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안녕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황영미 지음 / 우리학교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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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 새우 : 비밀글입니다>, <고백해도 되는 타이밍>에 이은 황영미 작가님의 성장통 3부작의 마지막 소설 <반짝이는 안녕>을 만나보았어요. 체리 새우를 중학생 아이도 저도 재미나게 읽었던 터라 이번 작품도 매우 기대가 되었습니다. 다 읽고 나니 얼른 <고백해도 되는 타이밍>도 읽어야 할 것 같은.

표지 속 투명한 웃음을 보이고 있는 아이는 누구에게 안녕이란 말을 전하고 싶을까요? 문득 책을 읽기 전 '안녕'이란 단어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누군가의 안부를 묻는 이 흔하디흔한 말은 사실 경우에 따라 참 하기 어려운 말이기도 합니다. 안녕을 전하기가 쉽지 않음을 우리는 종종 느끼며 살고 있지 않나요?

12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맞은 엄마와의 이별, 절친 중 한 명인 승아의 캐나다 유학으로 인한 이별, 그리고 짝사랑 이슈로 멀어지게 된 혜빈, 마지막으로 곧 기숙사 학교로 가게 될 수지와의 이별까지. 이 책의 주인공인 정유에겐 줄줄이 이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엄마와의 이별은 벌써 여러 해가 지났어도 정유에겐 현재진행형이고요, 승아와의 이별은 어색한 거리감을 만들어냈습니다. 또 앞으로 맞게 될 수지와의 이별은 새로운 학교생활에 더 큰 허전함으로 다가오겠죠? 짝사랑하는 남자아이와의 삼각관계가 되어버린 혜빈과의 사이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으려나요? 그 외에도 정유의 인생엔 여러 가지 형태의 이별이 찾아옵니다. 우리들 모두가 그러하듯이요.

정유의 감정을 따라가며 이별에 어떻게 마음을 추스리고 다독일지 고민해 보게 되었던 것 같아요. 때론 아직 중학생인 정유가 더 어른스러워 보이기도 하고, 같은 감정을 느꼈던 어린 시절의 나를 소환시키기도 하고, 여전히 쉽지 않은 이별에 마치 중학생이 된 듯 버거움을 느끼는 자신을 발견하게도 됩니다. 이별은 어쩌면 나이와는 상관이 없는 일인지도 모르겠어요. 정유의 마음이 헤아려지다가도 얘야 좀 더 감정을 토해내어도 괜찮다 말해주고 싶어지기도 해요.

책 속에 나오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모두 나와 내 주변인들 같아 감정이입 제대로 하며 흥미롭고 재미나게 읽었던 것 같아요. 쉽게 술술 읽히는 것이 청소년 대상 소설의 장점이지만, 어떤 나이건 충분히 공감하며 이야기 나눌 수 있다는 점을 더 큰 장점으로 꼽고 싶습니다. 적어도 황영미 작가님의 작품들은 그랬어요. 어린 시절의 나를 보는 것 같으면서도 지금의 나와도 꼭 닮은 모습을 찾게 되거든요.



마지막 장면에선 정말 울컥한 기분을 제대로 느꼈는데요(스포가 되니 밝히진 않겠습니다), 정말이지 인생이란 삶이란 바로 그 모습 그대로구나 싶더군요. 이별과 만남 그 모두에 쓸 수 있는 예쁜 말 '안녕'. 정유의 삶에 이별의 안녕도 있겠지만 만남의 안녕도 분명히 있음을 꼭 기억하길 바라봅니다. 이 글을 읽는 우리 아이들 모두 정유와 같을 테고요. 저 역시 마찬가지일겁니다. '안녕' 누군가에게 전해야 한다면 망설이지 않기를 또한 바라보게 됩니다. 그래야 반짝이는 '안녕'이 되지 않을까요?

p. 68 어른이고 애들이고 보나 같은 애들을 비난하기만 한다. 비난은 쉽다. 이해하기 싫으면 비난하면 된다.

p. 106 좋아하는 사람이랑 헤어져도 잘 사는 이들이 이제야 이해가 간다. 마음은 사람을 따라다닌다. 떨어져 있는 거리만큼 마음에 틈이 생기나 보다.

p. 159 이제 누구도 미워할 수 없을 것 같다. 내가 미워하는 그 누군가도 언젠가는 죽을 테니까.

p. 208 그러고 보면 살아 있다는 건 수많은 기적이 만들어 낸 결과야. 그렇지, 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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