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번 위스키란
무엇인가?


버번 위스키 지식이 풍부한 분이라면이 잠은 건너뛰어도 된다.
다만 그렇지 않은 분은 정독하시길 권한다.
버번의 개념과 제조법만 알면다음 장부터 이어지는 개별 증류소에 대한 설명을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P13

미국 위스키 = 버번?

 이 책, 저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버번의 정의를 설명하는 첫 장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문장이 있었다.

"모든 버번 위스키다. 하지만 모든 위스키가 버번은 아니다."

하지만 이걸로는 부족하다. 나는 이 문장을 이렇게 바꿔보고 싶다.

"모든 버번은 미국(아메리칸) 위스키다. 하지만 모든 미국(아메리칸) 위스키가 버번은 아니다." - P14

그럼 버번이 아닌 미국 위스키로는 무엇이 있을까? 사실 ‘미국 위스키=버번‘이라는 인식이 워낙 확고해서 그렇지, 버번이 아닌 미국위스키는 정말 많다. 호밀을 주재료로 하는 라이 위스키 Rye Whiskey 라든가 옥수수를 80퍼센트 이상 쓰는 콘 위스키 Corn Whiskey가 대표적이다. 또 버번과 비슷하지만 법적 분류는 완전히 다른 테네시 위스키Tennessee Whiskcy도 있다. - P15

까다롭고 엄격한 규정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버번 위스키의 개념과 정의를 살펴보자. 흔히 버번 위스키는 "전 세계에서 가장 심하게 규제를 받는 생산품"이라고 한다. 그만큼 규정이 엄격하고 까다롭다. 전 세계 증류주 중에서 이토록 세밀하고 구체적으로 제조 방식을 정해놓은 건 없다. - P16

다음은 증류할 때의 알코올 도수다. 버번은 최종 증류 알코올 도수가 80퍼센트(160프루프 proof는 증류주의 알코올 농도를 나타내는 단위)를 넘어선 안 된다. 반드시 80도 아래로 증류를 마쳐야 한다. 이렇게 규제하는 이유는 80도를 넘어가면 곡물의 특성이 거의 사라져 보드카와 큰 차이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 P16

이런 위스키 원액(증류액)을 흔히 화이트 도그white dog라고한다. 일종의 ‘미숙성 곡물 증류주‘에해당하는 화이트 도그를 오크통에서 숙성시키면 위스키로 거듭나게 된다. - P17

미연방 정부 규정에 따라, 버번 위스키를 병입할때 알코올 도수는 40퍼센트 이상으로 정해져 있다. 다시 말해 39도짜리 버번 위스키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버번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다면 예외 없이 알코올 도수가 40퍼센트(80프루프) 이상이다. - P17

숙성할 때 쓰는 오크통에 관한 규정도 있다. 버번 위스키를 숙성할때는 반드시 속을 까맣게 태운 새 오크통을 써야만 한다. 이미 사용한 오크통은 재활용하지 않는다. 이런 규정 때문에 버번 숙성을 마친 오크통은 스코틀랜드 증류소에 팔거나 아니면 음식물 저장용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한다. - P17

스트레이트 버번

버번 위스키는 최소 숙성 기한이 없다. 증류를 마친 원액 (화이트 도그)을 오크통에 얼마 동안 넣어둬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규정이 없다. 하루를 숙성해도 상관없고 심지어 10분만 숙성해도 된다. - P19

물론 실제로 이렇게 버번을 만드는 사람은 없다. 일반적으로는 2년이상 오크통에 넣어 숙성을 시킨다. (일부 버번은 3~6개월만 숙성해 판매하기도 한다.)앞서 언급한 버번 위스키 규정을 모두 지키면서 최소 2년 이상 숙성했다면, 그런 위스키에는 ‘스트레이트straight‘라는 말을 붙일 수 있다.
따라서 버번 위스키 병에 스트레이트라고 적혀 있으면 숙성고에서 최소 2년 이상을 묵었다는 의미다. - P19

버번 위스키 숙성 기간이 2년 혹은 3년이라면 라벨에는 스트레이트라는 말을적을 수 있으며, 숙성 연수(2년 혹은 3년 숙성)도 ‘반드시‘ 적어야 한다. 그런데 숙성 기간이 만약 4년 혹은 그 이상이라면 스트레이트라는말만 적고, 얼마나 숙성했는지는 적지 않아도 된다. 이렇게 숙성 기간을 라벨에 표기하지 않는 걸 NAS, No Age Statement (숙성 연수 미표기)라고 한다. - P20

아울러 숙성 기간이 서로 다른 여러 위스키를 꺼내서 섞었다면 그중에 기간이 가장 짧은 것으로 적어야 한다. 그러니까 ‘2년 숙성+4년숙성‘이라면 라벨에는 ‘2년 숙성‘으로 적어야 한다. 또 그냥 ‘스트레이트‘가 아니라 ‘켄터키 스트레이트 Kentucky Straight Bourbon Whiskey‘라고 적으려면 반드시 증류를 켄터키주에서 해야 한다. - P20

버번 위스키는 어떻게 만드나?

"알코올은 효모가 당분을 먹어 치우면서 생긴다"는 건 결국 당분이있어야 알코올도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럼 효모의 먹잇감이 될 당분은 어떻게 만들까? 위스키의 경우에는 곡물에 있는 전분(녹말starch)을 당분(단당simple sugar)으로 바꾸면 된다. 이처럼 전분을 당분으로 바꾸는 걸 ‘당화‘라고 한다. - P22

대다수 켄터키 증류소에서는 당화 공정을 진행할 때 사워 매시(셋백setback 혹은 백셋backset 이라고도 부른다)도 함께 넣는다. 사워 매시는위스키를 증류하고서 남은 찌꺼기 (산성 폐액)를 말한다. 산성인 이 액체를 모아놨다가 당화할 때 넣으면 산도가 올라가면서 당화가 촉진되고 위스키 풍미도 균일하게 유지된다.
당화 공정을 통해 곡물에 있는 전분(녹말)은 발효 가능한 당분(단당)으로 변한다. 효모가 맛있게 먹어치울 먹잇감이 마련된 셈이다. - P24

② 발효 fermentation

당화를 끝내고 나면 발효조(퍼멘터fermenter)로 옮긴 뒤 효모(이스트yeast)를 넣고 발효시킨다. 이 과정에서 주의할 점은 온도다. 뜨거운 상태의 당화액(매시mash)을 그냥 발효조로 옮기면 안 된다. 충분히 식혀서 섭씨 25도에서 30도까지 온도를 떨어뜨린 뒤 효모를 발효조에 투입해야 한다. - P24

③ 증류 distillation

발효를 통해 얻은 디스틸러스 비어(곡물 발효액)는 도수가 높지 않다. 그래서 위스키로 만들려면 반드시 증류를 해야 한다. 증류란 쉽게말해 도수가 낮은 술(양조주, 발효주)을 끓여서 도수가 높은 술(증류주)을 얻어내는 것이다. 증류 원리를 아주 간단하게 설명하면 물의 끓는점(100도)과 알코올의 끓는점 (78.3도)이 다르다는 점을 이용해 순도 높은 알코올을 분리해내는 것이다.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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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는 감별사가 되기 위해 미술품을 열심히 공부하셨어. 장팔이의 범죄가 사회적으로도 심각해지자 그 녀석을 잡으려고가짜에 관해서도 연구하기 시작하신 거야노력 끝에 장팔이의 수법을 꿰뚫는 눈을 게지게 되신 거지. 그런데 그건 장팔이도 마찬가지였단다. 자신이 만든 물건이 자꾸 가짜인 것으로 들통나기 시작하자 더더욱 감별하기 어려운 모조품을 만들기 시작했어." - P128

"준, 이 이야기의 교훈이 뭔지 알겠니?"
"글쎄요...?"
"비록 적일지라도 경쟁상대 즉, 라이벌은 나를 강하게 만들어줄 수도 있단다." - P128

"물론이지! 할아버지의 결정적 추리로 장팔이를 잡았단다. 하지만 장팔이가 만든 위조품들은 워낙 정교해서 일반인이 구별해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었어. 녀석이 잡히기 직전에 만든 가짜 작품들은 할아버지께서도 능히 구별하지 못하실 정도였단다. 만약 그때 장팔이가 잡히지 않았다면 정말 큰일이 났을 거야. 지금도 장팔이의 가짜 작품을 진짜인 줄 알고 소장하고 있는 사람이 곳곳에 있을 정도니까 말이지." - P129

"아, 세상에・・・ 바토우 경위님 목소리를 들으니 좀 살 것 같네요. 공장의 통신이 A702 때문에 차단되었는데, 어떻게 연결하신 거예요?"
"루시가 공장 근처에 사용하지 않던 보안 네트워크 하나를 되살렸어."
"루시는 제가 경찰국에서 기다리라고 했는데요?"
"루시는 가만히 있질 않더군. 명령을 듣고 기다리는 타입이 전혀 아니야. 몰래 공장 주변까지 따라간 모양이었어. 이 통신도 루시 덕분에 연결된셈이니 오히려 다행이지." - P129

"고마워 루시. 그건 그렇고 형사님 때마침 도움이 필요해요."
"응, 말만 하렴."
야?
준은 침을 꼴깍 삼키며 말을 이어나갔다.
"AI를 이용해 제 가짜 사진들을 만들어야 해요."
"아... 혹시 가짜 사진을 띄워 A702를 혼란에 빠뜨리려고 생각하는 거
"네, 경위님. 제 생각을 읽으셨네요?" - P138

"네, 박사님. 시간이 부족해 자세한 설명은 드리기 어렵고, 예전에 가르쳐주신 가짜 사진을 만드는 알고리즘이 필요해요."
"아, GAN을 쓰려고 하는 거구나."
"맞아요 GAN! 그 이름이 생각이 안났어요."
생소한 단어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바토우 경위의 모습이 홀로그램으로 잡혔다. 루카스 박사는 바토우 형사를 위해 말을 이어갔다.
"Generative Adversarial Network, 약자로 GAN이지요. 우리말로는 생성적 대립 신경망이라고 해요." - P131

"생성‘이란 말은 가짜를 만들어 낸다는 의미일 테고... 신경망은 딥러닝과 같은 말이라 치고... 진작 박사님께서 이렇게 알려주셨으면 좋았잖아요! 네?" - P132

"역시, 저에 대해 잘 알고 계시네요. 바로 GAN을 쓰실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지금의 말투와는 사뭇 다른, 딱딱한 말투의 다타이스의 음성이 들렸다.
"지금부터는 저의 지시를 따라주시기 바랍니다. 먼저 준의 사진 데이터가 필요해요. 이건 이미 연구소에서 많이 가지고 있죠."
"그렇군. 그럼 얼른 가짜 사진을 만들라고, AI 로봇 친구!"
바토우는 준이 걱정이 되어 다타이스를 재촉하기 시작했다. - P133

"컴퓨터가 인식하는 사진이라는 것은 본래 숫자 덩어리에 불과합니다.
즉, 비슷한 가짜 사진의 숫자 덩어리 분포는 원래 진짜 사진이 갖는 그것과 매우 유사해요. 물론, 맨 처음에 만든 가짜 사진은 매우 엉망일 겁니다.
하지만 수없이 반복하다 보면 그럴듯한 사진이 나오게 되죠." - P133

천의 얼굴을 지닌 명탐정

폭주한 A702는 단숨에 뭐든 부숴버릴 기세로 공장의 중앙 홀 안쪽으로뛰어 들어왔다. 만약, 로봇이 분노를 느낄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A702의 모습을 보고는 그 생각이 분명 바뀔 것이다.
A702의 눈・・・ 정확히 센서에는 100여 대의 가짜 준 얼굴을 달고 있는 안드로이드가 들어 왔다. 이것은 A702가 예상한 그림과는 전혀 달랐다. 만약, A702가 사람이었다면 얼굴 외에 팔다리를 보고 안드로이드인지 금방알아챘겠으나, A702는 얼굴만 학습한 상태라 그런 차이를 전혀 알아보지 못했다. - P136

그러다 A702가 곧 움직이기 시작했다. 바로 준과 비슷한 이 물체들을하나씩 제거하다 보면 결국에는 준을 제거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A702는 가짜 준의 얼굴을 띄우고 있는 안드로이드를 가까운 순서대로부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것도 미리 예상한 준은 입구에서 가장 먼 곳에 미리 자리를 잡고 있었다. A702에 맞서서 목숨을 건 준의 도박이 진행되는 중이었다. ‘50,
51, 52… 벌써 절반 이상의 안드로이드가 파괴되었다. - P137

"아니, 이건 충격으로 부서진 게 아니라 폭발한 거야. A702가 사로잡힐경우를 대비해 미리 메모리가 타버리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있었을 테지.
A702를 조작한 진짜 범인은 꽤 용의주도한 인물이네.."
비록 준은 진짜 범인에 대한 단서를 잡지 못하였지만, 엷은 미소를 얼굴에 띄웠다.
"준, 웃고 있네? 뭔가 알아낸 거야?"
루시는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준을 응시하였다.
"이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폭발 사건은 어떤 특정한 사람을 노리고 한게 아니야. 무박위적으로 폭발했지. 그 이유가 뭘까?" - P138

"그렇게 되면 누군가는 헐값에 이 구역을 전부 사버릴 수도 있겠지. 바로 이 모든 사건을 지시한 사람이야. 결국, 이 사건의 배후에 숨어있는 진짜 범인에게 다가가는 열쇠는 ‘누가 테러를 했냐‘가 아니라 ‘누가 이 구역을 싸게 사들이려 하는가‘야."
루시는 눈을 감고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A702를 무찔렀고, 앞으로 더 일어날 테러를 막았으니, 진짜 범인의 계획은 제대로 틀어져 버린 셈이야." - P139

악몽 같은 2년 전의 기억이 다시 떠오르는 날

UBBS의 특별 다큐멘터리 총괄 책임자인 한지 PD가 자이로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 남의 혼잣말하는 걸 엿듣는 고상한 취미가 있으신지는 몰랐군요."
한지 PD가 자이로 회장에게 커피를 건넨다.
"하하. 그냥 들려서 말씀드린 거예요. 기분 나쁘셨다면 사과하죠. 방송국에 오랜만에 와보시니 어떠세요?"
"오랜만이라 해도 방송국이 오랜만인 거지 방송에 나오는 게 오랜만은아니라서 생소하진 않소만..."
"아무렴요. 자이로 회장님께서 방송국 방문에 한낱 어린아이처럼 좋아하실 분은 아니시죠." - P144

똑같아도 너무 똑같은 제14구역

준이 저녁을 먹고, TV를 틀자 뉴스가 때마침 흘러나온다.
"사건 사고 소식입니다. 오늘 UBBS 방송국에서 운행하던 AI 드론이 오작동으로 통신이 끊기었다가 폭발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사고 발생 장소는 2구역의 자유로와 희망로 중간 지점의 상공이었습니다. 인명피해는없었지만, 시민 4명이 파편에 맞아 가볍게 다쳤으며, 인근 병원으로 후송되었습니다. 경찰 당국은 자세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음... 스스로 폭발했다고?"
준은 2년 전 자유로 사건을 기억해냈다.
‘뭔가 방식들이 비슷해? - P145

"형사님께서 제게 연락을 하실 때는 주로 뭔가 문제가 생겼을 때잖아요.
근데 무슨 일이죠?"
"준, 혹시 어반시티 14구역에 접속해본 적이 있어?"
"14구역이라면... 한 달 전에 개장한 가상의 어반시티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그래, 어반시티를 가상의 현실에 그대로 옮겨놓은 그곳 말이야!"
"당연하죠. 저뿐 아니라 사람들이 거기 접속해 시간 보내느라 난리인걸요!" - P146

지니어스 II 팁!

디지털 트윈: 컴퓨터에 현실 속 사물의 쌍둥이를 만들고,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컴퓨터로 시뮬레이션함으로써 결과를 예측하는기술이야. - P147

사실 준이 거슬리는 문구는 따로 있었다. 바로 프로젝트의 목적 부분이었다.

-어반시티의 치안과 범죄율 관리를 위한데이터 수집 및 처리

‘스마트 AI 시티로 지정되기 전까지 어반시티의 범죄율은 사상 최악이었지. 살기 좋은 어반시티를 만들기 위한다는 말은 누구나 다 동의할 수있어. 하지만 제14구역에서 수집하고자 하는 데이터는 대체 무슨 데이터일까?‘ - P148

냐가 만난 사람이 사람이 아니라면?

"준, 잘 들어봐. 지금 가상의 제14구역에는 NPC로 추정되는 많은AI가 숨겨져 있다는 제보야. 문제는 이 존재들이 사람인지 AI인지를구분할 수 없다는 점이야."
몰입기기를 착용하고, 아바타를 통해 게임도 하고, 많은 사람과함께 노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던 준이었다.
그중에는 친분을 맺어 속 깊은 이야기를 터놓기도 하고, 실제 현실에서 만나기로 약속까지 하기도 했었는데… - P151

지니어스 IT 팁!

NPC: Non Player Character의 약자로플레이어 캐릭터가 아닌 프로그램된 봇 또는 인공지능이 조작하는 캐릭터를 가리켜. - P151

소피 상식 팁!

아바타: 분신이란 뜻으로 인터넷 가상 세계에서 컴퓨터 사용자가 자기를나타낸 캐릭터를 가리켜.

라이프로깅: 삶을 뜻하는 Life와 접속한다는 Logging의 합성어야.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모든 순간을 텍스트,
영상, 소리 등으로 캡처하고 그 내용을 다른 사용자들과 공유하는 것을 뜻해

"그야.... 어반시티 시민들의 신상정보, 물건 구매를 포함한 가상 경제 활동 내역, 라이프 로깅을 포함한 데이터들이겠지."
"만약 사람인지 AI인지 알 수 없는 NPC들이 시민들의 민감한 개인정보들을 아무렇지 않게 수집한다면요?"
"수집한다고 하더라도 좋은 일에 쓰일 수 있도록 잘 관리하면 되지 않을까?" - P151

지니어스 IT 팁!

몰입기기: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확장현실(XR) 속사용자의 오감을 자극하며 실제와 유사한 공간적, 시간적 체험을 가능하게하는 기기를 말해.

버퍼링: 데이터를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전송하는 동안 일시적으로 그 데이터를 보관, 기억하는 동작을 말해,
많은 데이터를 이동할수록 버퍼링이자주 일어나. - P152

너츠, 이제 너의 능력을 보여줄 차례야

"형사님, 잠시만요... 부탁이 있어요!"
"응?"
"너츠도 14구역에 입장할 수 있나요?"
"한 번도 안 해봤는데 가능할 거야! 3년 전에동물 보호 단체에서 동물들도 가상현실을 누릴권리가 있다면서 법적 소송을 걸었거든. 아, 여기동물 입장 버튼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너츠도 우리와 같은 몰입 기기를 착용하면 되려나요?" - P153

‘너츠가 맴도는 아바타들에 뭔가 있는 것일까?‘
"형사님, 너츠를 데리고 한 번 더 접속해볼게요!"
준은 또 한 번 너츠와 함께 14구역에 접속했다. 이번에는 너츠를 따라다니며 너츠가 계속 맴도는 아바타를 유심히 관찰해보기로 했다. 한참을 유심히 관찰하던 준은 흠칫 놀랐다.
"아니...?!"
준은 너츠가 맴도는 아바타의 눈에 불 모양의 표시가 있는 것을 확인할수 있었다. 너츠가 맴도는 다른 아바타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워낙 가상의 14구역에는 다양한 개성을 지닌 아바타들이 많았기 때문에 성급하게판단을 내린 건 아닐까 생각해봤지만, 너츠가 맴도는 아바타들은 거짓말같게도 눈에 불 모양의 표시가 있었다. - P154

"가상의 14구역에는 특이한 사람들 아니 AI NPC들이 있어요. 너츠가 NPC들 주변을 맴도는 바람에 알 수 있었어요. 그 AI NPC들 눈에는 불타는 모양이 그려져 있어요."
"너츠가 AI NPC들을 어떻게 알아볼 수 있었을까?"
"모르겠어요. 너츠가 우리 말을 할 줄 안다면 질문이라도 하고 싶네요.
제 생각엔 너츠의 발달한 후각과 청각이 몰입기기를 통해 실력 발휘를 한거 같아요." - P155

귀신일까, 사람일까? 뭐냐, 너의 정체는?


"지금 이 상황을 정리하면 AI NPC들을 분류해내는 게 우리가 해야 할일이고, 우리가 파악한 유일한 단서는 그들의 눈이 불타오르고 있다는 거예요."
"설마 귀신은 아니겠지?"
바토우 형사가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말을 하자, 준은 토끼 눈을 하며 바토우 형사를 바라보았다. - P157

"준! 박사 지니어스가 필요했구나. 오늘은 무엇을 도와드리면 좋을까?"
지니어스는 준에게서 현재 상황과 해결해야 할 문제에 대해 전달받았다
"이번에도 우리가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하지 마! 준, 여기 있는 모두가 힘을 합친다면 14구역의 AI NPC들과 사람 아바타를 잘 구별할 수 있을 거야." - P158

"준, AI를 이용하면 AI NPC들과 일반 사람 아바타를 쉽게 분류할 수 있는거 알지?"
"당연하지! 지난번 2구역 희망로의 전염병 사건 때, 학습시킨 AI 로봇들로 까마귀를 분류해낸 적이 있잖아."
준은 자신 있다는 듯 손뼉을 쳤다. 그리고는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으며모두에게 말했다.
"이번에도 사람이 일일이 구분할 수 없다면 AI를 활용해 보도록 하죠." - P159

"우리에겐 AI NPC들을 일반 사람 아바타와 구별해야 한다는 문제가 놓여있어. 문제가 뭔지 알고 있으니 데이터 수집 단계로 넘어갈 차례인가?"
"맞아, 준! 그렇다면 데이터를 모아볼까?"
"데이터라면... 어떤 데이터를 모아야 하는 걸까?"
"일반 사람 아바타와 다른 AI NPC의 가장 큰 특징이 뭐였었지?"
"아! 눈에 불꽃이 있다는 것이었지!" - 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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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음운론의 뜻

언어는 뜻과 소리로 이루어진 하나의 기호이다. 언어를 탐구하여 그 본질을 밝히고 인간의 언어 능력을 설명해 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학문을 언어학이라고 하는데, 그 대상이 우리말로 한정되면 한국어학 혹은 국어학이라고 한다. 언어학은 구체적인 연구 영역에 따라 몇 개의 하위분야로 나뉘는데, 그 중 말소리를 대상으로 하는 분야가 음운론(音韻論, phonology)이다. - P1

그런데 말소리 발음의 원리를 설명하는 일은 이와 관련된 국어 화자의 언어 능력을 밝히는 것과 같다. - P1

요컨대, 국어 음운론은 국어 화자가 자신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형태소나 단어, 혹은 이들의 연결체를 올바르게, 그리고 통일된 방식으로 발음하도록 하는 언어 요소와 장치, 다시 말해 머릿속에 들어 있는 국어의 말소리 목록과 체계, 말소리의 변동을 관장하는 음운 규칙 등을 밝혀내고자 하는, 국어학의 하위 분야이다. - P2

2. 음운론이 하는 일

음운론이 하는 일은 크게 세 가지 정도로 나뉜다. 먼저 음운론은 한 언어에서 쓰이는 말소리의 목록과 체계를 알아내려고 한다. 한 언어에서 뜻을 구별하는 데 사용되는 소리를 음소(phoneine)‘라 하고 말소리의 길이나 높낮이, 세기 등이 뜻을 구별하는 구실을 하면 이를 ‘운소(prosodeme)‘
라 하는데 이들을 함께 말할 때는 줄여서 ‘음운‘이라고 한다. - P2

다음으로, 음운론은 발화 과정에서 일어나는 말소리의 바뀜을 연구한다. 말소리는 그 놓이는 자리에 따라서 원래의 소릿값을 지키지 못하고다른 소리로 바뀌기도 하는데 이러한 말소리의 바뀜을 ‘음운의 변동‘이라고 한다. - P2

즉 음운론은 언어생활과 관련된 각종어문 규범, 예를 들어 표기법이나 표준어, 표준 발음 등을 정하는 데 필요한바탕 이론을 제공한다. 우리나라에서도 한글 맞춤법이나 표준어 규정,
표준 발음법 등의 어문 규범은 상당 부분 음운론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하고 있다. 아울러 이 학문의 연구 결과는 학교 문법의 한 부분으로 초·중등학교 국어과 교육의 교수·학습 내용이 된다. - P3

먼저 ㄷ) 층위, 즉 실제 발화된 상태의 말소리들을 관찰하여 우리말에서 쓰이는 모든 음성을 찾아내고 이들에 대해 음소 분석의 방법을 적용하여 우리말의 음운 목록을 알아낸다. - P4

한편 ㄷ)을 발음형이라고 했는데, 발음을 해 보면 낱낱의 소리 단위로 발음되는 경우보다 두 개나 세 개 정도의 소리가 하나로 뭉쳐진 상태로 발음되는 경우가 많음을 알 수 있다. - P4

한편, 언어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그 모습을 바꾸는 성질을 가지고있다. 언어 체계에 큰 변화가 일어난 시기를 경계로 해서 시대 구분을 하고 각 시대별 언어의 모습을 통시적으로 비교하면 언어사가 되는데 그중에서도 말소리 측면의 변화상을 ‘음운사‘라고 부른다. - P5

1. 음성학

(중략), 이 일을 위해서는 음성학(學, phonetics)의 도움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사람의 발음 기관을 통해 나오는 말소리의 모습과 성질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을 음성학이라고 하는데, 이는 그 자체로 체계를 갖춘 하나의 학문일 뿐 아니라 음운론을 비롯한 언어학 연구의 바탕이 된다. - P7

음성학과 음운론은 둘 다 말소리를 연구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공통성을 가지지만 연구 방향과 내용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음운론이 한언어를 이루고 있는 말소리의 구조와 체계를 연구하고 그것이 의미 전달의 과정에 관여하는 양상, 즉 발소리의 기능을 연구하는 학문이라면, 음성학은 발음 기관을 통해 말소리가 만들어져 나오는 과정, 화자의 입에서 청자의 귀로 전달될 때의 낱소리의 물리적 성질 등을 객관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다. - P7

음성학은 그 연구 대상과 방향에 따라 다시 세 가지 정도로 나뉜다.
먼저 조음 음성학(articulatory phonetics)‘은 말소리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관심을 가지는데, 주로 낱소리가 만들어지는 자리(조음 위치)와 만들어지는 방법(조음 방법), 이 과정에 관여하는 조음 기관의 움직임, 그 움직임에의해 나타나는 소리의 성질 등을 연구한다. 조음 음성학을 ‘생리 음성학(physiological phonetics)‘이라고도 한다. 다음으로 ‘음향 음성학(acoustic phonetics)‘이있는데, 이 분야는 말소리의 음향적 측면을 주로 연구한다. 화자의 입에 소리 자체서 나온 말소리가 청자의 귀에 전달되는 데에는 공기의 진동이 중요한 구실을 하게 된다. 말소리를 실은 공기의 진동에서 여러 가지 음향학적특성을 찾아내어 그것으로 말소리의 성질을 규명하는 분야가 음향 음성학이다. 마지막으로, 말소리 청취의 측면을 연구하는 분야는 청취 음성
"학(auditory phonetics)‘이라고 한다. 청취 음성학은 청자의 소리 듣기 감각과 소리에 대한 인상 등에 관심을 가진다. 음성학의 역사로 보면 조음 음성학이 먼저 발달했으나 최근에는 여러 가지 음성 분석 장비의 눈부신 발달로 인해 음향 음성학 방면의 연구가 눈에 띄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 P8

2. 말소리가 나는 과정


말소리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먼저 말소리를내는 데 필요한 최초의 움직임은 숨쉬기이다. 말소리는 숨을 쉬기 위해 들이마시고 내뱉는 공기에 얹혀 나기 때문이다.  - P9

말을 할 때에는 성문의 열림과 닫힘이 빠른 속도로 반복된다. 이때 성문이 가볍게 닫힌 상태에서 공기가 지나가면 마주 보고 있는 목청이 떨게되는데, 이 목청 떨림(성대진동)에 의해서 나는 소리를 유성음(울림소리, voiced)이라고 한다. - P11

한편 대부분의 무성음(voiceless)은 벌어진 목청 사이로 그냥 지나간 공기가 후두 위쪽에 있는 여러 기관의 다양한 작용에 의해 소리가 나게 된다.
다시 말해 대부분의 무성음은 후두에서는 아직 소리가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이다. 그러나 몇 개의 무성음은 이곳에서 만들어진다. - P11

성대가 붙지 않을 정도로 작은 틈새를 만들어 공기가 지나가게 하면 그 사이에서 마찰이 일어나게 되는데, 우리말의 ‘ㅎ(b)‘ 소리가 이 소리에 가까워서 이 소리를 일반적으로 성문 마찰음이라고 부른다.⁶

6 그런데 ‘ㅎ‘이 나는 과정을 관찰해 보면 그 마찰이 일어나는 곳이 반드시 한 곳이 아니라 뒤따르는 모음의 종류에 따라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점을 고려하면, ‘ㅎ‘이 나는 곳을 성문으로만 제한하기 어렵다고 할 수 있다. - P11

성문을 지난 공기는 울대마개(후두개, epiglottis)를 통과하여 목안(=인두,
pharynx)에 다다랐다가 다시 입이나 코를 지나 밖으로 나오게 된다. 말소리가 구체적인 모습과 성질을 갖추기 위해서는, 목청으로부터 소리를 싣고올라온 공기가 후두의 위쪽에 자리 잡고 있는 목안, 입안의 여러 부위들, 코 등의 기관을 거치면서 필요한 작용을 받아야 한다. 이 작용을 소리다듬기‘라고 하고 이 과정을 ‘조음 과정(articulatory process)‘이라 하며 이 과정에 참여하는 기관을 ‘조음부(articulator)‘라고 한다. - P13

목안까지 다다른 공기가 입을 통해 나가느냐 코를 통해 나가느냐 하는것은 목젖(구개수, uvula)의 움직임에 따른다. (중략). 우리말의 ‘ㄴ, ㅁㅇ‘과 같은 자음은 공기가 코로나가면서 코안을 울려 나는 비음(콧소리)이다. 비음도 그 구체적인 소릿값은 입안 기관의 움직임에 의해 결정되므로, 입이야말로 소릿값을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구실을 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 P13

3. 자음

3.1. 자음의 특성

성문을 통과한 공기가 입 밖으로 나올 때까지 거치는 통로를 공깃길이라 하는데, 이 공깃길의 가운데 부분이 순간적으로 막히거나 매우 좁아져서 공기의 흐름이 방해를 받아 나는 소리를 자음(닿소리, consonant)이라고 한다. 이에 반해, 공깃길의 모양은 변하지만 공기의 흐름이 전혀 방해를 받지 않고 나는 소리가 모음이다. - P14

3.2. 조음 위치

공깃길이 막히거나 극도로 좁아져서 공기의 흐름이 방해를 받는 자리가 곧 자음의 조음 위치가 되는데, 언어에 따라 이 자리는 매우 다양하다.
이들을 ‘능동부-고정부‘ 식으로 나열해 보면 아랫입술-윗입술(양순음),
아랫입술-윗니끝(순치음), 혀끝-윗니끝(치간음), 혀끝윗니 뒤쪽(음),
혀끝-윗잇몸(치조음), 혀끝-윗잇몸 뒤쪽(후치경음), 혀끝-센입천장(권설음), 혓바닥의 앞부분 센입천장(경구개음), 혓바닥의 뒷부분 여린입천장(연구개음), 혀뿌리인두벽(인두음), 목청(성문음) 등을 들 수 있다. - P15

허웅(1985: 41)에서 ‘ㄷ‘류에 대해 ‘잇소리와 잇몸소리의가운데에서 나는 gingival‘이라고 했거니와, 사실 이 소리들은 윗니 뒤쪽으로부터 잇몸에 이르기까지 넓은 곳에서 나기 때문에 정확하게 ‘윗잇몸‘
한 곳으로 한정하기가 곤란하다. 이에 대해 이호영(1996: 47)에서는 윗잇몸소리 전체를 개인에 따라 치음이나 치조음으로 발음한다고 했고, 이현복(1998: 110)에서는 세대나 성에 따른 발음 경향으로 보아서, 주로 젊은세대나 여성층에서 잇소리로 내는 경우가 있다고 하였다. 배주채(2013:77~78)에서는 우리말 자음의 조음 위치에 치음을 따로 두고 ‘ㄷ,ㄸ, ㅌ,
ㄴ‘을 이곳에서 나는 자음으로, ‘ㄹ, ㅅ,ㅆ‘은 치조음으로 처리하고 있다.¹⁰ 이 책에서는 이러한 사실을 지적하면서도, 학교 문법과의 혼란을피하기 위해 전통적인 관점을 따르기로 한다.

10 배주채(2013)에서는 자음의 조음 위치를 모두 여섯 군데로 잡고 있다. - P16

1. 음절의 뜻

앞의 두 장에서 우리는 말소리의 물리적인 모습과 성질, 우리말의 음성과 음소, 음운 체계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번 장에서 살필 내용은 음소의바로 위 단위인 음절(syllable)이다.
다음 문장을 발음하고 그 발음을 음성 전사 기호로 옮겨 적어 보자.

ㄱ) 윤하가 밥을 먹는다junha-ka pap-il mak-nin-ta
ㄴ) [윤하가 바블 멍는다] [junhaga pabil mayninda]

ㄱ)은 단어나 조사, 어미 등의 원래 형태 혹은 ‘기저형‘ 상태로 전사한것이고 ㄴ)은 이를 실제로 발음한 상태를 옮겨 적은 것이다 - P73

요컨대, 음절은 음성학적으로 ‘하나의 발화체 안에서 단독으로 발음되는 최소의 소리 단위‘ 정도로 정의될 수 있겠다. 음절은 말소리를 구성하는 여러 층위의 단위 중 음소가 결합하여 이루는 첫 상위 단위가 된다.
한글 맞춤법은 음절 단위로 모아쓰기를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이때의 음절은 어떤 형태의 원형을 밝혀 적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발음상의 음절과는 일치하지 않을 수가 있다. 음운론에서 말하는 음절은 ㄴ)과같이 소리 나는 대로 적었을 때의 한 글자와 같다고 보면 된다. - P74

2. 음절의 구성과 유형

2.1. 음절의 구성 방식

음운론에서 음절에 관련되는 중요한 문제 중 하나는 음절이 구성되는 방식, 즉 범언어적으로 어떤 소리들이 하나의 음절로 묶여서 발음되는가하는 물음에 대한 답을 찾는 일이다. - P74

이 물음에 대해서는몇몇 이론이 나름대로의 답을 제시하였는데, 그 중에는 울림도라는 개념을 이용하여 보편적인 음절 구성 방식을 설명하려는 이론도 있었고, 열림도를 바탕으로 하는 개념인 ‘내파음/외파음‘ 혹은 ‘점강음/점약음‘을 가지고 음절 구성 방식을 설명하려는 이론도 있었다.(허웅, 1985: 109-118 참조)먼저 올림도를 가지고 음절을 설명하는 이론에 대해 알아보자. 울림도(공명도, sonority)는 모든 소리들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 에너지를 말하는데,
다른 조건이 같으면 울림도 도수가 높은 소리일수록 더 잘 들린다고 보면된다. - P75

다음으로, ‘내파음/외파음은 소쉬르(F. de Saussure)의 개념인데 그는 말소리를 조음할 때 공깃길의 크기, 즉 턱이 벌어지는 정도를 열림도(간극도perture)라 하고 그 등급을 가지고 음절 구성과 경계 등의 문제를 설명했다. - P75

모음 사이에 두 개의 자음이 있을 때 앞의자음은 점점 닫히는 중에 있으므로 내파음인 반면, 뒤의 자음은 열리는중에 있으므로 외파음이다. 음절 경계는 내파음과 외파음의 사이에 놓이게 된다. 한편, 그라몽(M. Grammont)은 소쉬르의 ‘내파음/외파음‘을 ‘점강음/점약음‘의 개념으로 바꾸어 비슷한 방법으로 음절과 관련된 여러 문제를설명했다. 점강음/점약음을 가지고 이들의 음절 이론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ㄱ) 한 음절은 첫 점강음에서 다음 점강음 앞의 점약음까지의 소리의 모임이다.
ㄴ) 음절의 경계는 점약음과 점강음 사이에 놓인다.
ㄷ) 음절 구성의 필수 성분인 성절음은 경계 혹은 점강음 다음의 점약음이 된다. - P76

우리말의 음절 구성 방식은 비교적 간단하다. 성절음이 될 수 있는 것은 모음밖에 없고 하나의 음절은 모음 하나에 자음이 앞뒤에 붙거나 붙지않은 상태로 만들어진다. 따라서 우리말의 음절은 다음과 같은 기본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 P77

 이것은 어떤 소리 연속체가 우리말에서 하나의 정상적인 음절로 인정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조건이자제약이다. 기저형에서 자음군을 말 자음으로 가진 형태소나 단어가 단독으로 발화되거나 자음으로 시작하는 형태소와 결합할 때, 자음군 단순화라는 음운 변동이 일어나는 것은 이 제약을 따르기 위한 것이다. 아울러,
초성 자리나 종성 자리에 자음이 둘 이상 달린 외국어 단어가 외래어로들어올 때 음절수가 달라지는 것도 위의 음절 구성 제약에 따르기 위한과정이다. - P78

①은 우리말에 ‘ㅇ(ㅁ)‘을 초성으로 하는 음절형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해 준다. 이 제약으로 인해, 음절의 초성 자리에는 18개의 자음만올 수 있다. ②는 음절말, 즉 종성 자리에 놓인 자음은 입안 공깃길의개방 없이 나는 소리, 즉 불파음‘으로 실현되어야 한다는 음성학적 불파음화가 음절 구성 제약으로 나타난 것이다. - P78

3. 음절의 구조

앞에서 보았듯이, 우리말의 음절 유형은 ‘중성‘형, ‘초성+중성‘형, ‘중성+종성‘형, ‘초성+중성+종성형의 넷이다. 이 중에서 ‘초성+중성+종성(C-V-C)‘ 형을 기본형으로 잡을 수 있을 텐데, 그 이유는 ‘중성형은 초성자리와 종성 자리가, ‘초성+중성‘형은 종성 자리가, ‘중성+종성형은 초성 자리가 빈 상태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관심을 가질 만한 문제는 이 음절형이 어떤 모습으로 구성되어 있을까 하는것이다. - P82

한 언어의 음절 구조는 모국어 화자들이 가진 언어 능력의 내면에 존재하면서 언어 수행의 표층에 다양한 모습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그 언어의음절 구조를 알아내기 위해서는 말소리의 실현 양상을 포함한 여러 가지언어 현상을 폭넓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중국어는 대표적인 ‘머리몸통‘
구조의 언어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중국 운학의 오랜 전통을 고려한 판단이다. -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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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단행본으로 펴내기에는 그리 길지 않지만읽기에는 녹록치 않은 글입니다. 아주 많은 인물과 사건, 인물과 인물간의 복잡하고 미묘한 관계, 우리의 관심을 끌지 않을 것 같은 몹시 미세한 이탈리아 전쟁사와 사건들, 마키아벨리가 슬쩍 감춰놓은 자신의생각, 과감히 생략된 글 등이 곳곳에 지뢰와 부비트랩처럼 숨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 P4

교향악을 감상하듯이

먼저 교향곡과 비교하며 《군주론>을 음악적으로 들어보십시오. 《군주론》은 마치 장중한 서곡으로 시작하는 1악장, 가곡 형식으로 완만하고 느리게 진행되는 2악장, 흥겨운 춤을 연상케 하는 스케르초의 3악장, 빠른 소나타로 끝내는 4악장의 순으로 치밀하게 구성된 교향곡같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교향곡 한 곡을 듣듯이 《군주론》을 음악적으로 들어보시길 권합니다. - P5

정치학에서 인민 또는 시민, 국민, 백성, 대중만큼 장중하고 무거운 주제는 없습니다. 정치는 어떤 형태이든 소수의 지도자와 다수의 인민또는 시민의 관계로 이루어지고, 정치학은 그 관계를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가장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 주제를 다루는 것은 아주 어렵고 힘듭니다. 마키아벨리는 1부에서 군주국의 유형에 따라 상이한 군주가어떻게 인민을 대해야 하는지를 아주 천천히, 그리고 세밀하면서도 정교하게 증명합니다. - P5

4악장에 해당하는 4부는 말 그대로 피날레에 해당합니다. 지금까지 이야기했던 모든 것을 정리하는 동시에 과제를 부여하는 부분입니다.
마키아벨리의 글은 이제 거침이 없어집니다. 3부에 그나마 남아 있던 논증이라는 허울을 완전히 벗어던져 버립니다.  - P6

정글에서 살아남듯이

《군주론》의 주제는 매력적입니다. 그렇기에 누구나 읽어보고 싶어 하지만 사실 이해하기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 이유를 하나씩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짧은 글 안에 등장하는 인물이 너무 많습니다. 마키아벨리 기준으로 1,500년에서 2,000년 전인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의 인물들이 뒷짐을 지고 ‘어흠 어흠‘ 하며 불쑥불쑥 등장합니다. 마키아벨리 바로 이전 시대와 당대의 인물들이 손으로 입을 가리고 ‘흠~ 흠!‘ 하며 고대 인물들 사이에 비집고 들어옵니다. 마키아벨리는 고대 인물들과 당대 인물들을 자세한 설명 없이 비교해 놓고 있습니다. - P8

마키아벨리는 이런 인물들과 사건들을 바탕으로 명제처럼 정리한 주장을 이해하라고 툭 던집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마키아벨리의 주장은 일반적인 상식과 도덕의식에 비춰본다면,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주장입니다. - P8

더 큰 어려움이 우리를 가로막습니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장과절이 무척 짧습니다. 그런데 담고 있는 내용이 지나치게 많고 큽니다.
그는 위대한 역사적 인물을 단 몇 줄로 요약해 버립니다. 당대의 현실 정치인을 한두 단락으로 처리해 버립니다. 그뿐만 아니라 상식에 반하는짧은 격언식의 주장을 폭탄처럼 툭 던져놓습니다. 잠언식 글쓰기로 유명한 니체가 마키아벨리의 글쓰기를 존경했던 이유를 알 듯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만약 복잡하게, 길게, 장황하게 논증해 가면서 500쪽짜리 책을 써서 군주에게 헌정한다면 어땠을까요? 두말할 필요 없이 군주는 책을 받자마자 집어던졌을 겁니다. - P9

다양한 종류의 글, 파도를 넘어서듯이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파악하기 어렵게 하는 이유가 또 하나 있습니다. 글 구조의 다양성 때문입니다. 마키아벨리는 우리가 이해하기쉽게 서론 본론 결론으로, 또는 기승전결의 형태로 글을 정리해 놓지 않았습니다. 26장은 네 개의 부로 나눌 수 있고, 각 부의 구조가 서로 다르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때문에 글을 읽다가 《군주론》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리게 됩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각 장의 구조 또한 파악하기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대부분의 장이 서로 다른 형태의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마키아벨리는 필요에 따라 서론 본론 결론의 구조로 표현하기도 하지만, 부분적으로 소결론을 내리기도 합니다.  - P10

마키아벨리는 르네상스 당대의 최고 문필가답게 《군주론》 1부를 차가운 논문 형식에서 출발하여 마지막 4장을 격정에 찬 최고조의 웅변으로 마무리합니다. 독자는 이 또한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군주론》에 사용된 다양한 글 구조와 형태를 파악하는 것, 이것이《군주론》을 즐기는 좋은 방법입니다. - P11

겉말에 속지 않듯이

우리를 더 곤혹스럽게 하는 것이 있습니다. 마키아벨리가 겉으로 하는말과 속으로 하는 말입니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을 헌정하여 관직을 얻고 싶어 합니다. - P11

예컨대 마키아벨리가 처음부터 "군주란 인민을 보호해야 한다"라는말을 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이 글을 읽는 자가 맘 좋은 군주라면
"미친 놈!" 하고 끝날 것이지만, 그가 전제적인 군주라면 "저놈을 잡아들여 고문해 보아라! 틀림없이 뭔가 나올 것이다!"라고 격분할 수도있습니다.
마키아벨리는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감추고 또 감추고, 돌리고 돌려서 에둘러 말해야 했습니다. 마키아벨리는 은폐· 엄폐 차폐식의 글을 쓰지 않는다면 군주가 《군주론》을 절대 읽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군주론》을 읽을 때 마키아벨리가 진심으로 하고 싶었던 말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합니다. - P11

2. 전문가의 독서를 넘어서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되새김질하여 쓴 책 또한 상당히 많습니다. 《군주론》이 워낙 호기심의 대상일 뿐만 아니라 처세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호기심의 대상인 이유는 우리의 상식을 벗어나야 잘먹고 잘살 수 있다고 말하기 때문입니다. 처세에 도움이 되는 이유는우리가 사는 현실이 정직하게 살면 뒤통수를 얻어맞고 정직하지 않게살아야 잘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 P12

지금까지 《군주론》이 어떻게 논의되고 이야기되고 있는지를 간단히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마키아벨리를 공화주의자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중략)
둘째, 마키아벨리를 군주론자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중략)
셋째, 마키아벨리의 이론을 맑스주의적 정치이론으로 해석하는 경우입니다.
(중략)
넷째, 운을 뜻하는 포르투나 fortuna와 역량을 뜻득하는 비르투 virtù로 《군주론》을 분석하는 방식입니다. - P12

다섯째,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처세에 관한 글로 읽는 방식입니다. 주로 해설서나 응용서의 형태로 출판되는 글입니다. 다양하게 삶을 영위하는 아주 많은 독자가 《군주론》을 처세서로 읽곤 합니다. 주로 《군주론》 전체에 걸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군주상을 뽑아내고, 이를 현실에 맞추어 해석하는 방식입니다.  - P13

3. 나망위 《군주론》을 위하여

이 글에서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읽는 방식으로 "다면적 심층독서법multi-facial and deep reading" 또는 "다관계적 심층 독서법multi-relational and deep reading"을 제안합니다.
이 독서법은 우선, 전체 목차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내가 지금 읽고있는 지점이 《군주론》의 어디쯤인지 확인해 보는 것입니다. 보물지도를 보면서, 인생을 살아가면서 내가 어느 지점에 있는지를 확인한다고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래야 길을 잃지 않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알수 있고, 닥쳐올 위험과 고난도 피할 수 있으니까요. - P14

둘째, 인물과 인물의 활동 내용, 그 인물들 간의 관계, 다양한 사건들의 내용과 상호관계를 놓치지 않는 것입니다. 마키아벨리가 무수히많은 인물을 아주 간단히 처리한다는 점, 등장시킨 인물에게는 반드시어떤 역할과 의무를 부여하고 있다는 점, 논증을 하려고 고대 인물과당대 인물을 비교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사건도 위와 마찬가지입니다.  - P14

거듭 강조하지만, 속말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마키아벨리가 왜 그말을 했는지를 그에게 질문해야 합니다. 그가 답해 주지 않으면 거듭묻고 또 물어야 합니다. 그래도 대답해 주지 않으면, 이 책을 헌정 받는 메디치에게 "지금 이 문장, 단락, 절, 장을 읽는 기분이 어떠냐?" 질문을 하십시오. 이 책 속에 나오는 교황에게 "지금 이 문장을 보면서어떤 기분이 드냐?" 하고 질문을 던지십시오. 당대의 무장 실력자들인 용병대장과 용병들에게 "이 글을 읽고 어떤 느낌이 드는가?"라고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그래도 속말이 이해되지 않으면 마지막으로 ‘내가 이 글을 어떻게 읽어야 하지?‘ 하는 질문을 던지십시오. - P15

연구 방법에 대하여

이 절을 정의하자면 ‘연구 방법에 대하여‘이다. 앞에서 마키아벨리는 자신이 좋은 문제의식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지만 설명하지 않았다. 그는 여기에서 비로소 좋은 문제의식이 무엇인지를 제시한다. 그것은
‘군주와 인민‘, ‘군주와 인민의 관계‘이다.
그는 군주와 인민, 양자 간의 관계를 설명하려면 두 가지 연구 방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 P38

마키아벨리는 지도를 그리려는 자와 군주를 연구하려는 자를 비교한다. 낮은 지역을 그리려는 자는 높은 산꼭대기에 올라가서 내려다보아야 한다. 마찬가지로 인민의 본성을 이해하려면 높은 곳에 있는 군주의 눈으로 아래를 바라보아야 한다. - P38

그는 에둘러 말하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한다. 멋진 군주가 되려면 귀족 • 부자 · 관료 · 군인을 염두에 두지 말고 오로지 인민의 본성만 이해하라. 인민에게 돌팔매질을 당하지 않는 군주가 되려면 오로지 인민이 군주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만 생각하라. 바로 이것이 《군주론》 연구 방법의 핵심이다. 따라서 《군주론》에는 조감도적인 군주의 시선과어안도적인 인민의 시선만이 존재한다. 나머지는 다 사족일 뿐이다.
그가 이런 연구 방법론을 자신의 입으로 말한다면 다음과 같이 말했을 것이다. - P39

18장
군주는 자신의 약속을 어떻게 지켜야 할 것인가

서론은 <교활함이 진실을 이긴다>이다. 마키아벨리는 여기서 군주는 약속을 잘 지키기보다는 속임수를 사용할 줄 아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본론은 이론과 사례로 나눠져 있다. 이론 부분은 <군주는 짐승과 인간으로서 싸워야 한다>와 <여우와 사자>이다. - P575

교활함이 진실을 이긴다¹

약속을 지키며 속임수를 쓰지 않고 정직하게 사는 군주가 얼마나 훌륭한지는 모든 사람이 다 압니다. 그럼에도 우리 시대의 경험들을 돌아보십시오. 자신의 약속을 가치가 없다고 여기고 속임수로 사람들의 머리를 멍하게 하는 방법을 아는 그러한 군주들이 커다란 업적을 남겼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군주들이 마침내 정직성을 금과옥조로 여기는 군주들을 정복했음도 알 수 있습니다.¹ - P577

약속을 잘 지킨다는 평가를 추구하는 것의 어려움

(전략), 이는 당신에게 해롭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이 약속을 현명하고 올바르게 준수한다면 여러 군주(소수 신민)는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반면, 당신이 만약 약속을 어긴다면 곧장비난을 퍼붓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당신이 군주들(신민) 사이에서 약속을잘 지킨다는 평판을 유지하려면 한번 내뱉은 말을 무조건 지킬 수밖에 없습니다. - P578

때로는 약속 파기가 필요하다

군주는 자신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서는 이와 같은 약속 준수의 미덕을 발휘할 수 없으므로, 현명한 군주라면 때때로 약속을 준수하지 않는 자라는 평판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군주가 점점더 약속해야 할 일이 많아지지만, 이 모든 약속을 다 지킬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 P579

거짓말 잘하는 자와 정직한 자 중 누가 살아남는가? 마키아벨리의 답변은 간단하다. 누구나 다 정직하고 신실한 자를 원한다. 하지만 그런자는 십중팔구 살아남기 어려울 뿐 아니라 가진 것도 다 빼앗긴다. 누구나 다 밥 먹듯 거짓말하는 자를 미워한다. 하지만 그런 자는 살아남을 뿐 아니라 남의 것도 빼앗아 잘 먹고 잘 산다는 것은 명약관화하다.
18장은 이에 대한 논증이다.
더 나아가 질문을 던져보자. 거짓말 잘하는 자와 정직한 자 중 누가선한가? 또는 누가 바람직한가?  - P579

거짓말이 필요악이 아니라 필요선인 경우도 있다. 더 큰 선을 위해서 필요한 경우엔 거짓말을 해야 한다. 그것이 올바름이다. 거짓말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 하지 않으면 그것은 올바르지 못함이다. 거짓말은 불가피하다. 거짓말이 없는 세상은 너무나 냉혹해서 인간의 미덕을해친다. 마치 죽어가는 아버지 앞에서 자식이 죄를 지어 감옥에 갇혔다고 너무나 정직하게 말하는 것처럼 말이다. - P580

군주는 짐승과 인간으로서 싸워야 한다

그렇다면 당신은 싸움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아실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는 법을 따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힘으로 하는 것입니다. 전자는 인간에게 적합한 것이고, 후자는 동물들에게 적합한 것입니다. 그런데 군주는 종종 전자만으로 충분하지 않기에 당연히 후자에 의존해야만합니다. - P580

마키아벨리는 군주에게 법으로 대변되는 인간의 지혜와 힘으로 나타나는 동물의 무기를 가지고 싸워야 한다고 말하며, 그 근거로 케이론을 든다. 고대의 영웅들이 반은 인간이고 반은 짐승인 케이론에게 교육받은 이유는 케이론이 지닌 상징성 때문이다. - P582

이런 의문을 가져보자. 아킬레우스는 진정 교활한 자인가? 우리는왜 마키아벨리가 아킬레우스더러 교활하다고 평가했다고 생각하는가? 그 이유는 마키아벨리가 직접 그를 교활하다고 말하지 않고 구렁이 담 넘어가듯 지나쳐버렸기 때문이다. - P582

우선 아킬레우스가 더는 전쟁을 하지 않고 회군하겠다고 거짓말로아가멤논을 압박했다. 이는 《일리아스》 초반부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스 연합군은 트로이 주변 연합국을 공격해 많은 승리를 거둔다. 그승리의 대가로 크리세이스와 브리세이스라는 두 미녀를 전리품으로얻었다. - P583

마키아벨리는 아킬레우스를 교활하다고 평가하며 우리가 가진 고정관념을 털어버리라고 말한다. 교활하지 않고서는 영웅이 될 수 없다고 다음과 같이 넌지시 제시한다.
‘용기와 용맹의 상징인 아킬레우스 같은 영웅도 사실은 교활했다.
그러므로 일개 군주에 지나지 않는 자는 얼마든지 간교하고 교활해도좋다. 하물며 우리 같은 평범한 인간이야 더 무슨 말을 할 필요가 있겠는가!‘ - P585

여우와 사자그렇다면 군주는 짐승처럼 행동할 필요가 있습니다. 군주는 동물들 중에서도 여우와 사자¹를 선택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사자는 함정으로부터 자신을 지키지 못하고, 여우는 늑대들로부터 자신을 지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군주는 함정을 알아차리려면 여우가 되어야만 하고, 늑대에게 공포를 주려면 사자가 되어야만 합니다. - P586

1 마키아벨리가 묘사한 동물은 ‘반은 여우, 반은 사자의 모습을 한 야누스를상상하면 된다. 여우는 어리석은 사자가 빠지기 쉬운 함정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역할을 하고, 사자는 힘으로 여우를 위협하는 늑대를 제압하는 역할을 한다. 군주라면 힘과 간지를 필요에 따라 적절하게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 P587

다시 인간론이다. 마키아벨리는 인간이란 사악하고, 지나치게 단순하며, 눈앞의 필요에 굴복하며, 언제든지 기만당할 마음을 준비하고 있는 존재라고 말한다. 위의 네 가지는 거짓말이 왜 필요한가, 인간은 왜거짓말인 줄 알면서도 속는가, 군주는 누구를 속여야 하는가를 설명해 준다. - P587

 인간은 사악한 존재이므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상대방을속이려고 할 것이다. 그러므로 당연히 군주인 나도 상대방을 속여야한다. 이는 현실이다. 반대로 인간이 선량하다면 약속을 지킬 것이므로, 군주인 나도 상대방을 속여서는 안 된다. 이는 이상이다. - P587

인간은 왜 사기를 당하는가? 사기꾼이 보여주는 눈앞의 이익에 속기때문이다. 사기꾼의 수법은 아주 간단하다. 가령 1,000만 원을 투자하면월 50만원을 주고, 2000만원을 투자하면 월 100만 원을 준다. 이렇게 세달만 계속하면 고액 투자자가 수십 명으로 늘어난다. 이것으로 사기 끝이다. 사기꾼은 오로지 단순하고 눈앞의 이익에만 혈안이 되는 인간의심리만 이용한 것이다. - P588

반대로 말해보자. 속고 살지 않으려면 기만당할 마음을 가져서는 안 된다. 그러러면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하지 말고 조금 더 멀리 생각하라. 그 이전에 상대방을 속일 생각을 하지 마라. 그러면 상대방도 속이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 P588

알렉산데르 6세는 거짓 맹세자

저는 최근의 사례 가운데 한 가지에 대해 침묵할 수가 없습니다. 알렉산데르 6세는 사람들을 속이는 일만 했으며, 속이는 것 외에는 다른 어떤 것도 꿈꾸지 않았습니다. 그는 항상 속일 사람을 찾아냈습니다.  - P588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약속과 맹세는 조금 다르다.
사전적 의미로 맹세는 약속이나 목표를 꼭 실천하겠다고 다짐하는 것이고, 약속은 장래의 일을 어떻게 하겠다고 상대방과 미리 정하는 것이다.
사랑하는 두 사람이 있다고 해보자. "죽을 때까지 사랑할게!"라고말하는 것은 맹세이고, "다음 생일 때는 반지를 하나 사줄게"라고 말하는 것은 약속이다. 전자는 잘 지키면 신뢰와 믿음이 쌓이는 반면에어기면 배신이 된다. 후자는 지키면 약속을 준수하는 것이고 어기면 거짓말이 된다. - P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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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로 적혀져있으나, 너무 한국어로 적용되어서인지 읽기가 힘듭니다.
내용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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