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란노 이야기 성경
J. H. 뮬더 반 하링언 지음, 한너꺼 판 오우스트럼 그림 / 두란노키즈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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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전세계 최고의 베스트 셀러.. 바로 성경이 아닐까. 크리스찬이고 아니고를 떠나 성경은 누구나 한번쯤 읽어보아야할 그야말로 고전이란 생각이 든다. 그런데, 막상 성경을 읽으려 펼치면 얼마 못가 중도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결혼하며 하나님을 믿고 열심히 교회 출석하는 울 신랑의 제일 취약 부분도 바로 매일 성경 읽기. 아마도 딱딱한 문체와 잘 안쓰는 옛말이 많이 섞여있는 점도 그 이유 중 하나일 것 같다.(물론 쉽게 풀어 쓴 성경도 있지만..) 수학 공부를 하며 제일 첫 장 집합만 내~ 하다가 결국 끝나버리고 마는 학생마냥 성경도 창세기 출애굽기를 지나 레위기쯤 되면 조금씩 지치게 마련이다. 어른도 그러니 아이들은 오죽할까. 그래서 아이들을 위한 성경이 따로 출간되는가 보다. 그런데 막상 아이를 위해 어린이용 성경을 고르려고 보면 알맞은 것을 찾기가 꽤나 어렵다. 성경 66권의 내용을 부족함 없이 잘 담고 있으면서 딱딱하고 지루하지 않은 재미난 이야기 성경을 찾는 것이그리 쉽지가 않았다. 큰 아이는 3살, 이제 초등학생이 된 사촌 누나가 보던 베이비 성경을 물려 받아 읽고 있다. 노아의 방주나 다니엘과 요셉의 이야기를 다룬 단행본도 몇 권은 가지고 있지만 뭔가 부족하고 아쉽게 여기던 중에 두란노키즈에서 출간된 이야기 성경을 만나게 되었다. 6세 이상의 어린이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쓰인 성경 역사 이야기란 문구에 우리 아이뿐 아니라 8살 7살 조카들에게도 참 좋을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일단 책을 받아본 첫 느낌은 우왓~ 두껍고 무겁다. 책을 펼쳐보니 그림은 많지 않다. 글자 크기도 그리 크지 않고. 아무래도 어린 아이들은 책을 처음 보았을 때 두께감으로 인해 느껴지는 부담감이 있을 듯 하다. 하지만 부모 입장에선 그만큼 내용적인 면에선 부실함이 없으리란 기대감이 든다. 큰 아이 돌 전에 늘 업어 재우며 잠들때까지 성경을 읽어 주었기에 아직 어린 둘째도 요 이야기 성경으로 그리 읽어주마 생각했는데, 왠걸 이건 성경책보다도 더 무거운 것 같다. 그만큼 제본과 인쇄 상태 등등은 훌륭하지만 그리 해주진 못할 것 같다. 요기까지는 책 겉만 보고 느겨진 것들.

그리고 일단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전에 책을 펼쳐 목차부터 살펴보고 읽어본 후 아이들에게도 읽어주었다.

구약 신약으로 나누어 구약 87개, 신약 56개의 총 143가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이야기 성경은 엄마는 읽어주기 쉽고 아이는 이해하기 쉬운 스토리텔링 형식의 구어체로 쓰여져 있다. 그리고 소제목 옆에 해당 내용이 성경의 어는 부분인지도 표기해 주어  여러모로 도움이 될 듯.

58. 다윗과 골리앗  (사무엘상 17장)
다윗의 무기가 무엇인지 아니? 먼저 막대기가 있지. 그러니까 목자들이 쓰는 지팡이 말이야.
그리고 돌팔매 끈이 있었어. 돌팔매 끈은 긴 줄처럼 생겼는데, 끈 중간에 가죽 조각이 붙어 있단다.
그 가죽 조각 위에 돌멩이를 올려 놓고 돌팔매 끈을 힘차게 빙빙 돌리는 거야.
그러면 '슝'하고 가죽 조각 위의 돌멩이가 멀리 날아가게 되지.   --- 298p 중

정말 작은 부분까지 세밀히 묘사하고 있는 본문 내용에 놀랐다. 눈 앞에 그림이 그려지는 듯한 기분이랄까. 6세 이상 아이라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다고 한 그 문구가 그제사 이해가 됐다. 역시나 700페이지를 훌쩍 넘기는 방대한 분량인지라 아직 전문을 다 읽지는 못했지만 아이들이 궁금히 여길만한 것들은 대부분 자세한 묘사로 알기 쉽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 점이 참 맘에 든다. 또한 보통 책을 읽어줄 때 일부러 내가 이야기하는 것마냥 바꾸어 읽어주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건 이미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쓰여져 있어 읽어주기도 쉽고 읽어주는 나역시 이야기에 빨려들어가는 기분이다. 한 이야기당 2~4장 정도의 분량이라 아이 연령에 맞추어 나누어 읽어 주기에도 적당하다. 3살 울 아이에게는 자기 전에 하나씩 읽어주니 딱 좋고, 8살 조카에게 물어보니 한번에 2~3개 정도 읽으니 딱 좋단다. 처음엔 두꺼운 책 겉만 보고는 헉~ 하더니 조카들와 울 아이까지 모두 모아놓고 하나 읽어주었더니 그 다음엔 제 스스로 읽겠다 한다.

특히 요즘 짧은 글밥의 그림책보다 명작동화에 조금씩 관심을 가지는 울 아이도 재미있게 들어주어 감사했다. 그리고 아직도 성경을 어려워하는 울 신랑도 이걸루 시작해야겠다며 열의를 보이니 감사하고. 또 신앙적인 면에서 나의 롤모델인 울 친정엄마도 재미있겠다며 빨리 읽고 빌려달라시니, 책 첫 장에 쓰인데로 "예수님의 특별한 사랑을 받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알맞은 성경이란 생각이 든다. 유아들에겐 성경 이야기의 재미를 알게 해주는 시작점이 될 것이고, 초등학생 이후로는 어린이 성경을 거쳐 진짜 성경으로 발전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될 것이고, 또 성경이 어려운 어른들에겐 성경과 친해지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될 것이고, 성경을 여러번 읽은 어른들에겐 풀어 쓴 성경 이야기가 색다른 재미를 주는 쉼터가 될 수 있으리라...

모두 143개의 이야기가 들어 있으니 하루에 하나씩만 읽어주어도 일년에 두번 성경을 읽는 셈이 된다. 성경의 달고 오묘한 그 참맛을 우리 아이가 알 수 있도록 매일 이야기 성경과 함께 해야겠다. 영의 양식을 꾸준히 섭취하게 해주는 것. 그것이야말로 하나님이 바라시는 엄마의 모습 아닐까... 이야기 성경을 통해 아이들과 말씀을 나누고 누리는 시간이 점점 늘기를 바래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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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기출문제집 - 대한민국 이십대는 답하라 인생기출문제집 1
안철수 외 지음 / 북하우스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기출문제집.
초중고등학교를 거쳐 대학까지 혹은 각종 시험들을 준비하며 늘상 듣게되고 꼭 필요했던 바로 그것.
비단 지면을 통한 시험뿐만 아니라 이 험난한 인생이란 커다란 시험에도 기출문제집이 있다면?
참으로 신선한 발상이 아닐 수 없었다.
인생기출문제집이라.. 과연 어떤 문제들이 수록되어 있을까?

북하우스의 신간 인생기출문제집.
학자, 연예인, 예술가, 기업가 등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인생 선배들에게 듣는 인생 이야기.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던지는 질문들은 하나같이 즉각적으로 답하기 곤란한 것들이다.
이왕 기출문제집이란 타이틀을 내걸었다면 해답도 함께 알려주면 좋으련만
인생이란 영역의 기출문제집엔 정답은 없다.
어쩌면 그게 정답일지도 모르겠단 생각도 들지만..

대한민국 이십대에게 던지는 선배들의 날카로운 질문들은 과연 어떤 이십대를 보내야 맞는가 꽤 고심하게 만든다.
더불어 듣는 그들의 이십대 이야기. 21명의 인생 선배들의 이십대는 모두 제각기 다른 모습이다.
그래서 더욱 재미있다. 그들의 이십대는 서로 일치하기도 또 서로 반대되기도 한다.
그러니 결국 인생엔 정답이 없다는 그 말이 정답인거겠지..

인생에 정답은 없다.
하지만 젊은 날 치열하게 고민해야할 문제들은 있다.

위 두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인생기출문제집을 풀어나가는 것이 조금은 버거울지도 모르겠다.
나야 이미 이십대를 조금 넘어선 나이이지만, 여기에 등장하는 인생 선배들의 삶을 보면 지금도 그리 늦은 건 아닌듯.
아니 어쩌면 이제부터인지도 모르겠다.
나의 이십대가 삼십대를 만들고 또 그 둘이 사십대를 만드는 것이기에
인생기출문제집 속 문제들은 어쩌면 이십대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평생의 시험으로 삼아 매일 풀어나가야 하는 것이 더 맞는지도 모르겠다.

최정원의 인생기출문제 03 / 아침에 눈을 뜬 당신의 첫마디는 무엇인가요?
무지컬 배우 최정원씨는 "감사합니다! 행복합니다!" 라고 말한다고 한다.
나의 첫마디는 무얼까.. 곰곰 생각해 보니 조금 부끄러워진다.
이제라도 바른 해답을 찾도록 해야겠지.

김남희의 인생기출문제 02 / 미래를 위해 오늘을 생각하는 것을 미루고 있진 않나요?
역시 기출문제.. 모두 한번쯤 들어보았음직한 문제들이다. 그럼에도 늘 정답 찾기가 망설여지는 것들이기도 하고.
다가올 내일을 위해 우리는 바로 지금 순간을 어찌 보내고 있는지.
정작 중요한 건 지금 이 순간 지금 이 시간일진데 말이다.
내일을 위해 오늘을 유보하는 삶. 과연 그 내일이 눈 앞에 닥쳤을 때 그래 유보하길 잘했다 행복하다라고 느끼는 이 얼마나 될까.
내일을 위한다며 오늘을 불행히 사는 것 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작금의 시대는 내일이 불안하여 오늘을 충실히 보내기 힘겹기에 내게는 요것 역시 참으로 풀어내기 힘든 문제구나..

최범석의 인생기출문제 02 / 당신의 행복은 며칠짜리입니까?
며칠짜리 행복이냐니.. 흠... 보통 행복한 순간은? 이라고 물을만큼 행복감을 맞보는 시간은 짧게 여겨지건만
며칠짜리냐니. 그렇담 몇년짜리 행복도 있을 수 있겠구나 싶다.
최범석씨는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바로 그 꿈을 이루어 내는 순간까지 행복하다 말한다.
그리고 이루어진 꿈이 행복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꿈에로 이어지는 또다른 행복의 시작이라 하면서 말이다.
표면적으로 어렵고 힘겨운 시기를 보낸다하여 불행한 것은 아닐 것이다.
그 어려움조차 행복의 하나임을 깨닫는 것이 어려울 뿐..
그렇다면 내게 주어진 행복의 시간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나인셈이란 생각이 든다.

지금 시대를 훌륭히 살아내고 있는 인생 선배들의 기출문제들.
그들의 멘토링에 귀기울이며 열심히 문제를 풀어나간다면 어느 순간 백점만점이 눈앞에 보일지도 모르겠단 희망을 품어본다.
이십대는 답하라고 했지만 세대를 불문하고 누구나 한번쯤 풀어보아야 할 문제들이지 싶다.
질문만 있고 답은 없는 기출문제집.
무엇이 정답인지 보다 무엇이 문제인가 고민하게 만드는 인생 선배들의 시험.
인생 초짜인 십대 이십대부터 이미 늦은것 아니냐 싶은 사람까지 모두 한 번 응시해 보면 어떨까.
우리의 인생에도 변화가 올지 모른다. 정답을 찾기 위해 애쓰는 그 순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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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요 - 네 살배기가 들려주는 10가지 사랑 이야기
마에다 케이코 지음, 마츠이 미유키 옮김 / 예꿈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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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네살배기가 들려주는 10가지 사랑 이야기, 사랑은요...
과연 네 살 꼬마아이가 느끼는 사랑이란 무얼까.
곧 4살이 될 우리 아이를 떠올리며 책을 펼쳤다.
부드러운 터치감의 아기자기한 그림들이 따뜻한 느낌을 준다.

사랑에 관한 10가지 정의가 등장한다.

엄마 아빠가 책을 읽어주는 것.
꽃에 물을 주고, 우유를 마시고, 빵을 나눠 먹는 것.
아이스크림을 함께 먹고, 새들에게 하나씩 열매를 나눠주는 것.
풍선처럼 하늘을 나는 것.
그리고 함께 사는 집. 내 모습 그대로. 또 내일 만나는 것.


아주 작은 하루 일상과도 같은 그것들이 네 살 꼬마 아이에겐 사랑이란 이름을 붙여줄 만한 것들이란다.
가만 생각해보니 아이에게 그런 하루가 얼마나 기쁘고 행복할지 충분히 공감이 된다.

이 책의 원제는 ひゃっこちゃん, 아마도 책도 100권 읽어달라하고 우유도 100잔 달라는 아이를 빗댄 말인가 보다.
아무튼 아이 입장에서의 1010이란 수가 가지는 의미를 생각해 볼 때 무지 큰 수일 100.
그래서 뭐든 100개씩인가 보다. 좋아하는 것 사랑하는 것들이니 그만큼 커다란 숫자가 필요한 거겠지..
그래서 문득 등장하는 것들을 세어보기 시작했다. 혼자 피식피식 웃어가며.. 설마 설마 하며 말이다.
그런데, 왠걸. 정말 100개네.. ^^ 작가도 참으로 아이같은 발상의 소유자란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이런 예쁜 그림책이 나오게 되었나 싶기도 하고..
아무튼 뭐든 100개가 필요한 요 네 살 꼬마는 자신의 100가지 모습 그대로를 사랑해 달라고 한다.
이 부분에서는 아이뿐만 아니라 엄마들에게도 추천할만한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어떤 모습이건간에 사랑받아야 할 아이들을 어찌 대하고 있는지 반성도 해보며 아이와 책을 읽었다.
아직 3살, 표현이 조금 서툰 울 아이는 그저 반복되는 어구인 사랑은요~가 재미있나보다. 연신 따라하니 말이다.
작은 새에게 하나씩 열매를 나눠주고 빵과 아이스크림을 함께 먹는 내용을 읽으면서는 친구들과 나누는 법을 살짝 알려주기도 했다.
어린 아이들도 느끼는 것은 어른과 같다 했던가.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욱 민감하게 느끼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작지만 소중히 여기고 별 일 아닌데도 금새 울어버리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아이의 입장에서 바라본 사랑. 어른인 엄마에겐  별 것 아니지만 아이에겐 소중한 것.
그 작지만 소중한 것들을 지켜주고 보듬어 주는 게 사랑이지 싶다. 있는 모습 그대로 품어주는 것 말이다. 

네 살 아이가 말하는 사랑이 궁금하다면 한 번 읽어보시라.
의외로 훈훈한 가슴 따뜻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사랑이 무에 별것이겠는가.
아이의 얼굴에 번지는 미소. 바로 그것 아닐까.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고 맛있는 빵과 아이스크림을 함께 먹으며, 있는 모습 그대로의 아이를 인정해 주는 것.
함께 사는 행복한 집에서 내일도 모레도 늘 또 만나는 것. 바로 그것이 사랑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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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왜 울어? - 자녀교육 그림책
전성희 옮김, 장-마리 앙트낭 그림, 바실리스 알렉사키스 글, 곽금주 도움글 / 북하우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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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랗고 뾰족한 새빨간 손톱의 손가락.
그것이 향하고 있는 건 주눅든 작은 아이.
자녀교육그림책이란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의 제목은 너 왜 울어?



너 왜 울어? 요즘들어 안돼, 하지마와 더불어 부쩍 자주 쓰고 있는 이 문장.
그림책 형식이라니 일단은 금새 읽을 수 있을것 같아 반갑다.
둘째가 태어나고 6개월쯤 되니 두 아이를 챙기는 일이 배로 늘어난 기분에
실제로 책 읽을 짬도 많이 줄었기에 짧은 시간을 투자해도 되니 말이다.
책을 읽기 전엔 그저 무에 그리 다를까 싶은 마음에 별 생각 없이 책을 집어들었다.
하지만...
책 표지를 넘겨 첫 장을 펼치는 순간부터 뜨악~~~
책 한페이지에 짧은 문장 한 두 줄이 겨우 등장하는 이 그림책은 뭐랄까.
그야말로 거울을 보는 느낌이었다.
누가 보고 있는 것도 아닌데, 괜시리 도둑이 제 발 저린 심정마냥 얼굴이 화끈거렸다.

외출을 준비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놀이터를 거쳐 슈크림빵을 사고
다시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의 시간 동안 엄마가 쏟아내는 무수한 말들.
모두 익숙한 대사들이었다. 외출하기 전, 또 놀이터에서, 혹은 마트같은 가게에서,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까지.
전부 한번쯤은 내 입을 통해 내 아이의 귀에 들렸을 그 말들...
그 어떤 육아서나 육아 프로그램보다 명쾌하게 답을 알려주고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아이의 행동과 모습에서 화가 나기 시작하면 부모도 인간이기에 분별력이 흐려지기 마련.
곧 후회하며 반성은 하겠지만, 그 때의 그 모습을 정확히 보고 알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런 점을 정확히 집어내어 표현했다는 것이 바로 이 책의 탁월함이리라.
또 한가지.. 첨엔 바로 내 모습인양 낯부끄러워 생각지 못한 부분이었는데
다시 읽으며 느낀 것은 바로 책 속엔 아이의 목소리가 전혀 없다는 것.
그저 엄마의 말만이 잔뜩 들어있을 뿐이다.
그리고는 생각해 보았다. 나 또한 그리 일방통행으로 아이를 대해 오지는 않았는지.
물론 아이를 키우며 즐겁고 행복한 날들도 많다.
재미난 놀이도 하며 즐거이 소통의 시간을 가지는 날들 말이다.
문제는  아이가 말안듣고 떼부릴 때. 그조차 아이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만..
아무튼 그 때 엄마의 태도가 어떠한가가 매우 중요하단 생각을 다시금 해보게 되었다.
좋을 때야 그 누가 부드럽고 상냥하고 긍정적으로 말하지 않겠는가.
그렇지 않은 순간에도 판단력을 잃지 않고 아이를 대할 수 있다면 정말 훌륭한 엄마가 아닐까.
너 왜 울어? 도대체 왜 그러니? 뭐 땜에 그래?
이런 말은 이미 아이의 답을 구하는 게 아님을 아마 모든 엄마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아이를 향해 던지는 이 질문들이 아이에게 어떤 상처로 남게될지 생각해 보니 조금 두렵기까지 하다.
 
그림책이란 새로운 형식의 육아서. 짧지만 강렬한 내용. 참 많은걸 생각하게 만든다.
사실 서평을 쓰려 마음 먹고는 사실 주절 주절 길게 쓸 필요가  없단 생각이었다.
그저 곁에 두고 책 속 말들이 내게서 사라질 때까지 읽고 또 읽으시라. 라고만 적고 싶었다.
그것으로도 충분하리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마지막 그림 속 아이는 엄마라는 감옥에 갇혀 무표정하게 서 있다.
그게 내 아이의 모습이라 생각하면 섬뜩해지기까지 한다.
독이 되기도 하고 약이 되기도 하는 말. 내 아이에게 어찌 쓰일까.
한번쯤 깊이 고심해 보아야 할 것 같다.
사랑스러운 내 아이가 엄마(나)라는 감옥에 갇히지 않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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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스타일로 공부하라 - 성공하고 싶다면
다케나카 헤이조 지음, 나지윤 옮김 / 비즈니스세상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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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정말 많은 실용 서적들이 출간되고 있는 것 같다.
공부방법과 학습법들에 관한 것도 한 자리 단단히 차지하고 있는듯.
아마도 시절이 변하여 공부라는 것이 학생의 전유물에서 벗어나 평생공부로 탈바꿈했기 때문이리라.
더욱이 무한 경쟁의 무대로 변한 직장 내에서의 자기계발의 중요성도 그 이유 중 하나라 여겨진다.

고이즈미 정권의 경제 담당 장관(그 외에도 저자가 달았던 타이틀은 무수하다)이었던 저자.
조금 별난 그만의 공부 스타일을 담은 이 책은 일본에서 출간될 당시 베스트셀러였다 한다.
유난히 실용서적이 많이 쏟아지는 일본의 서점가에서 베스트셀러였다니.. 조금은 궁금해진다.

한가지 노력으로 열가지 성과를 거두는 일본 최고의 학습법

나는 주로 책을 읽기 전에 책 표지에 나온 문구들을 눈여겨 보는 편이다.
그 문장들은 대개 조금 과할 수는 있지만 책이 담고 있는 핵심 내용을 축약적으로 뽑아낸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어디에 초점을 맞추어 책을 읽으면 좋을지 그 방향을 제시해 주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무튼 이 책은 한가지 노력으로 열가지 성과를 거두게 해주는 학습법을 알려준다니 더욱 흥미로워진다.

01 > 다케나카가 말하는 매트릭스 공부법이란?
02 > 다케나카식 공부 9대 비법
03 > 다케나카식 암기 공부 5대 비법
04 > 다케나카식 영어 공부 7대 비법
05 > 다케나카식 경제 공부 9대 비법
06 > 세계에 통용되는 공부 5대 비법
 
매트릭스 공부법이란,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무기'와 '교양을 쌓고 인격을 수양하는 지혜'를 가로축으로 삼고
 '천장이 있는가, 없는가'를 세로축으로 분류하여 매트릭스를 만들어 그 안에 필요한 것들을 채워 넣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자신만의 매트릭스를 작성하여 내게 필요한 혹은 하고 싶은 공부가 무엇인가를 아는 것이 우선인 셈.
아마도 목표를 설정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공부든 성공이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의지와 목적을 가졌을 때 진정한 자기것이 되기에 말이다.
1장에서 말한 매트릭스 공부법에 의거해 자신만의 매트릭스를 완성했다면 
2장부터 등장하는 다케나카식 공부법의 실전편을 잘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물론 다케나카식이라고는 하지만 공부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통용되는 것이 있고 변치 않는 방법이 있기에
저자의 방법들도 그 범주를 크게 벗어나고 있지는 않는 것 같다.
다만 영어나 암기 등 해당 영역별로 간결하고 깔끔하게 정리해 놓아 들죽날죽했던 머릿 속 공부법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되는 느낌이다.
다케나카식 공부법을 머릿 속에 넣어둔 후 그 방법과 순서에 따라 공부해 보면 확실히 다른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은 기대감 마저 든다.
해외 유학은 자비로 가라거나 책도 자료도 과감히 버리라는 등 저자의 경험에서 우러난 소소한 방법들에 더욱 공감이 갔던 것 같다.
특히 영어공부 7대 비법은 비법인 동시에 위안감마저 주는 기분이다.
원어민 수준의 완벽한 영어 구사에 대한 기대를 버리고 암송과 사전을 이용한 영어 공부를 권하는 저자는
영어가 유창한 일본인의 영어를 흉내내라고 말한다. 원어민이 아닌 본인과 같은 민족 사람의 영어를 따라하라는 것은 의외였다.
생각해보니 어쩌면 그보다 더 유용한 방법도 없을 것 같다. 영어가 유창하다 인정받은 사람이고 원어민이 아니니 따라하기도 수월할 테니 말이다.
세계에 통용되는 5대 공부 비법은 그야말로 기본 중의 기본.
이를 바탕으로 앞의 방법들을 취사 선택하여 나만의 공부 스타일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 싶다.
저자가 직접 겪으며 깨달은 작지만 효과적인 방법들이 가득 실려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뭔가 획기적이고 확실한 공부 비법을 원하는 이들에겐 맞지 않다.
그런 이들에게 만족을 주는 책은 아마도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랜 세월 살아오며 또 공부해온 저자의 경험에서 나온 다양하고 유용한 공부 방법들.
그것이 무엇인지 들어보고 내게 맞게 적용하면 그만인 것이다.
쌓여가는 자료와 책도 과감히 정리하라는 저자가 아니던가.
배움을 즐겁고 귀중하다 말하는 저자의 공부비법은 바로 거기서 출발하는 것이 아닐까.
나도 나만의 매트릭스를 만들어 그 안에 무얼 넣을까 고민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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