평점 :
처음 보는 낯선 사람과 조용한 곳에서 대화를 해야 한다면, 그것도 길게 얘기해야 한다면 어떤 이야기를 꺼내실 건가요? 제일 무난한 주제는 날씨라고 생각하는데 날씨는 소재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대화가 오래 이어지지 못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처음 보는 사람과 가족이나 정치, 종교 이야기 등은 할 수 없으니 난감하기 짝이 없을 것입니다. 그럴 때 벽에 걸려있는 미술 작품에 대하여 이야기할 수 있으면 얼마나 멋질까라는 생각을 한 번씩 해봤습니다. 나를 잘난척하지 않으면서 반짝반짝 빛나 보이고, 기품 있어 보일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답니다.
이 책은 꼭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을 하는 우리 모두가 읽어보면 좋을 책입니다. 미술을 좋아하고 사랑하지만 잘 모르고 알고 싶기만 했었는데 이 책을 보고 미술사에 중요한 사건을 한 번씩 되짚어보니 아직 잘은 모르지 다음에 미술 작품을 감상을 할 때는 좀 더 보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술에 관한 책이지만 세계사에 관련된 책이라 이제 막 세계사를 배우는 우리 아이랑 같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몇 년 전에 여름휴가를 런던과 파리로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내셔널갤러리, 루브르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등등 다녀왔습니다. 그때 봤던 명작들에 대한 감동은 대단했습니다. 정말 심장이 쿵 떨어지는 느낌일 있습니다. 저는 그랬지만 우리 아이들은 큰 미술관의 규모에 압도당해서 다리만 아파했고 지루해했고 더워했습니다. 한마디로 엉망인 휴가였습니다. 그때 이런 미술사에 관련된 책을 제가 미리 읽고 아이들과 공부하고 갔으면 좀 달라졌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책에서 미리 공부하고 갔던 작품을 다시 보게 되면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했을지 생각하니 이런 책을 이제서야 만난 게 안타깝습니다. 이 책을 핑계로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다시 미술관 투어를 해보고 싶네요. 코로나19로 인하여 모든 여행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미술관도 못 가고 있고요. 이럴 때 답답한 마음을 이 책으로 조금이나 뚫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미술을 좋아하고 더 알고 싶으신 분들을 누구나 읽어보심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정말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공부하고 보면 확실히 다른 것을 보게 될 것이기에 다음 미술관 투어가 기대되게 하는 책입니다.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