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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트렌드 웨이브 - MBC 컬처 리포트
MBC 지음 / 북하우스 / 2009년 12월
평점 :
오늘은 2009년 12월27일. 어느덧 2009년도 저물어가고 있다. 올 한해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던거 같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말이다. 이맘때가 되면 지난 한해를 돌아보고 좀더 나은 내년을 맞이하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많은 일들이 있었던 한해이고, 특히나 아쉬움이 많았던 한해로 기억될거 같다. 특히 올해 꼭 끝냈어야할 나만의 숙제를 결국 끝내지 못한것이 가장 뼈아프다. 내년 이맘때에는 똑같은 후회를 남기지 않으리라 다짐해보게 된다. 사회적으로 봤을때 2009년에 있었던 여러가지 중에서 기억나는걸 몇가지 이야기해보면 일단 노무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그리고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이 떠오른다. 특히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이 가장 안타깝게 느껴진다. 내가 태어나서 처음 내 손으로 뽑았던 대통령인데, 그는 대한민국을 바꿔보려했지만 결국 한계를 드러내고 만거 같다. 그리고 최근까지 대한민국을 강타했던 신종플루 역시 핫이슈였던거 같다. 신종플루로 인해 많은 희생이 있었는데, 특히 어린 아이들의 죽음을 보면서 가슴이 아팠다. 연예계쪽으로 눈을 돌려보면 성접대 파문이라던지 한국비하 논란이 있었고, 드라마 선덕여왕의 큰 인기 그리고 걸그룹의 범람 등이 있었던거 같다.
이번에 만나게 된 이 책은 한국의 대중문화와 관련하여 2010년의 트렌드를 보여주고 있었다. 단순히 몇 사람의 생각을 통해 조사한것이 아니라, 패널들의 사전 설문조사와 전문직 종사자들을 상대로 한 본 설문조사 그리고 표적 집단 면접과 다양한 대중문화 종사자들을 상대로 한 심층 인터뷰를 통해 트렌드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16가지의 주제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현재 우리 사회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고, 또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가 있는거 같았다. 첫번째 주제인 '정서적 허기' 부분부터 공감이 갔다. 요즘은 남들에게 따돌려져 외톨이로 지내는것 보다 자발적으로 외톨이적인 삶을 택하는 사람들이 많은거 같다. 혼자 밥먹고, 혼자 놀고 즐기는 사람들이 말이다. 남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만의 사간을 가지며 고독을 즐기는 모습을 많이 볼 수가 있다. 이는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사회속에서 공동체라는 개념이 사라지고 있기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나만하더라도 그런거 같다. 밖으로 나가서 사람들과 어울리기보다는 가급적 집에서 컴퓨터하고, 책을 보면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예전에는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이 좋았는데 언제부턴가 혼자가 편해진거 같다. 이런것이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겠지만 딱히 뭐라고 하기 힘든거 같다.
요즘 사회를 규정하면서 '디지털' 이라는 것을 빼놓기는 힘든거 같다. 컴퓨터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온라인으로 많은 일들을 한다. 컴퓨터 네트워크를 통해 일을 하고 공부도 하며 여행을 하기도 한다. 요즘 아이들은 '디지털 네이티브'로 불린다고 한다. 외국에서 나고 자란 '네이티브 스피커'에 빗대어 "엄마, 아빠"라는 말을 내뱉고 난 뒤 네어버 주니어로 단어를 익히고, 공책 대신 채팅창에 짧은 글짓기를 하며 자라나고, 아날로그 물건보다 손때 뭍은 디지털 기기에 향수를 느끼는 그런 세대를 말이다. 디지털은 불가능해 보였던 많은 것들을 가능하게 만들었지만, 몰인간적인 사회를 만들고 있는거 같다. 그래서 어떤이들은 아날로그로 돌아가자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함께 공존하는 사회를 만드는게 중요해 보인다.
이 책 속에 담고 있는 많은 이야기들 중에는 나의 눈길을 끄는 것들이 많이 있었다. '신 남녀공학' 파트의 혼활시대라던지 가모장 시대, '코드 그린' 파트의 네가와트, 에코모바일 그리고 '콘셉트 워킹' 파트의 올레, Ole!, 걷기놀이 등이 그러했다. 그중에서 8번째 파트의 '착한 저향'이란 주제에 특히 눈길이 갔다. 최첨단의 시대를 살고 있고, 기술은 계속적으로 발달하고 있지만 모든 사람들이 행복한것은 아니다. 지구상 어딘가에서는 굶어 죽는 사람이 속출하고,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도 결식아동들은 존재하고 있다. 전자상거래의 발전은 무한 가격경쟁을 조장했고, 결국 제 3세계의 노동력 착취의 원인이 되고 있다.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이 즐기는 커피. 세계에서 가장 비싼 커피인 코피 루왁은 고양이의 배설물로 만들어진다. 인도 자바섬에 사는 야생 고양이 루왁은 커피를 주식으로 하는데, 이 고양이는 체리처럼생긴 커피과육만 먹고 원두는 그대로 배설한다. 이 과정에서 고양이 체내의 소화효소와 아미노산이 첨가되면서 특이한 향과 맛이 생겨나는데, 1년에 고작 500kg정도 생산되며, 국내에서는 50g당 65만원에 팔리기도 했다고 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맛보는 커피전문점의 원두는 농민들이 땡볕에서 손으로 커피콩을 까고 껍질을 벗겨서 씻은후 햇볕에 말린 노동의 결과이다. 하지만 커피 한잔을 만들기위해 필요한 커피콩 100알의 현지 가격은 10원을 넘지 못한다고 한다. 고양이똥으로 만든 커피 가격의 4천분의 1 정도에 불과한 것이다. 지금 이순간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특별한 생각없이 커피를 마시고 있을 것이다.
여행을 좋아하는 나이기에 '착한 저항' 파트의 공정여행 이야기에도 관심을 가지게 된다. 전력부족으로 네팔 외곽지역은 9시가 되면 암흑이 깔리지만 수도인 카트만두는 여전히 불이 환하다. 시내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있기 때문이다. 선진국의 관광객 한 명은 남부 아프리카 주민 30명이 쓰는 전기를 하룻밤에 거덜내고, 인도의 5성급 호텔 한 곳은 주변 다섯 개 마을 주민보다 더 많은 물을 사용한다고 한다. 외국인 여행자들이 현지의 자원을 고갈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방문으로 인한 소비가 현지 경제를 윤택하게 하는거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는데, 여행 소비의 대부분은 외국인 소유 호텔, 여행사, 항공사 등에 돌아가고 현지인에게 돌아가는 것은 1~2 퍼센트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러한 문제점에 다한 각성으로 최근에 공정여행이 주목을 받는다고 한다. 가급적 현지 경제에 도움이 될만한 소비를 하고, 아이들에게 사탕이나 선물, 돈을 주지 않으며, 현지 물가를 존중하고, 멸종 위기종의 제품은 피하면서 말이다. 여행이 단순히 소비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모든 환경과 교감을 할 수 있는 그런것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이 책을 보면서 우리 사회가 처해진 현실과 나아갈 방향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현재 시대를 관통하는 트렌드는 단 한사람이 만들어낸 것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기에 트렌드라고 불리는 것이다. 그러한 트렌드가 무조건 좋은 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좋지 못한 트렌드도 있는데 그런것들이 유행을 타면서 더욱더 확산되는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미래 사회에 어떠한 트렌드가 유행할지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다. 하지만 어떤 트렌드가 유행하던지간에 사람과 사람간에 불신을 조장하고, 피해를 만드는 그런 트렌드는 지양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