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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대전 2
스제펑 지음, 차혜정 옮김 / 북스토리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삼국지'
어릴적부터 정말 많이 접해온 이야기이다.
초등학교때는 만화로 된 5권짜리 삼국지를 처음 접했었고
중학교때는 역시 만화로된 (50권짜리였나 60권짜리였나 헷갈리네요) 삼국지를 읽었었다.
그리고 컴퓨터 게임을 통해서도 삼국지와 무지막지하게 많이 만났었다.
그만큼 삼국지는 나에게 익숙한 이야기였다.
최근에는 삼국지 내용을 소재로 한 영화가 개봉되었다.
조자룡 역을 맡은 유덕화를 주인공으로 세운 '삼국지 - 용의 부활'과
주유 역의 양조위와 제갈량 역의 금성무 등을 세운 '적벽대전 1부 - 거대한 전쟁의 시작'이 작년에 개봉되었고 지난달 이맘때쯤 '적벽대전 2부 - 최후의 결전'이 개봉되었다.
적벽대전 2부는 역대 중국영화 최고의 흥행작이 되었다는 뉴스를 들은적이 있다.
이번에 읽게 된 이 책은 영화 적벽대전의 원작 소설이다.
적벽대전 1부는 보았지만 2부는 아직 보지 못한지라 내용이 어떻게 이어갈지 궁금했다.
사실 적벽대전은 삼국지의 배경이 되는 후한 말기 60여년의 수많은 전투중에서 최고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전투이다.
왜냐하면 책 제목대로 삼국지 즉 위촉오 삼국으로 갈라져 패권을 다투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전투가 바로 적벽대전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제목그대로 적벽대전의 이야기를 주로 하고 있다.
즉 적벽대전이 벌어지기 한참전의 상황들은 모두 생략한채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 책에는 동탁이라던지 여포, 원소 등의 이야기는 거의 하지않고 있다.
조조가 원소를 물리쳐 하북지역을 거의 장악하고 남진을 하려는 시점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그 시기에 유비는 형주의 유표에게 의탁해 신야성에 머무르게 된다.
사실 유비는 여러곳을 떠돌아다녔다.
조조의 수하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의 곁에도 있었고 서주에도 있었으며
여포의 도움을 받기도 하였고, 유표에게 의탁하기전에는 원소에게 의탁해 있었다.
관우, 장비등과 함께 많은 전투를 치렀지만 큰 전투에서는 번번히 패하기 일쑤였고 결국 형주에 오게 된것이다.
그동안 삼국지를 읽으면서 왜 유비를 중심으로 이야기하고 있는지 이해가 안되곤 했었다.
위촉오 삼국의 군주 중에서 유일하게 한 황실의 후손이기때문인지 모르지만
특별히 뛰어난점도 없어보이고 전투에서 패하여 자기몸하나 챙기기 바쁜 유비인데 말이다.
어쨌든 그때 강동에서는 손책의 죽음 이후 동생 손권이 군주로서 기반을 잡고 있었다.
조조가 대군을 이끌고 형주로 쳐들어올때 쯤 유표의 죽음으로 형주는 혼란에 빠지고
결국 형주군은 조조에게 항복을 하고 유비는 강하로 도망친다.
그 시기에 유비는 삼고초려를 통해 제갈량을 군사로 맞아들인다.
유비는 조조에 대항하기위해 동오의 손권과 동맹을 맺으려하고 있었는데
손권 역시 조조의 대군에 대항하기 위해 항복을 권하는 문신들을 뒤로하고
노숙과 주유를 앞세워 유비와 동맹을 맺고 조조와의 일전을 준비한다.
이 책에서 물론 적벽대전과 관련된 많은 이야기들이 나의 흥미를 끌었지만
그 중에서도 소교와 대교의 이야기가 특히 흥미 있었다.
조조가 천하일색인 소교와 대교 자매를 차지하기위해 강동으로 쳐들어 온다는 것이다.
사실 그 시대에 영웅 호걸들은 여러명의 처첩을 거느리는게 가능했다.
소교와 대교는 태위 교현의 손녀들인데 특히 대교는 어릴적부터 조조를 사모해왔었다.
그런데 손책이 쳐들어와 그들 가족을 죽였고, 대교는 자신이 소교는 주유에게 하사했다.
그들의 미모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조조는 그들을 취하려 하고 있었고, 강동의 군주 손권역시 형수인 대교를 사모하고 있었다.
역시 영웅 호걸들의 이야기에는 여자이야기 역시 빠지지 않는거 같고, 그로 인해 많은 위기를 겪게 되는거 같다.
이 책에는 나오지 않지만 양아버지와 아들관계였던 동탁과 여포도 초선으로 인해 갈라지고 말았으니 말이다.
하여튼 대군을 이끌고 온 조조에 상대하기 위해 주유와 제갈량 등은 고육지계와 연환계등을 사용해 조조의 배를 모두 묶고 동남풍을 이용한 화공을 써서 조조의 대군을 물리치게 된다.
그것이 이 책의 끝이다.
그뒤에 어떻게 되는지는 아마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삼국지 이야기는 수많은 사람들이 읽어보았을테니 말이다.
사실 내가 삼국지 책을 읽어본지는 제법되었다.
학창시절 이후로 본적이 없으니 말이다.
그래서 내가 정확히 기억하는지는 모르지만
이 책에서 나온 내용과 내가 다른 책에서 보았던 내용과 다른점이 몇가지 있었다.
예를 들면 조조의 배를 쇠사슬로 묶게 하는 연환계의 경우 전에 봤던 책에서는 방통의 계략이라고 나오는데 이 책에서는 감택이 즉석에서 생각한 계략이라고 나오는 것이다.
어느쪽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작가에 따라 또는 번역자에 따라 다를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그러한 사소한 내용으로 인해 이 책의 재미는 반감되지는 않는거 같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또하나 발견한 사실은 장비가 문사들에게 공손하게 대한다는 것이었다.
그동안 장비는 용맹하지만 무식하고 포악한 인물로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장비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적벽대전의 이야기들을 다시 접해볼 수가 있어서 좋았다.
사실 적벽대전의 전투씬은 삼국지에서 그리 많이 다루고 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자세한 이야기를 접할수 있어 좋았고
수많은 영웅 호걸들의 이야기도 즐거웠다.
오랜기간동안 덮어두었던 삼국지의 이야기들을 다시한번 읽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