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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그렉 버렌트 외 지음, 공경희 옮김 / 해냄 / 2004년 11월
평점 :
'바쁘다'는 말은 '형편없는 인간'과 동의어다. '형편없는 인간'은 당신이 데이트 중인 남자를 뜻하고.
남녀간의 관계는 참 어려운거 같다.
이성사이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확실한 정답을 이야기하기란 힘들어 보인다.
최근 서점에서 보면 남녀 사이에 대한 책들이 많이 나와있는걸 볼 수 있다.
물론 나는 그러한 책들을 한번도 접해본적이 없다.
그러한 책들을 읽는다고 해서 어려운 문제들이 단번에 해결되리라 생각하지 않기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책들에 나와있는 내용들도 어차피 저자들의 경험을 통해 이야기했으리라 생각되고, 이 세상 수많은 사람들 모두에게 적절한 도움을 줄거라 생각되지 않아서였다.
그러던차에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과연 이 책에서는 어떠한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졌다.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참 제목부터가 재미있다.
이 책은 섹스앤더시티의 스토리 컨설턴트인 그렉 버렌트라는 남자와 섹스앤더시티의 책임작가인 리즈 투칠로가 썼다.
이 책은 여성들이 연애에 관련된 질문을 하고 그에대해 그렉이 답변을 하고, 추가로 그렉과 리즈가 덧붙이는 방식이다.
이 책에서 여성들이 하는 상담 내용은 상대 남자가 나에게 접근하지 않고, 전화 약속을 잘 지키지 않으며 데이트를 자주 하지 않고, 결혼 이야기를 피하는 등의 이야기들이다.
그에 대해 그렉의 답변 내용은 모두 같다.
바로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여성들이 하는 질문들을 보면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들의 사연속의 남성은 그 여성을 좋아하지 않는다는걸 충분히 느낄수가 있었다.
그런데 어째서 그 여성은 그런점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것일까?
자기 최면에 걸린것일까?
그렉은 사연속의 남성이 여성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답변하지만
여성의 입장에서 그렇게 믿기는 힘든거 같다.
물론 그렉의 답변이 틀렸을수도 있다.
정말 피치못할 사정이 있을수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렉은 그런것은 없다고 이야기한다.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상대방에 대해 알고 싶어해서 무엇을 하는지 꾸준히 전화를 하고 함께 있고 싶어하며 약속을 어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는 그렉의 답변이 무조건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렉의 이야기에는 내가 공감하는 내용들도 상당수가 있었고
예전에 내가 여성에게 했던 내용들도 있어서 좀 뜨끔하는 면도 있었다.
우리의 생활이 서구화되고 생각도 많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미국식 생각이 우리에게 그대로 적용되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성과 관련된 부분들은 특히 그렇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 그렉이 하는 이야기는 여성들이 주변의 남자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할 듯 하다.
사실 이 책에서 그렉이 하라는 대로 한다면 수많은 커플들이 헤어져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여성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남성들에게도 충분히 적용될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과연 이 세상에 남자가 항상 먼저 데이트를 신청하고, 꼬박꼬박 전화를 하며 사랑한다고 분명히 이야기하면서 확실한 미래를 제시하고, 항상 그녀를 존중하고 다정다감하며 사려깊은 그녀만을 생각하는 완벽한 남자가 얼마나 될까?
그리고 여자는 그러한 남자가 나타나 자기만을 사랑해주길 기다리기만 한다면 연애를 할 수 있을까?
여성이고 남성이고 간에 자기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해줄 이성을 만나는것은 정말 중요한거 같다.
사람은 누구나 고귀한 존재로 태어났고 누군가로부터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항상 완벽한 연애를 할 수는 없다.
서로 다르게 태어나서 다른 환경에서 쭉 자라오다가 만났는데
당연히 생각이나 행동이 다를수 밖에 없을것이다.
그러한 다른점들을 일방적인 한쪽이 아닌 서로가 상대방을 위해 바꾸어가는게 사랑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 책을 통해 나 자신의 연애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게 한다.
과연 내가 그동안 이 책에 나오는 남성들처럼 행동하지 않았었나 하는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영화로 제작되 얼마전에 국내에서 개봉이 된걸로 안다.
제니퍼 애니스톤, 벤 애플렉, 스칼렛 요한슨 등이 출연한걸로 아는데
그들은 과연 어떤 식으로 이성간에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는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