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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똥 참기 (책 + 플래시 DVD 1장) - 잃어버린 자투리 문화를 찾아서 ㅣ 국시꼬랭이 동네 13
이춘희 지음, 심은숙 그림 / 사파리 / 2011년 2월
평점 :
국시꼬랭이 시리즈를 혹시 아시나요?
잘 모르시는 분이라면 초등 1~2학년 교과서 수록 도서이자 필독서이기도 한
<고무신 기차>는 들어보셔을 것 같아요 ^^
바로 그 <고무신기차> 역시 국시꼬랭이 시리즈 중 하나랍니다~
바로 사파리 출판사의 대표 창작 시리즈인데요,
무엇보다 조금만 거슬러 가면 누구나 누렸을 우리들의 옛 문화들, 특히 아이들과 고나련된 자잘한 문화들을
재미있게 담고 있어 여러가지로 의미가 있는 책인 것 같아요.
몇년 전 DVD가 포함된 구성으로 리뉴얼되어서 아이들에게 접해주기 더욱 좋게 업그레이드 되었더군요.
<고무신기차>를 재미있게 읽었던 아이가 학교 도서관에 가서
제일 처음 빌려 왔던 책이 바로 <밤똥참기>입니다.
제목부터 무지 웃긴 초등 저학년 남자아이의 구미를 확~ 당긴 책이지요 ㅎㅎ
이번에 워크지까지 포함된 구성으로 다시 만나보게 되었답니다.
단순한 이야기를 넘어 우리네 재미난 옛문화를 배울 수 있는 책이라 워크지 구성이 더욱 반갑네요 ^^
저녁을 먹고 한참 지나 배가 출출해진 길남, 길수 형제는 무를 각아 먹습니다.
벌써부터 다음 상황이 왠지 예견되는 이 느낌 ㅎㅎ
먹물로 그리고 채색을 입힌 듯한 그림이 참 정감가고,
또 코믹 만화같은 익살스런 캐릭터들이 재미를 더하는 것 같아요.
이야기를 읽지 않고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장면 설명이 되고 그에 더해 재미까지 있는 느낌~
역시나 길남이는 밤중에 배가 아파 깨고 말아요.
형을 깨워 화장실에 가자 하는 길남이.. 똥이 무지 마려운 길남이의 표정도 재미있고,
뒤돌아 누워 다리를 들고 있는 길수의 모습은 왠지 감춰진 표정이 보이는 듯 해요 ㅋㅋ
길남이의 대찬 줄방귀에 폭탄방귀까지!!!
결국 일어나 뒷간에 가게 된 길남, 길수 형제~
뒷간이란 단어가 아이들은 참 생소하겠지만 우리 세대만 해도 할머니들께 들어 온 익숙한 단어 ㅎㅎ
예전엔 이렇게 화장실은 뒷간이란 이름으로 모두 집 밖에 있었지요.
지금은 양변기에 집 안에 깨끗한 화장실이 있지만요.
깜깜한 밤에 외따로져 으시으시한 분위기가 물씬한 뒷간으로 향하는 형제의 표정이 살아있는 듯 해요.
손전등도 아닌 촛불에 의지하고 형제에 의지하는 모습~ 귀여우면서도 정감있는 느낌이에요.
아마 국시꼬랭이 시리즈가 주는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요런 부분이 아닐까 싶어요.
그리 멀진 않지만 옛 것에서 찾는 소소한 일상 속 재미와 마음 따뜻함~~~^^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런 리얼한 장면은 참~~~^^;;
그런데 9살 7살 울 아들들은 완전 좋아 죽습니다~ 제대로 빵 터진 이 장면 ^^;
화장실 안에서 무서운 동생 길남이는 형에게 노래를 불러달라 해요.
누군가 밖에 있다는 안도감과 노래가 주는 심적 위안~
아주 어렸을 적 시골 친척집에 놀러 갔을 때면
꼭 밤에 화장실 가겠다 하는 동생 땜에 문 밖에 서있던 그 기억이 떠오르기도 했네요 ^^
그 옛날엔 왜 화장실 등이 빨간 백열전구였던 건지 ㅎㅎ
촛불도 꺼지고 놀라 울던 아이들 앞에 나타난 엄마는 다시는 밤똥 안누게 해주겠다고 해요.
아이들과 향한 곳은 바로 외양간~ 옛 시골집의 동선이 느껴지는 듯 합니다.
그 곳에서 엄마가 시킨 건 바로 닭에게 절하기!!!
밤똥 팔기 노래도 부르며 닭에게 밤똥을 파는 아이들, 과연 닭은 밤똥을 사줄까요? ^^
한번 읽었던 책인데도 다시 재미나게 읽는 쭌군~
아마 요 책은 언제든 다시 보아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아이가 직접 경험하지 못한 내용이라 신기하기도 할테고,
아마 이 책을 부모와 함께 읽는다면 어마 아빠의 재미난 어린 시절 에피소드에 빠져들 수도 있을 테고..^^
길남이 독가스에 길수가 정신 못차리는 장면에서 도 신난 쭌군 ㅎㅎㅎ
길남이의 방귀 소리를 제대로 읽어주는 쭌군이에용 ㅋㅋ
다 읽었으면 즐거운 독후활동~
국시꼬랭이 시리즈엔 요렇게 멋진 독후활동 자료인 워크지가 포함되어 있어요 ^^
책 속 내용을 확인해 보는 짧은 퀴즈 형식도 있고
이야기의 순서대로 풀어 써 보는 활동도 있고..
낱말놀이라고 해서 조금 낯선 단어들의 뜻을 찾아 보는 활동을 통해
억지스럼게 공부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낱말 공부도 해봅니다~
찬찬히 읽어보고 신중이 선긋는 쭌군 ^^
낱말 풀이는 잘 찾아냈어요..
여러 번 읽어 이야기 속에서 낱말의 뜻을 자연스러베 익혔기 때문이겠죠?
문장놀이는 주어진 단어를 이용해 짧은 문장을 만들어 보는 활동입니다.
막힘없이 쓱쓱 잘 하긴 했는데 ㅎㅎㅎ
짧아도 너무 짧은건 아님? 빈 칸이 많으니 담에 한 번 더 해볼 예정이에요 좀 더 길게~~~^^
새로워진 국시꼬랭이 시리즈엔 DVD가 포함되어 있는데요,
동연상과 구연동화가 있어 아이들이 더욱 좋아하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