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 새우 : 비밀글입니다>, <고백해도 되는 타이밍>에 이은 황영미 작가님의 성장통 3부작의 마지막 소설 <반짝이는 안녕>을 만나보았어요. 체리 새우를 중학생 아이도 저도 재미나게 읽었던 터라 이번 작품도 매우 기대가 되었습니다. 다 읽고 나니 얼른 <고백해도 되는 타이밍>도 읽어야 할 것 같은.
표지 속 투명한 웃음을 보이고 있는 아이는 누구에게 안녕이란 말을 전하고 싶을까요? 문득 책을 읽기 전 '안녕'이란 단어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누군가의 안부를 묻는 이 흔하디흔한 말은 사실 경우에 따라 참 하기 어려운 말이기도 합니다. 안녕을 전하기가 쉽지 않음을 우리는 종종 느끼며 살고 있지 않나요?
12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맞은 엄마와의 이별, 절친 중 한 명인 승아의 캐나다 유학으로 인한 이별, 그리고 짝사랑 이슈로 멀어지게 된 혜빈, 마지막으로 곧 기숙사 학교로 가게 될 수지와의 이별까지. 이 책의 주인공인 정유에겐 줄줄이 이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엄마와의 이별은 벌써 여러 해가 지났어도 정유에겐 현재진행형이고요, 승아와의 이별은 어색한 거리감을 만들어냈습니다. 또 앞으로 맞게 될 수지와의 이별은 새로운 학교생활에 더 큰 허전함으로 다가오겠죠? 짝사랑하는 남자아이와의 삼각관계가 되어버린 혜빈과의 사이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으려나요? 그 외에도 정유의 인생엔 여러 가지 형태의 이별이 찾아옵니다. 우리들 모두가 그러하듯이요.
정유의 감정을 따라가며 이별에 어떻게 마음을 추스리고 다독일지 고민해 보게 되었던 것 같아요. 때론 아직 중학생인 정유가 더 어른스러워 보이기도 하고, 같은 감정을 느꼈던 어린 시절의 나를 소환시키기도 하고, 여전히 쉽지 않은 이별에 마치 중학생이 된 듯 버거움을 느끼는 자신을 발견하게도 됩니다. 이별은 어쩌면 나이와는 상관이 없는 일인지도 모르겠어요. 정유의 마음이 헤아려지다가도 얘야 좀 더 감정을 토해내어도 괜찮다 말해주고 싶어지기도 해요.
책 속에 나오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모두 나와 내 주변인들 같아 감정이입 제대로 하며 흥미롭고 재미나게 읽었던 것 같아요. 쉽게 술술 읽히는 것이 청소년 대상 소설의 장점이지만, 어떤 나이건 충분히 공감하며 이야기 나눌 수 있다는 점을 더 큰 장점으로 꼽고 싶습니다. 적어도 황영미 작가님의 작품들은 그랬어요. 어린 시절의 나를 보는 것 같으면서도 지금의 나와도 꼭 닮은 모습을 찾게 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