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살, 도전의 증거>를 리뷰해주세요.
26살, 도전의 증거
야마구치 에리코 지음, 노은주 옮김 / 글담출판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누구나 생각은 할 수 있다. 하지만 생각이 생각으로만 머물러 있다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생각이 실행으로 옮겨졌을 때 정당한 대가가 주어진다.
지금 생각 속에서만 세계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난 말하고 싶다. 그 생각을 바로 실행하라고, 그리고 그 결과물을 얻기 위해 발로 뛰라고.
그러면 반드시 그에 맞는 대가는 주어진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이루고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다.
나 역시 마찬가지로 내가 하고자하는 것을 위해서 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꿈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꿈을 직접 실천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은 정말 드물다고 생각한다.
왜 사람들은 자신의 꿈을 현실로 만들지 못하면서 살아가는 것일까?
거기에는 아마도 많은 이유가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현실로 만들기에는 너무도 이상적이고 막연한 것이기 때문일수도 있고
그 꿈을 현실로 만들만한 노력과 열정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일수도 있다.
이외에도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 현실과 타협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일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가진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정말 노력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 책의 저자 야마구치 에리코는 그러한 사람 중 하나이다.
그녀는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났는데 말수가 적고 수줍음이 많은 아이였다.
초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그녀는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했고 학교가기를 두려워했다.
어느덧 학교 등교를 하지 않기 시작했지만 여기서 도망치면 안됐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조금씩 학교 생활에 적응하기 시작한다.
중학교 때 우연히 유도경기를 보게 되고 그녀는 유도 선수가 되고 열심히 연습하지만 결국 그녀에게는 유도선수로 성공할만한 재능이 없다는걸 느끼게 된다.
그녀는 진로를 결정해야만 했는데 가능하면 사회를 바꾸고 싶은 일을 하고 싶었다.
특히 지금의 교육시스템에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게 되고 그러한 사회와 환경을 바꾸기위해 정치가가 되고 싶어한다.
하지만 정치가가 되려면 도쿄대나 게이오 대학같은 학교를 나오는게 좋다는걸 알게 되고 그리로 진학하고 싶어하지만 유도를 위해 공업고등학교에 진학한 그녀에게 대학 진학은 벽으로 다가온다. 공부의 공자도 몰랐던 그녀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고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던 게이오 대학교 종합정책학부에 합격한다. 유일한 공고출신 학생이던 그녀는 수업 내용을 따라갈수가 없었고 어학연수도 다녀오지만 좌절하고 만다. 하지만 대학 생활을 통해 그녀는 '개발학'이라는 것을 배우게 된다. 경제 성장 이론을 통해 개발 도상국이 선진국처럼 풍요로운 국가가 될때까지의 과정을 배운것이다. 그녀는 개발학에 빠졌고 이 이론대로 개도국이 발전할 수 있을거라고 굳게 믿었다.
 

그녀는 미주개발은행이라는 워싱턴에 있는 국제기구에 일할수 있게 되었는데
그녀가 생각했던 현실과는 너무도 달랐다.
국제기구는 맨 위에서 이론을 통해 정책을 만들기만 할뿐 실제 현장의 모습들이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녀는 결국 개도국의 실상을 직접 경험해보기 위해 아시아 최빈국이라는 방글라데시로 향하게 된다.
그녀는 방글라데시의 모습을 통해 해외 원조나 NGO활동이 실제적으로 방글라데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걸 깨닫게 된다. 많은 원조를 받고 있지만 그러한 것들은 상위 층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독점하기에 일반 사람들에게는 혜택이 돌아가지 못하는 것이다. 방글라데시의 모습을 보면서 북한의 현실과도 비슷하지 않나 생각해보게 된다.
그녀는 자기가 직접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기 시작한다.
결국 그녀는 방글라데시에서 물건을 만들어 일본에서 파는 마더 하우스를 설립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방글라데시에서 만든 제품을 사려는 사람은 없을것이다.
사실 경제적으로만 따져도 중국에서 만드는게 훨씬 이득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방글라데시 사람들에게 실질적으로 혜택이 돌아가기 위해서는 그렇게 해야한다고 믿었다. 몇번의 사기를 당하기도 하지만 그녀는 시도하고 또 시도하곤 했다.
그녀는 실패를 여러번 경험했지만 결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랬기에 24살에 마더하우스 주식회사를 정식으로 설립할 수가 있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의 많은 20대 청년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취업 전쟁에서 살아남기위해 지금 이순간에도 애를 쓰고 있는 그들의 모습을 말이다.
과연 야마구치 에리코처럼 도전할 수 있을 젊은이들은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
성공하리란 확실한 보장이 없는 일이기에 실패의 두려움을 떨칠수 있는 이는 거의 없으리라 생각된다.
그녀역시 이 일에 뛰어드는데 많은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기회는 세상이 주는게 아니라 자신이 만들어 내는 것이고
지금 뛰지 않으면 나의 세상은 만들어지지 않는다는걸 그녀는 알고 있었기에
아무것도 가진게 없던 그녀가 세상을 향해 뛰어들수가 있었을 것이다.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내 자신이 왠지 초라하게 느껴질 따름이다.
사실 나에게는 그녀와 같은 배짱도 용기도 없다.
그저 나에게 주어진 현실에 순응하며 살아갈 뿐이다.
이런 나이기에 그녀의 도전을 아름답다고 느껴지고 그녀의 성공이 멋져보일수 밖에 없다.
이 책의 표지에 나와있는대로 사실 나는 그녀만큼 울지 않았기에 그녀의 성공을 질투할 자격이 없는거 같다.
아마도 이 책을 읽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지 않았을까 싶다.
그녀의 대단한 도전과 열정에 박수를 보내며 나의 삶을 한번 돌아보게 한다.
그녀의 마더 하우스가 앞으로 더욱더 발전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 야마구치 에리코 그녀의 도전을 통해 개발국의 실상을 느끼게 되고 나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옵션) : 20대 나만의 무대를 세워라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 취업을 위해 애쓰고 있는 20,30대 사람들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 최고라는 의미는 1등만을 고수하라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우리가 지향하는 최고는 자신의 인생에서 자기가 최고가 되는 것, 자신의 길을 가면서 그것이 하찮을지라도 만족을 느끼는 것, 자신의 길을 가면서 다른 사람의 길도 살펴 주는 것, 남을 밟고 올라서는 게 아니라 남과 함께 손을 잡고 올라서는 것, 나 혼자가 아니라 함께라고 생각하는 것, 노력해도 안 됐을 때는 그 노력 또한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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