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사람들과 미팅을 하러 간 적이 있다. 서너 명이 모였다. 그들은 모두 내게 명함을 건넸는데, 나는 건네줄 명함이 없어 뻘쭘했다. 그래서 명함을 파기로 했다. - P125

결국, 명함에 주부라고 적었다. 아직은 작가보다는 주부로서 보내는 시간이 많기 때문이다. (중략).
그리고 하나 더. 작가는 집안일을 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 P125

빵 사러 온겨?

축구단 대전하나시티즌 팬들이
응원석에서 펼친 현수막 문구 - P57

"승점 빵 사러 온겨?"
울산현대 팬들을 향한 말이었다. 울산 팬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중략). 한 울산 팬은 "깜빡하고 있었는데 현수막을 보고 빵 사는 걸잊지 않을 수 있었다"고 했으며, "사실이기 때문에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 P127

성심당의 튀김소보로야 따로 설명할 필요도 없지만 대전 맛집이 성심당만 있을 리 없다. 난 파와 고기가 왕창 들어간 명랑식당의 파개장과 양은냄비에 시뻘겋게 담아 나오는 광천식당의 두부두루치기를 특히 좋아한다.  - P127

공일은 쉬는 날이다. 오전만 일하는 날은 반공일, 충청도에서는 반굉일이라 부른다. 주 5일 근무제가 도입되기 전, 토요일을 뜻하는 말이기도 했다.  - P129

주말마다 세상의 마지막 날이기라도 한 것처럼 놀았다. 갓 어른된 마음에 담배도 피워 보고 커피도 마셔 보고 소주도 마셔보고 경마도 해 보았다. - P129

"이때 안 찍으면 언제 찍는다."

미야가와 사토시, 『엄마가 돌아가셨을 때 그 유골을먹고 싶었다』 (장민주 옮김, 흐름출판, 2020) - P59

이 책은 일본 만화가가 엄마와의 일상을 추억하며 그린 만화다. 번역은 충청 사투리로 되어 있다.
부모, 특히 엄마에 대한 특정 세대의 감정 중 일부는 지역을 초월하여 동일하다고 느낄 때가 있다. - P131

우리 엄마도 평생 호강 한 번 못 하고 돌아가셨다. 호강이 다뭔가. (중략). 늘 나중에, 다음에, 미루다가…………. 다음은 결코 오지 않았다. - P131

이 집 개가 워디서 나타났는지,
그냥 그 꼬리에다가, 온몸에다가 그 아래는
물엔가 어디에 가서 물을 축여다가 불을
끄고 하옇든 주인 있는 데는 다 끄고 또 가서
축여다가 끄고 불을 다 껐다는겨.

인권환, 『한국구비문학대계 4-1: 충청남도 당진군편』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0) - P132

이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개가 주인의 목숨을 구했다는 소식은 끊이질 않는다.  - P133

2022년에는 뇌졸중으로 주인이 쓰러지자, 크게 짖어 주인의 목숨을 구한 복순이가 있었다. (중략), 견주는 복순이를 치료하지 않고 보신탕집에 넘겨 결국 복순이를 죽게 만들었다는 뉴스가 공분을 샀다. - P133

"아새끼가 싸가지가 읎슈", "공부 참 오지게 못혀"처럼 충청도 방언으로도 얼마든지 직설적으로 말할 수 있다. 하지만 품성이 그렇지 않은 충청인은 우회적 표현을 쓴다.
135 - P135

"구뎅이를 파라."
고, 구뎅이를 파라고는 잘 안장을 시켜주고는,
모이를 쓰고서는 그 모인 마당 앞에서 그냥
총으로 전부 학살시켜버렸어.

박종익, 「원혼의 원수를 갚아 준 중대장」,
한국구전설화집 1 (민속원, 2000) - P136

누군가는 그 중대장이 말 그대로 청년의 원수를 갚은 의로운 군인이라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조금만 깊게 생각해도 실로 무서운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청년의 말‘만 걷어 내면 분대장의만행이 드러난다. 분대장은 귀신의 말만 믿고 그 어떤 증거나 재판도 없이 사람 8명을 즉결 처분한 것이다. - P137

내가 딸이 사형제 있었는디 딸이 하나 서울
가서 식모살이 허다가 연탄까스 땜이 죽었어.
그걸로 딸을 하나 잃었는디, 그 기분이
상당히 나쁘더라고.

서영옥 구술, 박미아 편집, 『옛날엔 날 사공이라고 혔지』(뿌리깊은나무, 1990) - P138

태초에 아궁이가 있었다. 우리 집은 거기에 장작을 쑤셔 넣고 태워 구들장을 달구어서 난방을 했다. 그러던 중 국민학교 2학년인가, 아궁이를 들어내고 연탄보일러를 설치했다. - P139

어릴 적, 식모살이를 하는 이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고향사람들이 정치적으로 올바라서가 아니다. 우리는 식모를 고용하는 쪽이 아니라 공급하는 쪽에 속하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 P139

엄니, 또 죽이여유, 죽?
정말 죽여주네유

김흥수, 「죽타령」, 『충청도 사설』(청사, 1986) - P142

박정희 정부가 통일벼를 보급해 쌀 자급에100퍼센트 성공한 때는 1976년이다. 김흥수 작가와 같은 해인1953년에 태어난 정치인 홍준표는 중학교 때 도시락을 싸 가지못해 수돗물로 배를 채웠다고 한다. - P143

2024년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굶어 죽는 사람이 1년에 50명도 채 안 되니 로또 1등 당첨자들보다 더 적은 셈이다.  - P143

죽을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은 축복임이 분명하다. 물론 죽음을 선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여전히 지구상에는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여전히 굶주리고 있다. 이러고 ‘자빠져 있는 게 기만처럼 느껴진다. - 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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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최초로 순수한 적분론을 창조한 사람은 르베그라고 할 수 있다. (중략).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르베그 이전의 것들이 르베그에게 다음을 제공하였다.


(1) 충분히 개발된 측도론적 견해
(2) 리만적분의 정의에서 발견된 여러 이론적 "문제들" (당시에는 문제가 있다고 진지하게 생각되지 않았지만). - P1

측도론적 견해의 발달이 역사적으로 중요한 것은 그것이 코시-리만의 정의를 보는 새로운 방법들을 주었다는 것이다 - 그 방법들은 코시-리만 정의가 일반화될 수 있음을 더 분명하게 보이도록 하였다. - P1

리만의 정의가 지금은 분명하고 거의 사소한 것처럼 보이지만 역사적으로는 매우 용감하고 통찰력이 뛰어난 과거로부터의 출발을 의미하였다. 왜냐하면 그것은 함수에 대한 매우 다른 개념을 포함했기 때문이다. - P2

 르베그측도가 아니라 용량을 말하는 것이 분명할 때는 "죠르단"을 빼고 그냥 "측정가능"이라고 우리는 말할 것이다. 이 정의들은 자연스럽게 고차원으로 확장된다. - P2

르베그가 (그리고 독립적으로 Young, W. H. 이) 적분의 일반화를 얻은 것은 근본적으로 그러한 생각들을 통해서였다 - 보렐이 일반화된 측도가 가져야할 성질들을 제시한 후에, 사실, 일단 이 아이디어들이 나온 후에는, 누군가가 그것들을 결국 적분개념에 적용하는 것은 필연적이었고, 르베그 이전의 측도론적 개념의 전개와 적분론과의 관계에 특별한 관심이 기울여지는 것은 이 이유 때문이다. - P4

그러나 적분의 일반화된 정의는 르베그에게 적분론에 대한 그의 기여의 단지 시작이며 최소한의 중요한 부분이다. - P4

 르베그가 한때 설명했듯이, "일반화하는 헛된 즐거움을 위해서가 아니고 이전에 존재했던 문제들을 풀기 위하여 만들어진 일반화는 항상 유익한 일반화이다" [1966: 194]. - P4

다른 어려움의 근원은 우리가 기본정리 II 라고 이름붙인 것, (중략). 디니와 볼테라의 결과는 적분가능하지 않은 유계 도함수를 갖는 함수가 존재해서 기본정리 II가 그 함수들에 대해 의미가 없어진다는 것을 분명하게 해 주었다. (중략). 하낵이 리만적분을 비유계함수로 확장시킨 것과 관련하여 또 다른 문제가 생겨났다. -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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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분석된 태양의 운동은 회전목마 위에 있는 요금징수원의 운동과 매우 비슷해진다.  - P44

매일 태양은 별들과 함께 빠르게 서쪽으로 움직이고(소위 일주운동), 동시에 태양은 별들 사이에서 또는 별들을 기준으로 황도를 따라 동쪽으로 느리게 움직인다(연주 운동). - P45

태양의 전체 운동을 두 가지 구성 요소로 나누게 되면, 그 움직임은 황도상의 이웃한 점들마다 태양이 도착하는 날짜와 시간을 이름표로 붙여 두는 것만으로 간단하고도 정확하게 묘사할 수 있다.  - P45

표준적인 이름표를 얻은 황도상의 점은 지점과 분점만이 아니다. 별자리 지도 위에 그려진 황도는 황도십이궁으로 알려진 특히 유명한 일련의 별자리들을 통과한다.  - P46

과학적 우주론의 탄생-2구체 우주


앞의 세 절에서 묘사한 관찰들은 고대의 천문학자들이 우주의 구조를 분석하는 데 사용한 자료의 중요한 부분이다. - P47

(전략).
따라서 위에서 논의한 것과 같은 관찰들은 퍼즐에 대한단서일 뿐이며, 천문학자들이 발명한 이론들은 그에 대한잠정적인 해결책이 된다. 그 단서들은 어떤 의미에서는 객관적이다. 즉 그것들은 자연에 의해 주어진 것이다. - P48

상세한 천문학적 관찰이 우주론적 사고에 주요한 단서를 제공하는 전통은 기본적으로 서구 문명에서 시작된 것이다. - P49

별과 행성에 대한 관찰을 설명하려는 관심은 그리스의우주론적 사고에 대한 가장 오래된 단편적인 기록에도 등장한다. - P49

기원전 4세기부터쭉, 대부분의 그리스 천문학자와 철학자들에게 지구는 별을 운반하는 매우 커다란 회전 구체의 기하학적 중심에 정지한 채 매달려 있는 작은 구체였다. 바깥구체 바깥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공간도, 물질도, 아무것도 없었다. - P51

이는 내가 이제부터 ‘2구체 우주(two-sphere universe)‘
라고 부르게 될 것으로, 안쪽 구체는 인간의 자리이고 바깥쪽 구체는 별의 자리를 구성한다.  - P51

2구체 구조의 기원은 불명확하지만, 그 설득력의 원천은불명확하지 않다. - P55

게다가 구 형태의 우주를 옹호하는, 본질적으로 미학적인 논증도 있다. - P53

땅이 구형임을 옹호하는 고대의 논증들 중 일부는 이와비슷하다. 땅, 즉 인간의 거주지는 우주가 만들어진 것과 같은 완벽한 형태를 가져야 가장 적절하지 않겠는가? - P55

이러한 논증들은 지금도회피하거나 반박하기 어려우며, 고대에는 그 설득력이 땅하늘 사이의 유비에 의해 확대되었다.  - P55

구의 중심에서 물체는 어느 방향으로 떨어질 수 있을까?  중심에서는 ‘아래‘가 없으며, 모든 방향은 똑같이 ‘위다. 따라서 지구는 우주가 그 주위를 도는 동안 영원히 안정적으로 중심에 매달려 있어야 한다. - P56

플라톤의 논증과 같은 대칭성에 관한 논의는 2구체 우주론의 당위성을 보여 주며, 왜 우주가 구형으로 만들어졌는지 설명해 준다. - P57

(전략). 그의 지평은 그가 서 있는 지점에서 지구에 접한(다이어그램에서 음영 표시된) 평면에 의해 제한된다. 만약 지구가 항성 천구에 비해 매우 작다면, 이 접면은바깥 구를 거의 정확히 동등한 두 부분-하나는 관찰자에게 보이고, 다른 하나는 지면에 가려 그에게 보이지 않는 부분으로 가를 것이다.  - P58

다이어그램에서 관찰자가 0에서 북쪽으로(즉, 안쪽 구에서 북천극 바로 아래 지점을 향해) 이동하면, 그의 지평면은 그를 따라 움직여 그가 지상의 극에 접근할수록 항성 천구의 축에 대해 더욱더 직각이 되어야 한다. - P61

첫째 경우, 지평면은 가로로 놓이고, 전구의 북극은 관찰자의 머리 바로 위에 있으며, 구의 위쪽 반구에 있는 별들은 지평선과 평행한 원을 그리며 꾸준히 돌고 아래쪽 반구에 있는 별들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둘째 다이어그램에서, 지평면은 수직이고, 천구의 북극과 남극은 지평선상의 복정과 남점에 고정되어 있으며, 모든 방울이 보이지만, 어떤 별도 반원 이상 보이지 않는는 - P62

2구체 우주 속의 태양

2구체 우주에서 태양의 운동을 완전하게 다루기 위해서는중심의 지구와 바깥에서 회전하는 친구 사이에 있는 태양의자리를 설명할 수 있도록 우주론이 정교해질 필요가 있다. - P63

그림 13에서 황도는 비스듬한 원으로 천과의 제도와 두 개의 정반대 지점에서 23.5⁰의 라로 하고 있다.  - P64

매 24시간 동안 태양은 황도상의 한 점 부근에 머물러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태양은 별 하나의 일주권과 매우흡사한 일주권을 따라 매일 돌게 된다. - P65

비슷한 질서는 항성 친구 위에 가정된 분점들과 지점들의 위치에서 명백하게 드러난다. 두 분점은 황도가 친구의적도와 교차하는 천구상의 두 대척점 위치에 있게 된다. - P67

 한 해의 다양한 계절에 따른태양의 운동 중 특히 중요한 세 가지 경우가 그림 14의 다이어그램을 통해 표현된 2구체 개념 체계에서 도출된다. - P68

개념 체계의 기능들

이장의 앞부분에서 묘사했던 관찰들과 달리, 2구체 우주는인간상상력의 산물이다. 그것은 관찰들로부터 도출된 개념체계, 즉 이론이지만, 동시에 관찰을 넘어선다. - P69

아마도 2구체 우주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그것이 천문학자의 기억에 도움을 준다는 점일 것이다. 개념 체계의 이러한 특징은 흔히 개념적 경제성으로 불린다. - P69

이 모형은 목록을 대신해 주는데, 우리가 이미 본 것처럼, 관찰은 이 모형에서 도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 P70

2구체 우주는 엄청난 양의 중요한 관찰 자료들에 대한압축적인 요약을 제공하기 때문에,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활발하게 활용된다. - P71

그러나 다른 측면에서 2구체 우주는 더 이상 전혀 성공적이지 않은데, 이는 코페르니쿠스 혁명 이후의 일이다. 2구체 우주는 여전히 계속 경제적이지만, 그것은 단지 경제성이 순전히 논리적 기능이기 때문이다. - P71

과학자의 태도, 즉 개념 체계의 ‘참‘에 대한 믿음은 그 체계가 경제적인 요약을 제공하는 논리적 능력에는 영향을주지 않는다. 그러나 개념 체계는 논리적 기능뿐 아니라 심리적 기능도 가지는데, 이는 과학자의 믿음이나 의심에 정말로 좌우된다. - P72

믿음은 개념 체계가 과학 안에서 기능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준다. - P72

. 그 스펙트럼의 양극단 사이에도 다른 중요한 기능들이 많은데, 이러한 기능들은 그 이론의 논리적 구조와 그 심리적 호소력, 즉 믿음을 자아내는 능력 모두에 의존한다. - P73

논리적인 차원에서, 2구체 우주는 별들의 운동을 설명해 주는데, 그것은 그 운동이 매우 단순한 모형으로부터 도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복잡성이 축소된다고 할 수도 있는데, 이러한 논리적 환원은 설명의 한 가지 필수적인 요소다. 그러나 그것은 유일한 요소가 아니다. - P73

2우주는 그 과학자에게 (남반구나 지구상의 극처구체럼) 그가 가본 적이 없는 세계의 지역들에서 보이는 태양과별들의 운행에 대해 말해 준다.  - P74

. 이는 애초에 관찰로부터는 도출되지 않지만 개념 체계로부터는 직접적으로 도출되는 새로운 지식이며, 그러한 새로운 지식은 엄청나게 중요할 수 있다. - P75

콜럼버스의 항해는 개념 체계의 생산성을 보여 주는 한사례다.  - P75

이 책의 상당 부분은 특정 개념 체계들의 생산성, 즉 연구의 길잡이이자 지식의 체계화를 위한 틀로서의 그 유효성을 다룰 것이다. - P76

2구체 우주에 대한 고대의 경쟁자들

우주에 대한 2구체 관념은 고대 그리스에서 제안된 유일한우주론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 우주론은 가장 많은 수의 사람들에게, 특히 천문학자들에게 가장 진지하게 받아들여진우주론으로, 이후의 서양 문명이 그리스인들로부터 처음 물려받은 것이었다. - P77

일찍이 기원전 5세기에, 그리스 원자론자인 레우키포스(Leucippus)와 데모크리토스(Democritus)는 우주를 무한한수의 극히 작은 분할 불가능한 입자 또는 원자들이 모든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무한한 빈 공간으로 상상했다. 그들의 우주에서 지구는 우연히 원자들이 모여 형성된 본질적으로 유사한 수많은 천체들 중 하나일 뿐이었다. - P78

(전략).
이러한 대안적 우주론들은, 특히 첫째 것과 마지막 것은,
우리의 현대적인 관점과 몹시 닮아 있다. 우리는 오늘날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도는 수많은 행성들 중 하나일 뿐이고, 태양도 수많은 별들 중 하나일 뿐이며, 그중 일부는 행성을 거느릴 수 있다는 것을 정말로 믿고 있다 - P80

이 대안적 우주론들은 모두 지구의 운동을 전제로 사용하며, 그 모두(헤라클레이데스의 체계는 빼고)는 지구를 수 많은 천체들 중 하나로서 움직이도록 둔다. - P80

지구가 움직인다는 생각도 처음에는 마찬가지로 터무니없어 보인다. 우리의 감각은 우리가 운동에 대해 알고 있는모든 것을 말해 주며, 이는 지구에 아무런 운동도 없음을 알려 준다. - P81

오늘날 서구 세계에서 이런 방식으로 주장하는 것은 아이들뿐이며, 오직 아이들만이 지구가 정지해 있다고 믿는다 - P82

2장. 행성들의 문제

행성의 겉보기 운동만약 태양과 별이 맨눈으로 볼 수 있는 유일한 천체였다면,
근대인은 2구체 우주의 근본적인 교리들을 여전히 수용하고 있었을지 모른다. 코페르니쿠스가 죽고서 반세기 이상이나 지난 후의 일인 망원경의 발명이 있기 전까지, 분명 그는그것들을 수용하고 있었을 것이다.  - P84

모든 행성은 어느 정도 태양과 비슷하게 행동하지만, 그운동은 한결같이 더 복잡하다. 모든 행성은 별들과 함께 서쪽 방향의 일주운동을 하며, 그 모두는 대략 자신의 원래위치로 돌아올 때까지 별들 사이를 헤치며 서서히 동쪽으로 이동한다.  - P85

주와 달 모두의 원시적인 형태는 기원전2000년대부터 바빌로니아의 달력에 나타나는데, 이 달력에서 매 달은 초승달이 처음 보일 때 시작했으며, 달 순환 주기의 되풀이되는 ‘사분기들‘에 따라 7일, 14일, 21일로 다시나누어져 있었다. - P86

그러나 여기서 단순하고 명백해 보이는 달의 단위는 아주 다루기 힘들다는 것이 밝혀졌다. 잇따른 새 달들은 29일아니면 30일의 간격으로 나누어질 수 있고, 특정한 미래의달의 길이는 수 세대에 걸친 체계적인 관측과 연구를 필요로 하는 복잡한 수학적 이론을 통해서만 결정될 수 있었다. - P87

달과 태양과 달리, 나머지 다섯 행성은 하늘에서 빛의 점으로만 보인다. 훈련받지 않은 맨눈의 관찰자는 황도를 도는 점진적인 운동을 보여 주는 여러 차례에 걸친 관찰의 도움을 통해서만 그 행성들을 별들과 구분할 수 있다. - P88

행성은 항상 동쪽으로 움직이는 것도 아니다. 태양과 달을 제외한 모든 행성의 정상 운동은 잠시 동안 나타나는 서쪽 방향의 혹은 ‘역행‘ 운동에 의해 가끔씩 방해받는다. - P88

주기적인 서향 역행에 의해 방해받는 점진적인 동향 운동을 한다는 점에서, 다섯 떠돌이별은 매우 비슷하게 행동한다. 그러나 그들의 운동이 가진 또 다른 특징을 보면 그들은 두 그룹으로 구분될 수 있다. 이는 그들의 위치와 태양의 위치 사이의 연관성이다. - P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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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
꼬마비 글, 재수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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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강력 범죄에 대해 처벌을 강화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지만 동조할 마음은 없다.




 책은 어느 한 가장이 자식이 생기고 태어나고 그러고 얼마 간의 이야기다. 일단은 말이다.


 초반은 잔잔하며 그렇기에 후반에 주는 반전은 공감이 간다. 그렇기 때문에 좋게 보이지 않았다.

 결말 직전까지 독자들은 주인공의 시점에서 얼마나 가족과의 일상이 얼마나 잔잔한지 또 얼마나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지를 경험한다. 그리고 결말에 이르러서 얼마나 소중한 지까지 보여준다. 그리고는 이렇게 만든 자를 처벌하는 것에 대해 분개와 이런 처벌이 정당하다는 카타르시스를 준다.




 보편적인 감정에 의하여 우린 공감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한 발자국만 떨어져서 보면 공감만 간다.

 내가 이 책에서 가해자가 좀 더 강도 높은 처벌을 받기를 원하는 것은 피해자 때문일까? 아니면 단순히 대중적인 인식, 도덕에 근거하여 무분별하게 동조하는 것에 불과한 것일까?



 책 '공감의 배신'이란 책을, 다 읽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이 만화가 그 책을 읽으며 생각이 났다. 또한 22년에 개봉한 영화 '비상선언'도 생각난다.

 나는 신파를 좋아하지 않는다.

 이 책은 신파를 내새우며 공감하지 않는 사람을, 고전적 가족주의 가치관에 반하는 사람으로 오도할 수 있도록 보이는 내용이라 생각이 든다.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그것이 전부다.

 주인공의 시점에서 가족을 바라보며 개인주의가 만연해지는 세상에 이런 행복도 있다는 시선은 좋았지만, 결말에는 동조하지 않는다. 흔히 말하는 '사이다'적인 결말이라 판단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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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바인에서 그를 아는 사람들은 그가 잔을 비우기가무섭게 술을 사 주었다. 잠깐 알았던 사람들, 그를 아는지모르는지 기억도 못 하는 사람들. 슬프고 활기 넘치는날이었다. 그는 무장 강도 혐의로 재판을 받는 중이었다. - P59

농담이 아니라면 얼마나 무시무시한 형벌인가. 나는실제로 지구상에서 그렇게 오래 산 사람을 본 기억조차 없었다. 호텔은 열여덟 아니면 열아홉 살이었다. - P59

나는 바인을 끝까지 훑어보았다. 이 길고 좁은공간은 어디로도 가지 않는 열차 같았다. 사람들은 모두어디선가 탈출한 듯 보였고 몇 사람의 손목에는 비닐끈으로 만들어진 병원 팔찌가 둘러져 있었다.  - P60

그리고 이곳에서 나는 매번 나를 사랑해 줄 사람을찾지 못해 가슴이 무너졌다. 그러다 나를 사랑하는 아내가 집에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 P61

그날 밤 나는 한때 권투 선수였던 키드 윌리엄스가마주 보이는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의 검은 두 손은울퉁불퉁하고 흉측하게 변해 있었다. 나는 늘 그가 불쑥그 손을 뻗어 내 목을 졸라 죽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 P61

그때 문득, 호텔 본인 아니면 그와 관련된 누군가가몇 주 전에 내게 말해 준 사실이 떠올랐다. 호텔이 무장강도 혐의를 받고 있다고.  - P62

그때 불현듯 내 삶을 더 꼬이게 하려는 듯한 사실이하나 떠올랐다. 그날 오후에 벌어진 술판이 호텔의송별회가 아니라 그의 귀환을 축하하는 파티라는 사실이었다. 호텔은 무죄 판결을 받았다. - P62

바인에서는 그런 순간이 많았다. 오늘이 어제인 줄,
어제가 내일인 줄 착각하는 순간. - P63

왜냐면 우리는 모두 우리가 비참하다고 여기며 술을 마셨으니까. - P63

이제 그는 스무 살 아니면 스물한 살이었다.
바인은 헐렸다. 도시 재개발로 모든 거리가 변했다. - P63

가끔은 아침 9시에 다시 한번 술집에 앉아 하느님을잊고 서로에게 거짓말을 해 댈 수 있다면 무엇이든 내 줄수 있을 것 같다.
호텔도 여자 친구와 싸웠다. 그도 내가 걸었던거리를 걸었다.  - P64

사회 보장 연금을 받던 세입자가 죽은 뒤에도 계속수표가 날아오는 아파트가 있었다. 나는 반년 동안다달이 그 수표를 훔치면서도 매번 두려워했고, 매번수표가 도착하고 이틀쯤 지나서 갔으며, 매번 곧 적은 돈이나마 정직하게 벌 방법을 찾겠다 다짐했다. - P64

을그러나 나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술을 마신데다 밤을 꼬박 새웠으니까. 약이 들어가는 순간 정신을잃었다. 내가 모르는 사이 두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Khu - P65

우리는 작고 지저분한 아파트에 살았다. 내가오랫동안 정신을 잃었고 하마터면 영원히 떠날 뻔했다는사실을 깨닫자 우리의 작은 집이 싸구려 보석처럼반짝거리는 듯했다. 죽지 않아서 너무도 기뻤다.  - P65

그날 호텔은 몸 상태가 나와 똑같았고, 나와 똑같은양의 헤로인을 가져갔지만 결국 여자 친구를 찾지 못해서 나눠 줄 필요가 없었다. - P66

그의 생은 조용히빠져나갔다. 그는 죽었다.
나는 아직 살아 있다.


보석(保釋)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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