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막함을 날려버리는 은퇴 후 희망설계 3·3·3
김동선 지음 / 나무생각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은퇴... 30대 초반인 나에겐 사실 아직은 조금 멀게 느껴지는 이 단어...  하지만 정말 고민되고 걱정스런.. 그런 단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TV 보험 광고들은 30대부터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고 매일같이 이야기한다. 배우자의 손을 잡고 여행지로 떠나는 젊은 노부부(이런 모순된 표현이 좀 그렇긴 하지만, 요즘은 정말 젊은 노부부 혹은 나이 든 젊은이란 표현이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의 행복한 웃음.. 나와 내 자식 그리고 손자들을 위해 필요한 돈의 목록이 스쳐 지나가는 장면 등등... 정말 노후에 은퇴하고 편히 지내기 위해선 지금부터라도 노력하지 않으면 안될 것만 같은 그런 이미지들을 심어 주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리고, 얼마 전 귀농을 결심하고 지방으로 내려가신 부모님의 힘들지만 즐거워 하시는 모습을 보고 제대로 된 은퇴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런 찰나에 만나게 된 이 책.. 내용 자체는 사실 단순하고 우리도 흔히 그래~ 나도 알아.. 라고 할 정도의 것들을 기본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래도, 책 제목처럼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그 순간에는 어느 정도의 막막함을 날려 버릴 수 있게 되니 읽어 볼 가치가 충분하단 생각이다.
아직 젊지만 언젠가 나이 들어 은퇴를 하게 될 우리 모두가 준비하는 자세로 읽어보면 좋겠단 느낌이다. 물론 지금의 내가 60대에 들어서게 됐을 때는 은퇴 후 삶에 대한 기대도 내용도 지금과는 사뭇 다르리라 여겨지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라고 제시하고 있다기 보다 전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주고 있는 책이기 때문에 이것을 바탕으로 본인의 취향에 맞게 이리 저리 조정하는 과정을 거쳐 은퇴를 대비한다는 관점에서 볼 때 매우 훌륭한 대비서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노후생활전문가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저자는 1. 일  2. 취미활동  3. 나눔 의 3가지 법칙을 이야기 한다. 생계를 위해서라기 보다 생활에 활력을 주기 위한 일을 찾아 적절한 노동이 주는 즐거움을 만끽한다면 건강에 관한 걱정도 더불어 줄어든다.
나보다는 부모나 자식 등 가족을 위해 살아왔다면 은퇴란 그 중심을 나로 옮길 수 있는 절호의 찬스~ 접어두었던 꿈들을 꺼내어 펼쳐볼 수 있는 시간들이 내게 주어진다는데 망설일 게 뭐 있을까...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며 인생을 즐기는 진짜 멋진 은퇴.. 지금부터 나도 목록을 하나 작성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비록 일과 육아 등 일상에 매여 하지 못한 일들을 목록으로 작성해 나가다 보면 은퇴의 그 시점이 불안하지도 막막하지도 않겠지.. 그리고 나아가 그 일들을 이루기 위해 준비하고 대비하는 일에도 게을러지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원봉사.. 저자는 나눔을 은퇴자들의 삶을 채우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하고 있다. 왜.. 왜일까.. 물론 누구나 자원봉사의 중요성도 알고 그 의미도 알고 있으며 필요성도 알고는 있다. 하지만 그것을 머릿 속에서 꺼내어 직접 몸으로 혹은 금전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사람은 몇 % 나 될까... 나 역시 마음은 혹은 머리로는 어려운 이웃을 도와야지 어디 단체라도 가서 봉사해야지 하고 생각은 하지만 말처럼 쉽지는 않다. 책 속에 소개된 은퇴자 분들의 자원봉사 체험담들을 읽으며 새삼 나의 삶을 돌아보게 되는 계기도 되었다. 지금부터 미리 하지 않으면 나중이 되더라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그런 면에서 자식과 손자들에게 각각 일정 금액의 통장을 나눠 준 한 은퇴자의 이야기가 사뭇 진지하게 다가왔다. 그저 부모가 주는 용돈이 아니라 그 돈으로 나누고 베풀어야 한다는 조건을 단 멋진 부모.. 나도 그런 모습이 되길 바래본다. 또 그런 모습의 나와 내 남편을 내 아이들이 옳게 바라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나눔은 지금부터라도 실천해야 할 부분이란 생각이 든다. 

은퇴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그런  자연스런 과정이다. 하지만 은퇴의 시기는 모두 다르다. 그리고, 은퇴하기까지의 시간을 어찌 보냈는가에 따라서 은퇴 후의 삶은 확연한 차이를 보이게 된다. 돈이 많다고 마냥 행복한 은퇴 생활을 보내는 것은 아니다. 어떠한 마인드로 살아가느냐가 더 중요하지 싶다. 단순히 노후자금에 대한 생각 아니 염려만을 가지고 있던 나였는데, 이 책을 통해 다른 관점에서의 은퇴 준비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막막함을 날려버리고 희망을 품게 되는 은퇴 준비 가이드라인 지침서.. 이렇게 이 책을 소개해 보고 싶다..  도움이 될만한 사이트나 단체들에 대한 소개와 다양한 부류의 은퇴자들의 여러 경험담들이 은퇴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이제 막 은퇴에 입문한 울 부모님께 읽어보시라고 권해 드려야겠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모의 심리백과 - 완벽한 부모는 없다
이자벨 피이오자 지음, 김성희 옮김 / 알마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아이를 키우면서는 정말 짬을 내어 책 읽을 시간이 없어졌다. 어찌됐건 모두 핑계가 될 수 있겠으나, 두 돌을 바라보는 엄마쟁이 우리 아들 녀석 덕에 변변한 책을 읽은 것이 언제였는지... 그래도 요즘은 조금 나아져서 하루에 한시간 정도는 틈이 나곤 한다. 어린 아이 키우는 엄마이다 보니 주로 육아서나 간혹 옛 전공책을 보는 게 전부이긴 하지만 말이다. 아무튼 그래도 속독을 한다면 하는데, 이 책은 도무지 그리 되지가 않았다. 천천히 읽으며 생각하며 돌아보고 생각하고 또 다시 앞 장으로 페이지를 넘겨 또 읽어보고.. 그러다 보니 꽤 긴 날이 걸렸나보다. 마지막 페이지까지 모두 읽고도 왠지 개운치 않아 다시 책을 펴보게 되는 몇 안되는 책 중의 하나가 될 것 같다.

   요즘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육아서들 혹은 잘 팔린다고 소문난 육아서들은 대개 화려한 수식어구를 동반한 그럴싸한 제목들을 가지고 있다. 그 책 한 권이면 아이에 대해 다 알고 대처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을 팍팍 주는 그런 제목들 말이다. 실상 정말 도움이 되는 책은 만나기 쉽지 않고 또 그렇다 해도 그 내용 전부가 다 신뢰감을 주지는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부모의 심리백과'라.. 심리학 쪽으로 구분지어야 할지 육아서에 포함시켜도 될지 살짝 헷갈린다. 하지만, 제목 옆에 완벽한 부모는 없다라는 작은 글귀에 눈이 번쩍 뜨였다. 대놓고 완벽한 부모는 없다고 말해주는 눈물나게 고마운 책이라니.. 아이를 낳고 키우기 전에는 그저 잘해낼 줄 알았고, 좋은 엄마가 될 거라 어느 정도는 자신했던(지금 생각해 보면 참 뭘 몰랐던 것 같다.. ^^;)나에게, 그 짧은 한 문장은 육아가 얼마나 힘겨운 일인지를 깨닫게 해 준 아들 녀석과의 지난 21개월에 대한 토닥임 같이 느껴졌다. 

   처음 '부모의 심리백과'를 받아 보고는 조금 두께감이 있긴 하지만, 관심 분야이기도 하고 속독을 하는 편이기에 그리 긴 시간을 들여 읽게 될 줄은 몰랐다. 하지만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듯 꽤 긴 시간이 걸려서야 마지막 책장을 덮을 수 있었다. 주로 아이에게 포커스를 맞추어 설명하고 조언하고 충고하고 있는 일반 육아서들과는 달리 '부모의 심리백과'는 말 그대로 부모에 중심을 두고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에 대해 쓰고 있다. 이것부터가 참신하게 느껴졌다. 아이를 위해, 혹은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이렇게 저렇게 하라는 많은 육아서들 속에서 사실은 부모도 완벽하지 않아요, 그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고 얼마든지 잘못할 수 있어요. 그러니 죄책감 갖지 말고 먼저 자신을 잘 살펴보세요. 라고 말해주고 있으니 말이다. 자기 자식을 위해서는 어떠한 희생도 마다 않는 부모들.. 또 부모란 그래야 한다고 말하는 주변인들 속에서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해주며 무엇이 진짜 문제인지 직시해 보라고 말해주고 있다.

 

   제1장  자식 앞에 선 부모 - 우리가 힘들어 하고 부끄러워 하는 것 등 부모의 상처에 관한 이야기 

   제2장  부모가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는 원인 - 부모가 아이에게 보이는 행동들이 어디에 기인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는 장

   제3장  아이의 성장 단계별 문제와 대처 방법 - 아이의 연령에 따른 변화와 그에 따른 부모의 변화

   제4장  코칭 북 - 일상 생활에서 아이와의 충돌 장면에 대한 지침

 

   본 책은 위에 쓴 것과 같이 4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무엇보다 부모란 입장이 되어서야 마주하게 되는 장면들과 감정들에 대해 실 사례를 들어가며 설명해 주는 부분이 책의 제일 첫 부분에 들어가 있는 점이 맘에 든다. 아무리 좋은 해결책들이 등장한다 해도 내 마음이 감정이 어떤 것인지 모르는 상태라면 아무 소용 없으리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특히나 자신의 내면을 먼저 이해하지 못했다면 나 이외에 누구든 그게 설령 자기 자식이라도 이해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와 같은 혹은 비슷한 감정을 느낀 부모들의 경험담들을 읽으며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던 부분들에 대한 것들을 알아가는 기쁨과 동시에 그로 인해 내 작고 사랑스런 아이에게 얼마나 미안한 마음이 들던지.. 어떤 부모든 자식이 잘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자기 자신의 성장 과정과 자기 부모와의 관계에서 형성된 과거 내력으로 인한 것들이 내 아이와의 사이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알지 못한다면 그 원인은 전혀 모르는 채 아이에게 잘못을 돌리거나, 죄책감에 빠져 드는 등의 과오를 범하게 되고 마는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데 있어 나 자신에 대한 이해가 뭐 그리 대단하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그 누구도 사랑할 수 없다는 말처럼 나 자신을 제대로 이해해야 내 아이도 이해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2장에서는 더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 내가 받고 있는 스트레스와 정말 똑같은 일들.. 나 역시 하루에도 몇 번씩 마주하게 되는 힘겨운 장면들.. 그 스트레스와 화가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 향할 때가 있다. 언성을 높여 아이를 꾸짖고는 곧 후회하고 하는 일들.. 그리고 나서 밀려오는 죄책감.. 저자는 그러한 상태를 받아들이고 주변에 도움을 청하고 아이에게 설명해 주라고 말한다. 아이에겐 내 손으로 다 해주고 또 엄마란 당연히 그리 해야 마땅하다고 들어왔고 내가 지치는 건 다음 문제라고 생각해 왔는데, 실제론 육아와 끊임없이 반복되며 게다가 티도 안나는 집안 일에 의한 부모의 스트레스가 아이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엄마가 굳이 수퍼우먼일 필요도 또 그럴 수도 없다고 친절히 알려주니 고마울 밖에.. ^^

   3장은 아이가 자라남에 따라 겪게 되는 다양한 일들에 대한 이야기다. 3장의 첫 이야기 중에 '끔찍하리만치 떼를 쓰는 20개월된 아이는 당신 아이 말고도 많다.'란 문장이 나오는데, 나도 모르게 큭큭 웃어버리고 말았다. 지금 나와 내 아이의 얘기 같아서겠지.. 나말고도 많다니.. 사실 다른 엄마들 얘기를 듣다보면 물론 어려움을 토로하는 사람도 많지만, 어찌나 천사같이 잘 자고 잘 먹고 혼자서도 잘 노는 아이들이 많은지.. 가끔 짜증이 나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3장에선 각 연령대의 아이들이 보이는 특성에 대해 알려주며 각각의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작은 TIP들도 소개되고 있다. '18개월에서 세살까지' 부분을 읽으면서는 공감가는 부분도 많았고 내가 잘못 대처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도 알 수 있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아이가 부모 곁을 떠날 때까지가 소개되어 있으니 앞으로도 쭈욱 책장에서 '부모의 심리백과'를 꺼내어 펼쳐보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4장은 말 그대로 코칭북. 부모가 변하면 아이도 변한다고 한다. 변화를 위해 저자는 수많은 질문들을 던지고 있다. 부모 즉 나 자신을 잘 관찰하고 알기 위한 질문들.. 사실 모든 질문에 솔직해 질 수 있을까 답하기도 전에 두려움이 앞서긴 하지만, 하나 하나 생각해 보고 답해 나가다 보면 나 자신에게도 궁극적으로는 내 아이에게도 득이 되는 과정이 될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저자는 맺음말에서 이 책이 부모와 자식 사이의 문제를 철저히 고찰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밝히고 있다. 단지 아이와의 갈등을 다른 관점에서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자신의 내력과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와의 관계를 파악해 내는 어렵지만 흥미로운 과정을 시작해 보라고 권한다. 완벽한 부모보다 충분히 좋은 부모를 바라는 아이, 내 아이를 위해 나도 시작해 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부모의 입장에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다 읽을 무렵엔 어느새 자식의 입장이 되어 내 부모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부모와의 관계 속에서 물론 즐거운 일들이 많았지만 때로 겪어야 했던 아픈 일들에 대한 원망을 털어내고 부모님을 이해하는 쪽으로의 방향 전환이 되는 순간이었다. '부모의 심리백과'이지만 자식된 입장에서 부모를 이해하는 측면에서도 접근해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 건 나뿐만은 아니겠지.. 암튼 모처럼 좋은 책을 만나 뿌듯한 기분이 든다. 오늘은 살그머니 신랑에게 이 책을 건네줘야겠다.. 마누라와 자식과 부모와 그리고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더욱 사랑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면서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 아기 - 아기 탄생 후 두 살까지의 놀라운 이야기
데즈먼드 모리스 지음, 장경렬 옮김 / 팩컴북스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책을 받아본 순간..  우와~  이건 단순한 육아서가 아니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다..  길고 복잡한 타 육아서들과는 달리 '우리아기'라는 간결한 제목부터가 그렇다. 우리 아기들이 두 돌이 될 때까지의 발달 과정과 그 시기에 두드러지는 특성들에 대해 백과사전식으로 서술해주고 있다.
 책머리에서 저자가 밝히고 있듯이 이 책은 너무 많은 조언이나 충고로 가득차 오히려 엄마들에게 무력감을 주기보다 아이의 성장과정을 정확히 포착하여 그 정보를 생생한 사진과 해부학적 도판들과 함께 전달해 주고 있다.. 이렇게 하세요 저렇게 하세요 라고 말하는 육아서에 지친 엄마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아기가 어떠한 과정으로 성장해 나가는지 각각의 발달 시기에는 어떠한 특성을 보이는지 하나 하나 읽어 내려가다보면 그 어떤 조언이나 충고보다 많은 도움이 되리란 생각이 든다.
 저자는 책머리 다음 한 페이지를 할애하여 '세상에 하나뿐인 우리 아기' 라는 글을 적고 있다. 나 역시 그러하지만 대부분의 엄마들이 이미 알고 있고 머리로는 이하하고 있으면서도 실제로는 늘 다른 아기들과 비교하며 뭐가 부족할까 뭐가 문제일까 고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자도 그런 점을 잘 알고 있기에 책의 앞 부분에 그것을 먼저 인식시켜 주고자 했으리라.. 모든 아기는 저마다 유일하다는 사실, 그래서 대부분의 아기들의 공통된 부분을 얘기하고 있지만 우리 아기가 거기에 곡 맞지 않는다고 낙심하거나 고민하지 말라는 배려같다.. 저자가 들고 있는 네 가지 다른 점은, 아이마다 다른 성장 속도를 보이는 신체적 편차, 성격 면에서의 편차, 유전적 요소인 DNA에 의한 편차, 그리고 마지막으로 환경에 의한 영향이다. 이러한 부분의 차이를 인정하면서 우리 아기의 성장 발달 과정을 이해하고 적용시킨다면 아이도 엄마도 행복한 육아가 되지 않을까 싶다.


전세계 베스트셀러인 이 책은 과학 육아서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있는데, 책 속을 들여다 보면 시원시원한 사진과 아기의 내부 구조에 대한 도판들이 담겨져 있다.. 아기의 머리 구조나 골격 조직 등 실제 사진에 도판을 첨부해 이해를 돕는다. 하나 하나 아기 몸에 대한 설명을 읽어 나가다 보면 적고 조그만 아기의 몸이 얼마나 경이로운지 알 수 있다.. 더불어, 갓난 아기를 어떻게 다룰지 몰라 난감해 하던 부분들도 해소되리라 생각한다. 
  각각의 챕터 별로 아기의 신체적 정서적 특성들에 대해 알 수 있었는데, 성장과정이나 건강 파트들에서는 정말 모르는 것이 너무 많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한 지식 정보의 전달에서 나아가 각 해당 단계별 문제 해결 방법도 간단하지만 제시되어 있어 육아에도 충분한 도움이 된다.

  우리 아들은 이미 두 돌을 바라보고 있기에 신체적 특성들보다는 정서적 부분, 아기의 정서적 삶이나 홀로서기 부분에 더 관심이 갔다. 아이를 키우면서 정말이지 왜 우는지 뭐가 불편한지 알 수 없을 때가 많았는데, 책을 읽고는 다소나마 그 상황에 해당하는 이유들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낯가림이나 어둠(아이 혼자 있게 하는 것) 등 어떤 것들에 두려움을 느끼는지 미리 알고 서둘지 않고 서서히 아이를 적응시키는 게 중요한데, 일상에서는 오히려 그 반대인 경우도 발생하곤 했었다. 젖떼기만 해도 대부분 아이를 일주일씩 떨어뜨려 놓거나 하는 방법을 많이 사용하는데 그게 얼마나 아이에게 힘든 일인지 알고 나니 아이에게 너무 미안해 진다.. 그 외에도 우리가 아기에 대해 잘 몰라 허는 실수가 얼마나 많은지.. 대부분의 아기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자라 주지만,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써 준다면 좀 더 나은 멋진 사람으로 커나갈텐데 말이다.

  사진 속 울음을 터뜨리고 있는 아기는 '아기의 짜증' 파트에 등장한 사진이다.. 요즘 들어 짜증과 떼부리기가 엄청 심해진 아들 땜에 스트레스였는데, 이 책에서 보니 아기들마다 편차는 있지만 두 살 무렵이 극도로 짜증을 부릴 떼라고 하니.. 또 한 번 아이를 이해해 주게 되는 순간이었다.. 생각은 많이 자랐지만 아직 신체 능력은 그에 미치지 못해 생기는 아이의 짜증. 하나의 과정이라니 아이가 좀 더 자라 스스로 잘 극복해 나가도록 도와주고 지켜봐줘야하겠단 생각이 들었다. 

  태어나서 두 돌까지는 매우 짧지만 아기 성장에 있어서는 매우 많은 일들이 벌어지는 긴 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2년을 이미 겪어보았지만, 곧 둘째 녀석을 보게 되니 또 그 2년을 맞이해야하는 입장에선 두려움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 엄마만을 의지한 채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어린 아기들.. 그 본질적인 발달 과정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아기 키우는 일은 매우 당혹스럽고 때론 화가 나는 일들이 종종 벌어질 것이다. 그렇지만 미리 알고 그 과정에 맞게 커 나가는 아이를 바로 바라본다면 육아가 그리 힘겨운 일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세상에 다시 없는 환한 웃음을 지을 줄 아는 우리 아기들을 위해서도 꼭 한 번 정독해 볼 필요가 있는 책이었다.. 책 분량의 압박이 있긴 하지만 이쁜 아기들의 사진을 보는 재미와 몰랐던 내용을 알아가는 즐거움을 동시에 누릴 수 있기에 시간 가는 줄 몰랐던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왁자지껄 누구의 소리일까? - 수수께끼 동물 그림책 2 수수께끼 동물 그림책 2
금동이책 글, 원일순 그림 / 재능아카데미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너무 기다리던 책이 도착했어요... ^^
플랩북을 너~무 좋아하는 쭌군을 위한 책이에요

책 표지입니다... 알록달록 이쁜 색의 그림이 제일 먼저 눈에 띄어요

 '수수께끼 동물 그림책' 의 두번째인 이 책은 소리를 통해 어떤 동물인지 맞추는 내용이랍니다.. 제목이 들어간 말풍선 주위로 숨어 있는 동물들의 모습이 살짝 비춰지네요.. 그 옆엔 각 동물들의 울음 소리가 보이고요.. 책 표지만 보고도 잘 만든 책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

 무엇보다 아이가 들고 보기 딱 좋은 사이즈에요.. 거기다 둥근 모서리의 보드북이라 더욱 맘에 듭니다..
 재능 아카데미의 책들은 콩기름 인쇄를 한다네요.. 아이를 생각하는 기업인만큼 인쇄나 제본 부분까지 신경쓰고 있어 신뢰가 갑니다..

 
내용을 살펴보면요...



 아이코, 깜작이야!
 거기 누구세요?

 나 말야?
 난 냠냠 쩝쩝 뭐든지 잘 먹지. 

난 토실토실 돼지야.
채소도 꿀꺽,
과일도 꿀꺽,
남긴 밥도
꿀꺽꿀꺽!

플랩을 펼치기 전에 숨어 있는 동물의 특징을 나타내는 내용을 담아
어떤 동물이 숨어 있을지 생각해 보게 해요
플랩을 펼치면 숨어 있던 동물이 누구인지 알 수 있구요... 

 

굵직한 울음소리가 들렸어.
음머어 음머어!

난 몸집도 커다랗고 힘도 아주 세지
난 부지런한 소야

농부 아저씨를 도와
논밭도 척척 갈고
무거운 수레도
으라차차 잘 끌어! 

두번째 페이지 전체를 펼치면 숨어 있던 소가 나와요
플랩 속에는 소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알려줍니다..

  


벽에 난 구멍에서 작은 울음소리가 들렸어.
찍찍 찍찍찍!

난 길고 튼튼한 앞니가 있어.
뭐든 사각사각 갉는 생쥐야.

밤이면 쪼르르 나가 먹이를 구하지.
하지만 고양이 앞에선 꼼짝도 못해

1. 두번째 페이지를 펼치면 보이는 쥐구멍 속 쥐들
2. 플랩을 열기 전에 적은 쥐구멍을 내어 아이의 호기심을 일으켜요

 


그때 어둠 속에서 날카로운 울음소리가 들렸어.
야옹 야옹!
생쥐들이 화들짝 놀라 후다닥 도망가 버리네.

난 몸도 날쌔고 발톱도 뾰족해서
쥐를 보면 단번에 잡을 수 있지.

난 새침데기 고양이야.
좁다란 담장 위도 나비처럼 사뿐사뿐 걸어 다니지.

나뭇잎 모양의 플랩을 들춰보면 살짝 보이던 꼬리와 뾰족 귀의
주인공인 고양이 등장!
새침한 모습의 고양이가 담장을 걷는 모습이 재밌게 묘사되어 있네요..
엄마 고양이 뒤를 따르는 아기 고양이의 모습도 귀엽구요 ^^

 

쭌군..
책 보자마자 집어듭니다...
성격 급한 쭌군 일단 전부 하나 하나 열어 봅니다..
그 담에 함께 읽어보았어요..
이미 동물 인지가 조금 이루어진 상태라 등장하는 동물들이 익숙해 그런지 더 좋아라 합니다.. 플랩 여기 전에 맞추고는 열어보고 박수치고~
밑에 부분 사진은 책의 제일 마지막 페이지에요..
마지막엔 엄마를 찾은 아기 호랑이가 응애 응애 아가 울음 소리를 듣죠
양쪽으로 쫘악 펼치면 졸린 아기를 엄마가 자장자장 재워줍니다..
잠들기 전에 읽어 주어도 좋을 것 같아요

아이와 함께 다 읽고 나니 수수께끼 동물 그림책 시리즈의 다른 책들도 무지 궁금해 졌어요...^^
재능아카데미에서 만든 요 플랩북은 다른 플랩북과 달리 한가지 방식으로 책 내용이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 들춰보거나 펼쳐보는 방법의 두가지가 번갈아 나와 아이가 지루할 틈이 없어요...
펼치는 부분도 쥐가 나올 땐 쥐구멍을 뚫어 놓고, 또 마지막엔 양쪽으로 시원하게 쫘악 펼쳐져서 재미를 더합니다..
한가지 울 쭌군 책 보자마자 펼쳐 보고는 플랩안들춰진다고 징징... ㅎㅎ
책의 처음 상태로는 아이 혼자 열어보기가 힘들겠더라구요... 엄마가 미리 한번씩 플랩을 띠어 아이가 보기 쉽게 해주어야 할 것 같아요
등장하는 동물들의 울음소리와 함께 다양한 의성어 의태어가 등장해서 아이의 언어 습득에도 도움이 되구요..
그동안은 동물이 나올 때 그냥 울음 소리나 모습을 설명해 주는데 그쳤었는데, 요 책에선 각 동물들의 특성이나 사람과의 관계들에 대해 알려주고 있어 아이가 동물을 인지하는데 그 폭이 조금이라도 더 넓어지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 쭌군 베스트 책 중에 하나가 될 것 같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동생은 괴물 별난 가족 그림책 1
아네스 드 레스트라드 지음, 박정연 옮김, 기욤 드코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계획이 있기도 없기도 한 애매한 상태에서 둘째가 생겼지요... ^^;
큰 아이는 21개월.. 요 녀석도 아직 어린 나이인데.. 
욘석이 어떤 반응일지 어떻게 적응할지가 가장 큰 고민 거리였답니다..
연년생 두 딸을 키우며 두 아이 사이에서 힘겨워 하던 동생일이 이젠 정말 남일이 아니더군요...
이제 두달 남짓 남았는데 점점 자기 고집이나 주장을 펼치며 때로는 울며 떼쓰기도 하고 또 엄마 곁에서 한시도 떨어지려 하지 않는 큰 아이를 보면서 주변에선 다들 동생 보느라 그런다 시샘이다.. 등등 겁을 많이 주시더라구요 ^^; 

TV 광고나 프로그램에서 아기가 나오면 큰 아이에게 아가 데려올까 하고 묻곤 했는데.. 뭘 아는건지 늘상 아니야, 싫어 라며 고개를 가로젓습니다.. 과연 이 녀석에게 동생이란 존재를 어떻게 설명하고 이해시켜 줘야할지 정말 난감하기만 했어요.. 

암튼 그런 찰나에 만난 요 책.. '내 동생은 괴물'.. 어쩜 큰 아이에겐 정말 괴물같은 존재가 어느날 갑자기 뚝 떨어진 느낌일꺼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일단 선명하고 예쁜 색감의 그림이 눈에 띄었습니다..
아이가 보는 여타 책과는 조금 다른 기법의 그림이라 잘 볼까 싶었는데
울 아이, 대충 보든 열심히 보든 하루에 한번은 꼭 읽어달라 하네요.. 

표지 뒷면에 누나인 미르티유에게 닥친, 곧 울 아이에게도 현실이 될 일말의 사건이 간략하게 소개되어 있어요..몇 줄 안되지만 정말 동생을 본 누나의 입장이 딱 대변되는 문구에요..


책 내용의 첫 장면은 바로 귀여운 동생 그림입니다..
하지만 누나 입장에선 딱 한 줄의 짧은 문장으로 표현되네요.
"내 동생은 괴물이에요" ^^
동그란 눈으로 마냥 행복해 보이는 아기 그림과 상반되는 그 한 줄의글이 왜그리 우습던지요...  울 아이도 나중에 그럴까 하는 맘도 들고요

태어나던 날 엄마 가슴을 마구 깨물어 먹는 동생을 혼내주려다 도리어 혼이 난 미르티유.. 울 아들은 모유 끊은지 얼마 안돼서인지 이 장면에선 조금 심각하더라구요.. 원래 아가들이 엄마 찌찌 먹는거야.. 형아들은 더 맛난 거 많이 먹잖아.. 라고 얘기해 줬는데.. 실제로 그 상황에 직면하면 어떻게 나올지.. ^^; 암튼 자주 읽어주며 미리 알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밤에도 자주 깨어 울어대고, 온 집 안을 기어다니고, 또 마침내 공룡이 되어 걸어다니는 동생.. 아기가 커 가는 모습을 보며 즐거워 하는 부모의 입장을 알리 없는 미르티유는 어린 동생을 시샘하며 아기의 행동들을 따라하죠.. 하지만 동생이 누나라고 불렀을 때 미르티유네 집은 두 마리의 괴물이 사는 별난 가족이 되는 재미난 이야기에요..

저도 울 남편도 공감하며 참 재밌게 읽었어요.. 게다가 살짝 거부 반응 일으킬 줄 알았던 울 쭌군도 즐겨 보니 더욱  good~!

책의 마지막 장은 누나랑 동생이 함께 재미나게 노는 장면이에요..
울 아이들도 부모의 사랑을 경쟁하는 경쟁자가 아니라 함께 뛰놀고 의지할 수 있는 동지가 되는 그런 형제가 됐음 하는 바램이 드는 장면이었어요.. 두 아이가 함께 즐거워 하는 모습이라니.. 생각만 해도 설레더군요~^^ 


책 젤 뒷면은 동생에게 하고픈 이야기를 남기는 란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글을 쓸 줄 아는 아이라면 함께 책을 읽고 짧게라도 써보라고 하고 싶지만.. 아직 아니기에 살짝 뒤로 미뤄 놓았지요.. 

괴물.. 하지만 세상에서 제일 멋진 괴물..
그 녀석이 이 우리 집에 오는 날.. 우리 집도 미르티유네 가족처럼 웃음 가득한 즐거운 모습이길 바래봅니다.. 

지금부터 자주 읽어주고 또 나중에 동생 때문에 힘들어할 때도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미르티유가 누나가 아니라 형이였담 더 좋았을걸.. 고게 살짝 아쉽네요.. ㅋ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