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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맛집 가이드북 - 전문 여행작가의 베스트 맛집 300곳
(사)한국여행작가협회 지음 / 상상출판 / 2024년 5월
평점 :
워낙 여행을 좋아하는 나인지라 정말 많은 여행책을 읽어보았다. 단순한 지역별 정보성 여행책도 많이 읽어봤고, 인문학을 겸한 여행책이나, 테마별 여행책 등 진짜 셀수 없을 정도로 많이 읽었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많은 양의 여행책을 읽었기에, 새로운 여행책을 읽는다 한들 크게 감흥은 없으리라 생각했다.
그렇게 여행책 『전국맛집가이드북』을 읽었다. 와, 역시 사람은 자만하면 안돼!! 이 여행책은 정말 다른 의미로 날 감동시켰다. 아니 대체 어떤 여행책에서, 여행 메인주제를 ‘맛집’으로 정하겠는가!

지금까지 읽어본 여행책 속 맛집은 죄다 조연이었다. 그저 여행지를 빛내는 조연 중 하나. 없어도 무방한 그런 것. 무엇보다 맛집이라고 실려있어도, 진짜 맛으로 승부본다기보다는 SNS 핫플 느낌이 강한 곳이 많았다. 그러다보니 난 여행책 속 맛집은 딱히 신뢰하지 않았고, 오히려 근처 사는 지인찬스를 많이 쓰는 편이었다.
하지만 이제 여행다닐때, 맛집 찾기 지인찬스는 쓰지 않아도 된다. 먹방 여행책 『전국 맛집 가이드북』에 지역별로 한국 여행작가들이 엄선한 맛집이 실려있으니까! 배를 든든하게 채워주는 식사 위주의 맛집, 달달한 빵과 향긋한 커피향이 반기는 카페, 그리고 가성비와 맛을 한번에 사로잡은 실비집까지! 여기서 함정은 내가 사는 곳에는 맛집이 하나도 없다는거 ^_T. 근데 내가 생각해도 여행작가들이 엄선할 정도의 맛집이면, 2n년간 시흥에서 산 시흥시민으로서, 시흥에 그정도 맛집이 없긴 해. 시흥은 뭐 홍보빨 맛집이 많은 편이니.
1. 오로지 이곳에서만! 유일한맛, 시그니처 메뉴
2. 한 끼를 먹어도 만족스럽게! 푸짐한 맛, 식사 메뉴
3. 커피와 디저트의 달콤함! 향긋한 맛, 카페 메뉴
4. 좋은 사람들과 먹고 마시는 시간! 즐거운 맛, 실비 메뉴
위 네개의 파트 아래 보물같은 지역별 맛집★들이 이 책에 실려있다. 놀랍게도... 내가 갔던 맛집이 있다는거! 그것도 두 곳이나?!
프로여행러들에게 사랑받는, 내가 가본 진짜 맛집 두 곳! 내 블로그 과거 기록을 찾다보면, 이 두 곳 리뷰도 나온다.

▶ 전북 완주 원조화심순두부
뚝배기에 김이 모락모락한 채로 나오는 두부는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음식이다. 물이 좋아 오래전부터 두부촌으로 유명한 소양면에서 65년째 두부 하나로 전통을 지키고 있다.식당은 원래 원조화심두부 자리에 큰 규모로 확장해 건물도 크고 주차장도 크다. 원조화심순두부는 가족들이 찾아가서 먹기 좋다. 특히 두부탕수육이 특이하고 맛있다. 어른들은 들깨순두부를 즐기고 아이들은 돈가스와 두부탕수육을 좋아한다. 두부 전문점이라 사람이 많아도 주문하면 10분 이내로 메뉴가 나오는 것도 좋다. 어떤 두부 요리를 주문해도 천연 간수로 두부를 만들기에 맛이 담백하고 두부도 단단해 입맛을 당긴다. 고기순두부도 ‘강추’. 매콤 칼칼한 국물에 몽글몽글한 순두부가 가득하고 다진 고기와 바지락이 깊고 시원한 국물 맛을 낸다. p 079
요약하면 완주 원조화심순부는 65년 전통, 천연간수 이용한 재래식 두부, 거기다 메뉴까지 다양한 최고의 두부 요리집이다. 내가 갔을 때도 다양한 연령대가 모여있는 가족들을 비롯해서 정말 손님들이 많았었다. 손님이 많아서 웨이팅도 길거라 생각했는데, 왠걸? 웨이팅은 없었고 메뉴도 주문한지 얼마안되어 바로 식탁 위에 딱! 개인적으로 우리동네에....체인점이라도 생겼으면 했던 두부요리집이다. 진짜 존맛탱구리 ♡

▶ 인천 강화 조양방직
90여 년 전, 일제강점기부터 운영해 온 기존의 방직 공장의 원형을 최대한 살렸다. 빈티지한 미술관에서 커피와 베이커리를 즐기며 타임머신 여행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이곳은 대한민국 제10호 제과 명장인 송영광 명장의 베이커리로 유명하다. 프랑스에서 제빵 학교를 졸업하고 현지에서 일한 노하우를 활용해 유럽 정통 스타일로 만든다. 딸기생크림몽블랑, 바삭앙버터 등 디저트도 다양하다. 시그니처 메뉴 중 단연 인기 있는 건 소금빵. 프리미엄 버터로 만든 반죽을 돌돌 말아 굽는데, 바닥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고 촉촉해 커피와 곁들여 먹기에 제격이다. 커피는 산미가 적고 고소한 맛으로 호불호가 없는 편이다. p 238
내가 조양방직을 찾았던건 카페 이용 때문이 아니었다. 건물 자체의 역사성, 그러니까 근대사 답사를 위함이었다. 사라질뻔 한 근대 유산을 카페로나마 활용했다는 게 너무 반가웠달까. 그렇게 찾아갔던 조양방직, 방문객이 너무 많아서 발 디딜곳이 없다는 사실에 1차 놀랐다. 거기에 생각보다 카페에 진심이었는지, 빵을 만드시는 분이 제과 명장이라는 사실에 2차 놀랐다. 그리고 음료 주문 후 나오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어서(...) 3차 놀랐다. 개인적으로 조양방직은 커피향을 음미하고, 맛있는 빵에 집중하기엔 외적인 부분에 너무 많은 시선을 빼앗겨서 카페로서 정체성은 조금 흔들리는 느낌이랄까?
여기는 조만간 가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체크한 카페다. 다름아닌 인천 선재도, 구봉도(대부도)에 위치한 카페 두 곳!

▶ 인천 뻘다방
카페&펜션 ‘바다향기’에서 한층 업그레이드 된 카페
쿠바, 남미, 아프리카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카페(남미 감성, 꽤 궁금하니까)
시그니처 메뉴 레알망고와 모히또를 꼭 먹어볼 것

▶ 안산 발리다
구봉도 앞에 위치한 발리 감성의 카페
시그니처 메뉴 핑크온더비치와 오렌지선라이즈를 꼭 먹어볼 것
카페 1층 발리감성 야외 정원이 인기
카페 2층은 안전상의 문제로 노키즈존(반대로 말하면 1층은 예스키즈존♡)
카페 전체적으로 노펫존(제일 마음에 듦!!!!!!!!!!!!!!)
슬슬 뿡뿡이 데리고 근교 여행을 다닐 예정인데, 거리상 최적의 여행지가 바로 인천 부속 섬들이다. 특히 영흥도는 친구가 카페를 하고 있어서 몇번 다녀오기도 했고. 하반기 쯤 선재도나 대부도 1박 예약하고, 위 카페들 한번 가봐야지!
마음 같아선 카페가 아닌, 배를 든든히 하는 맛집(!!) 에 대한 내용을 더 발췌해볼까도 했다. 화교출신 중국집, 마을 구석탱이에 있는 식당, 간판없는 식당 등등. 아주 보석같은 맛집들이 이 책에 실려있었으니까. 하지만!! 내가 아무 생각없이 여러 맛집들을 발췌해서 포스팅하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정말 미안한 일이니까.
확실한 건 이 먹방 여행책 『전국 맛집 가이드북』은 ... 내 마음속 보물상자♡