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박살
1906년 4월 18일 오전 5시 12분, 지구가 어깨를 들썩였다. 1분도 안 되는 사이에 산들이 아무도 가늠할 수 없는 깊이로 갈라져 열렸다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닫혔다!"¹ - P109
6. 박살
1 Jordan, The Days of a Man, Volume Two, 168. - P284
그저 에릭을 바버라처럼 보내지는 않겠다는, 우주가 에릭까지 데려가게 하지는 않겠다는 일념으로 에릭의 방으로 다급히 달려갔다. (중략). 아래층 거실에서 오싹하고 불길한 음이 울렸다. 무너지는 천장이 건반 위에아무렇게나 떨어지며 쏟아낸 피아노 소리였다.⁶ - P109
เค6 Jordan, The Days of a Man, Volume Two, 169 - P284
아직 오전 6시도 되지 않은 시간이었다. 피크닉 바구니에서 빠져나오는 개미떼처럼 기숙사에서 달려 나와 잔디밭 위에 흩어져 있던 학생들은 갈피를 잡지 못한 채 서로의 눈을 들여다보고 서로의 어깨에 기대며 아직도 지구에 안정감이란 게 남아 있는지 확인하고 있었다. 데이비드는 그들을 지나쳐 달렸다. - P110
터진 수도관에서 뿜어 나오는 증기의 비명 소리도, 불꽃을 튕기는 전선들도 지나서 자신의 물고기 사원으로 직행했다. 데이비드가 글로 남긴 바에 따르면, 그는 "걱정으로 가득 차서"¹¹ 입구에 들어섰다. 과연 여기에 어떤 단어들이 어울릴까? - P111
11 Jordan, The Days of a Man, Volume Two, 169. - P284
당신 삶의 30년이 한순간에 수포로 돌아간 모습을 보고 있다고 상상해보라. 무엇이든 당신이 매일 하는 일, 무엇이든 당신이 소중히 여기는 일, 그것이 아무 의미 없다고 암시하는 모든 신호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중요한 것이기를 희망하면서 당신이 매일같이 의지를 모아 시도하는 모든 일들을 떠올려보라. - P111
나라면 이 지점에서 포기했을 것이다. 신성이 훼손되고, 꿈이 박살 났으며, 수십 년 동안 끈기 있게 해온 일이 헛수고로 돌아갔다면, 나라면 지하실로 내려가 패배를 인정했을 것이다. - P113
데이비드는 어떻게 했을까? (중략). 아니다. 바로 이때 이 불운한 작자, 이 경이로운 작자는 바늘을꺼내 우리 지배자의 목구멍을 향해 찔러 넣었다. - P113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그가 자신의 표본 컬렉션에 일어난 절차상의 변화를 감독한 장본인이라는 것, 그리고 그가 도움을 요청한 서류들의 흔적에서 자기물고기들에게 질서를 되찾으려 한 그의 필사적인 노력이 분명히보인다는 것뿐이다. - P114
데이비드는 걱정하는 학부모들과 정신적 충격을 받은 학생들, 간담이 서늘해진 대학 회계사들을 달래느라 뛰어다녔고, 그러는 내내 머나먼 곳에 있는 동료들에게까지 에탄올을 보내달라는 황급한 메시지를 보냈다. - P115
사람들은 물을 뿌리고 뿌리고 또 뿌렸다. 이토록 억눌리지 않는 불굴의 끈기는 어쩌면 아름다운 것인지도 모른다. - P115
마침내 에탄올이 도착했다. 데이비드는 서둘러 연구실로 달려가 사람들이 발치에 널브러진 살점들을 분류하는 일을 도왔다. 저 지느러미 그들은 저 지느러미가 어디서 온 것인지 알고 있을까? 저 노란 테의 눈알을 어디서 본 것인지 기억할 수 있을까? 이것은 실존적인 분류 작업이었다. - P116
그 답답한 마음이 그런 혁신을 불러온 것일까? 나는 모른다. 그러니 나로서는 데이비드가 최초로 바늘을 꽂던 순간을 상상해볼 수밖에 없다. -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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