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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부의 전쟁 in Asia
최윤식.배동철 지음 / 지식노마드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2010년 현재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의 10년과 현재의 10년 그리고 미래의 10년은 같은 10년이라도 아주 큰 차이를 보이고 있고 보일 것이다. 이런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환경에 빠르게 적응을 해야한다. 잠시 주춤하는 사이에 경쟁에서 뒤처지게 되고 낙오되어 다시는 레이스를 펼칠수가 없을테니 말이다. 1990년대 세계화의 물결 이후 세계 각국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몇 년전에 있었던 세계 금융위기를 보아도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일도 아닌데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 각국이 도미노 식으로 위협을 받았고, 일부 기업들은 속절없이 무너져갔다. 현재 우리 대한민국은 정체 상태에 놓여있다. 선진국을 향해 가야할 시기이지만 성장은 주춤하고 있고 후발국들은 우리의 뒤를 맹추격하고 있으니 말이다. 앞으로 대한민국은 어떻게 될것인지 그리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하는지 궁금해진다.
이 책은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예측하면서 대한민국이 나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전세계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할만큼 급속도로 성장해왔다. 여기에는 경제개발계획에 따라 경공업부터 시작해서 중화학 공업 그리고 IT 반도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의 발전이 합해져서 이루어졌다. 지금 현재도 우리나라는 세계 1위의 조선강국이다, IT 강국이다 이런 말들을 많이 한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잃어버린 10년'을 강조한다. 여기서 말하는 잃어버린 10년이란 어떤 정치 세력이 이야기하는 그런것이 아니라 2020년이 되면 우리 경제는 혼돈의 상황에 빠지게 되고 지금 현재부터의 10년이 바로 '잃어버린 10년'이 된다는 것이다. 이게 무슨 소리냐 할지 모르지만 이 책의 저자는 이것이 가장 확률이 높은 기본 미래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향후 10~20년 이내에 국내 30대 그룹 중에서 15개 이상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이 부분만은 노스트라다무스보다 더 큰 확신을 가지고 정확하게 예언할 수가 있다고 말한다. 지금부터 10년이 '잃어버린 10년'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미리 예측하고 준비해야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여기서 말하는 '잃어버린 10년'이 망한다는 뜻은 아니다. 일본이 경험했듯이 장기 불황에 빠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우리만 겪는것이 아니라 세계 경제대국으로 가기 위해 거쳐야하는 것이고 이것을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성장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어느 정도 성장을 한 이후에는 그동안 가져왔던 시스템을 변화시켜야한다. 기존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시스템 발전을 이루지 못하면 결국 그 단계에서 주저앉게 되고 장기 침체를 맞게 되는 것이다. 과거 우리보다 잘 살았던 필리핀, 러시아,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을 보면 알 수가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2만달러 시스템의 한계에 발목이 잡혀있다. 이 시스템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결국 우리 역시 위험에 빠지게 된다. 이 책의 저자는 우리의 시스템에는 선진국들이 경험했던 8가지의 한계와 한국만의 고유한 2가지 한계가 있다고 한다. 이 10가지의 한계들을 해결하면서 새로운 성장 시스템을 구축해야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시간은 10년밖에 남지 않았다고 예측하고 있는 것이다.
선진국들이 경험했던 8가지의 한계는 '기존 산업의 성장 한계', '종신고용 붕괴', '저출산', '고령화', '재정적자 위기', '경제성장률 저하', '부동산 거품 붕괴', '정부의 뒤늦은 정책' 이 있다. 그리고 한국 특유의 한계로는 '격심한 사회적 분열과 갈등으로 인한 사회적 자본의 취약성'과 '준비되지 않은 남북한 통일 문제'이다. 8가지의 한계들은 이미 선진국들이 해결했거나 해결하고 있는 문제들이다. 미국도 그러하고 일본도 그러하며 또한 EU도 그러하다. 그리고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이나 인도 역시 이러한 문제들로부터 자유로울수는 없다. 미국은 기축통화를 가지고 있고, EU는 덩치가 크며, 일본은 자국 내 시장의 소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생겨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간을 벌 수 있고, 외환위기를 겪지 않고 국가 신용도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현재의 국가 이머징 시스템을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시스템으로 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지금이 진짜 위기다. 글로벌 일류기업이 무너질지 모른다. 삼성이 어찌될지 모른다. 10년 안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이 사라질 것이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복귀하면서 한 말이다. 그렇다. 우리나라 대표기업이라는 삼성 역시 현재 변화의 물결에서 자유로울수는 없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이자 삼성을 대표하는 삼성전자만 보더라도 점점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고 있다. 2010년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최대치를 기록했다. 외형상으로는 좋아보이나 내용을 뜯어보면 결코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삼성전자 총이익의 절반을 차지하는 반도체를 제외하고 패널, 휴대전화, 디지털미디어 부문은 계속적으로 고전하고 있다. 휴대폰을 보면 삼성의 휴대폰 1.0은 전세계 시장의 22.5% 미국시장의 40%를 점유했지만, 2009년까지 휴대폰 2.0의 주력모델이던 옴니아2는 북미시장에서 5% 전세계 2.5%에 불과했다. 그 결과 삼성은 스마트폰에서 글로벌 시장 5위로 밀려났고 LG는 적자를 기록했다. 향후 1년내에 삼성이나 LG가 글로벌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추격을 하지 못한다면 휴대폰 사업을 포기해야할지도 모르고 결국 우리나라는 휴대폰 완제품 시장에서 철수해야 하는 것이다.
삼성의 반도체 부분 역시 큰 문제를 안고 있다. 삼성이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규모가 점점 줄고 있는 반면 비메모리 시장은 규모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그런데 삼성의 비메모리 분야의 점유율은 2.3%에 불과하다. 2009년 기준 전체 반도체 시장의 76.8%가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이고, 갈수록 뜨거워지는 스마트 기기의 폭발적 성장으로 비메모리 반도체의 수요는 갈수록 늘지만 거꾸로 삼성의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점점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IT분야 뿐 아니라 우리의 자랑이라는 조선업 역시 중국의 추격과 일본의 반격을 맞이하면서 위협을 받고 있다. 이건희 회장 말처럼 새로운 동력이 필요한 것이다. 이런 기존 산업의 성장한계 말고도 저출산, 고령화 등은 이미 우리 사회를 강타하고 있다. 사실 이것은 단기간에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예측하고 준비했어야하는데 1993년까지 산아 제한 정책을 실시한 정부의 근시안적 정책은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많은 문제가 산적해 있다고 해서 그냥 손놓고 잃어버린 10년을 맞이 할 수는 없다. 위기는 반대로 기회가 될 수 있다. 현실에 안주해서는 안 될 것이며 새로운 성장 산업을 육성하기위해 정부를 비롯한 각계 각층의 분발이 필요한 것이다. 결국 결론은 끊임없는 혁신 뿐이다. 물론 혁신은 쉬운게 아니고 급격한 혁신은 여러가지 파생적인 문제를 유발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그러한 문제를 두려워하다보면 선진국을 따라잡을수가 없고 후발 국가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뒤로 밀려날 수 밖에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현재 중요한 시기에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혹자는 잃어버린 10년이 허무맹랑한 이야기라고 치부할지도 모르지만 결코 그렇지 않음을 느낄수가 있다. 과연 2020년 우리 대한민국은 어떤 상황에 놓여있을까? 그 결과는 지금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려있고, 얼마든지 바뀔수가 있다. 나는 우리 대한민국의 저력을 믿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